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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포스코의 한해 돌아보기

2020년 포스코의 한해 돌아보기

2020/12/29

힘든 한 해였다. 코로나19와 분투했던 2020년을 보내며 많은 사람들은 ‘잃어버린 1년’이라 말한다. 이달 초 2020년을 한 단어로 표현해보자는 트위터 공식 계정의 질문에 유튜브는 ‘구독 취소(Unsubscribe)’,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는 ‘삭제(Delete)’라 대답했다. 어도비는 컴퓨터의 되돌리기 단축키인 ‘Ctrl + Z’를, 샤오미는 ‘재시작(Reboot)’을 외치며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을 표현했다.

지워버리고 싶을 만큼 어려웠던 한 해였지만 어느덧 달력의 마지막 장까지 도착했다. 포스코의 2020년은 어땠을까? 포스코 뉴스룸이 2020년 포스코의 발자취를 되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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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코로나 팬데믹 속 ‘중심 잡기’

지난 7월 10일 포스코 광양 3고로가 1년 8개월의 개수공사를 마치고 초대형•스마트•친환경 고로로 재탄생했다. 작업자가 포스코 광양 3고로 3대기 화입 기계 앞에서 작업하고 있는 모습.

▲ 지난 7월 10일 포스코 광양 3고로가 1년 8개월의 개수공사를 마치고 초대형•스마트•친환경 고로로 재탄생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팬데믹은 포스코에게도 강 펀치를 날렸지만 포스코는 중심을 잡고 버텨냈다.

글로벌 철강 수요가 급락하고 원료 가격이 급등하며 포스코는 올 2분기 창립 이후 처음으로 별도 기준 분기 영업손실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선제적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여 현금흐름 중시 경영 및 전사 차원의 원가절감인 Cost Innovation 2020을 통해 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렇듯 현금흐름에 집중하며 견고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노력에 힘입어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사 중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였으며, 주가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포스코의 유연 생산•판매 체제도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다. 자동차 산업 등 전방 산업의 수요 절벽 위기와 광양 3고로 개수 및 열연, 후판 등 압연 라인 수리로 판매량이 일부 감소했지만 포스코는 수익성이 낮은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축소하는 등 탄력적인 설비 운영을 통해 감산을 최소화했다. 또한 고로 출선비와 철 스크랩량 조절 등을 통해 고로 가동 중단과 같은 극단적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l 최고의 기술 솔루션으로 ‘고객사·파트너사와 함께 하기’

 포스코가 친환경 연료 전용선으로 도입한 세계 최초의 LNG 추진 대형 벌크선 HL그린호(좌), HL에코호(우)

▲ 포스코가 친환경 연료 전용선으로 도입한 세계 최초의 LNG 추진 대형 벌크선 HL그린호(좌), HL에코호(우).

‘기술의 포스코’는 위기 국면에서 더 빛을 발한다.

2020년 포스코의 기술 솔루션은 특히 깨끗한 지구를 향하는 친환경 여정에서 돋보였다. 포스코는 인체와 환경에 유해한 납 쾌삭강을 대체할 수 있는 흑연 쾌삭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친환경 에너지원 LNG를 생산, 수송, 저장하는 데 9% 니켈강을 포함한 다양한 스틸 솔루션을 제공했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세계 최초로 LNG 추진 대형 벌크선 ‘HL에코호’와 ‘HL그린호’를 도입해 바다 위에서도 저탄소, 친환경 흐름을 선도했다. 또한, 친환경적인 에너지 소비를 위해 풍력발전기 제작사들과 안전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풍력발전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소재 연구를 지속 중이다.

앞서 언급한 철강 소재들은 포스코가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또한 의의가 있다.

국내 철강시장은 수입 철강재에 무방비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다. 수입 철강재의 국내 시장 잠식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한국 철강 산업과 수요 산업의 경쟁력을 동시에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이에 포스코는 수입재를 대체할 수 있는 철강 소재를 개발하고 생산 기반을 갖춤으로써 국내 철강 생태계 강건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성과공유제를 통해 포스코의 철강 기술력과 솔루션을 중소기업과 나눔으로써 상생 가치를 극대화하는 노력은 이제 더 이상 뉴스거리가 아니다.

끝으로, 상생을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이노빌트 얼라이언스가 바로 그 주인공. 올해는 포스코의 프리미엄 강건재 브랜드 이노빌트가 출범한 지 1년이 되는 해다. 이노빌트 얼라이언스는 포스코와 강건재사 사이의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올해 포스코는 이노빌트 얼라이언스와의 끈끈한 협력을 바탕으로 ‘철강재 공급사’라는 한정적인 역할을 스스로 탈피하고, 강건재사와 함께 손을 맞잡고 건설 밸류체인 전반을 종횡무진하는 플레이어로 한걸음 더 나아갔다.

l 새로운 먹거리로 ‘업(業) 키우기’

포스코케미칼이 축구장 20개 크기의 부지에 조성하고 있는 양극재 광양공장과 부지 전경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 포스코케미칼이 축구장 20개 크기의 부지에 조성하고 있는 양극재 광양공장과 부지 전경.

코로나 팬데믹이 철강 부문 실적에 생채기를 냈지만, 글로벌 인프라 사업을 비롯한 그룹 사업들은 양호한 실적을 내며 부진을 상쇄했다.

포스코건설은 건축사업 매출 증대와 플랜트사업 이익 개선으로 안정적인 이익 견조세를 유지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트레이딩 감소에도 미얀마 가스 판매로 양호한 영업이익을 실현했으며, 포스코에너지도 LNG 발전 직도입 확대와 전력 단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을 확대했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포스코의 신성장사업 육성과 투자는 멈추지 않았다. 포스코의 미래 성장 투자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연구 개발과 투자에 집중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5월 광양에 연산 2만 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 준공식에 이어, 7월 포항에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을 착공하며 지금까지 일본과 중국 등에서 전량 수입해왔던 인조흑연 음극재를 국산화할 수 있는 첫 발을 뗐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은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함으로써 미래 성장 동력을 충전했다. 포스코그룹은 2023년 국내 연산 기준으로 천연흑연 음극재 10만 5천 톤, 인조흑연 음극재 1만 6천 톤, 양극재 9만 톤까지 증설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사업의 투자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과 같이 2020년 포스코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2020년의 포스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고객사·파트너사와 함께한 한 해였다. 미래를 위한 씨를 뿌리는 일도 놓치지 않았다.

거친 길을 함께 하신 고객사·파트너사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포스코에 대한 깊은 신뢰와 격려는 우리 임직원들이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이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에너지가 됐으니, 코로나 19가 온 세상에 찬물을 끼얹어도 포스코의 제철소는 1년 365일 1,500℃의 일상이 이어졌고, 어느 여름날엔 환상적인 버스킹 무대로 큰 위로를 얻었다. 거듭 감사드린다.

2020년 어려움을 뒤로하고 포스코는 2021년 새해 ‘혁신과 성장’으로 우리 사회의 변함없이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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