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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팬데믹, 철강산업 전망과 포스코의 대응

포스트 팬데믹, 철강산업 전망과 포스코의 대응

2020/11/05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처음 발생하고 어느덧 1년이 가까워 오고 있다. 팬데믹 위기로 세계 각국의 경제와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다행히 한국은 모범적인 방역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 이에, 포스코 뉴스룸은 세계철강협회의 최근 발표 자료를 바탕으로, 팬데믹이 글로벌 철강 산업에 미친 영향과 앞으로의 전망을 살펴보고,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대비하는 포스코의 대응 전략을 밝히고자 한다.

l 코로나19로 타격받은 글로벌 철강업계 … 수요 회복, 가능할까?

세계철강협회는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 철강 단기수요전망(SRO, Short Range Outlook)을 발표하는데, 최근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철강 수요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대부분 국가의 경제활동이 재개됐지만, 봉쇄 조치(lockdown) 기간 동안 발생된 철강 수요 하락을 쉽게 만회하기 어려운 상황. 덧붙여,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에 따른 세계 경제성장 둔화와 높은 실업률도 철강 수요 회복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계속 작용할 것이라고 세계철강협회는 지적했다. 올해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 폭은 -2.4%, 완제품 기준으로 1,725백만 톤 수준의 수요가 예상되며, 내년에는 4.1% 상승해 1,795백만 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이는 올해 중국의 철강 수요 회복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풀이되며, 중국 외 대부분 지역은 이전의 철강 수요 수준을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은 물론, 지역별 회복 속도에도 큰 편차가 예상된다.

지역별 철강 수요 전망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올해 중국의 경우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한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정책과 부동산 시장 강세로 GDP는 플러스 성장과 함께 철강 수요도 +8.0% 가 전망된다. 반면, 중국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철강 수요는 올해 크게 하락할 전망인데, 미국 등 북미지역은 감소 폭이 -15.3%, EU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감소 폭이 다소 완화되긴 했으나 마찬가지로 15% 이상의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코로나19로 도쿄 올림픽이 연기된 일본과 4~5월에 걸쳐 매우 강력한 봉쇄 조치가 내려진 인도도 수요 하락세가 큰 것은 마찬가지. 동남아시아는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가운데 -6%의 철강 수요 하락이 예상된다고 세계철강협회는 전망했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조금 나아질까? 이는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의 다소 차이가 있는데, 개발도상국은 사회기반시설 투자로 인해 철강 수요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나, 선진국은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보여, 2021년에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철강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세계철강협회는 내다봤다. 일본은 수출 약세와 투자심리 악화로 내년도 수요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무엇보다 올해 거의 유일한 수요 증가를 기록한 중국의 철강 수요가 올해 +8%에서 내년 0%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내년도 글로벌 철강 수요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른 지역을 살펴보면, MENA(Middle East North Africa) 지역은 팬데믹과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큰 타격을 받아, 내년에도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남미의 경우 불충분한 의료 시설과 시스템 문제로 인해 팬데믹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나, 이중 브라질은 경제봉쇄가 해제된 이후 예상 밖의 강한 회복세를 보여, 비교적 낙관적인 수요 전망이 예상된다.

l 2009년 금융위기 vs. 2020년 팬데믹 위기, 무엇이 다른가?

이처럼 대부분의 국가가 팬데믹으로 인해 철강 산업에 큰 타격을 받은 상황.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어땠을까? 세계철강협회는 2009년과 2020년 두 위기를 다음과 같이 다이어그램으로 비교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철강 수요 하락폭이다. 2020년 철강 수요 하락폭은 -2.4%로, 2009년 -6.3% 보다 더 작다. 코로나19가 GDP 및 투자 부문에 미치는 영향력이 금융위기 보다 더 클 전망이지만, 오히려 철강 수요 하락폭은 2020년이 2009년보다 더 작은 셈. 세계철강협회는 이 원인을 GDP 하락 원인의 차이에서 찾고 있는데, 팬데믹은 GDP 하락이 주로 항공, 관광 등 서비스산업에서 발생한 반면, 금융위기는 GDP 하락이 철강 수요가 높은(steel intensive) 투자 부문에서 기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금융위기 당시에는 중국이 강한 성장 동력을 제공하면서 개발도상국들의 회복을 견인하여 GDP와 철강 수요가 비교적 빠른 반등을 보였지만, 팬데믹 위기의 경우는 이 같은 요인을 기대하기 어려워, 2020년 철강 수요 하락폭은 금융위기 대비 낮으나 회복속도는 오히려 2009년 보다 늦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l 철강의 주요 수요 산업에 대한 전망은 어떨까?

글로벌 자동차 산업은 팬데믹에 의해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분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던 4월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 -90% 수준, 올해 2분기는 -34% 수준으로 하락한 바 있다. 건설업은 공급망 붕괴와 노동력 부족으로 팬데믹 초기 큰 악영향을 받았으나 다행인 점은 다수의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공공 프로젝트를 착수함에 따라 제조업 대비 타격을 적게 받았다는 점. 주문 감소와 공급망 붕괴로 큰 타격을 받았던 기계장치산업은 5월 이후 하락세가 다소 완화되었으나, 대부분의 국가에서 낮은 수익과 투자심리 약세로 많은 투자 사업들이 지연되거나 취소되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반등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세계철강협회는 예상하고 있다.

l 한국 철강업계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세계철강협회 경제담당 이사로 재직 중인 한내희 박사는 “팬데믹이 수요 산업에 양적 변화뿐 아니라 질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지만, 아직 그 방향성을 뚜렷이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성장 및 불확실성이 향후 수년간 한국 철강산업의 환경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제까지 한국 경제 및 철강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해왔던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의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며 “한국 철강산업은 수요산업의 변화를 직시하고, 이를 통해 기회를 창출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할 것이며, 유연성과 수요산업과의 결속에 기반한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팬데믹 이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탈화와 탈탄소화에 경쟁 우위를 가지는 것이 향후 생존의 기본”이라고 덧붙였다.

l 포스트 팬데믹 시대, 포스코의 대응 전략은?

팬데믹의 여파가 완화되고, 철강 수요도 조금씩 회복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2nd, 3rd wave), 팬데믹 장기화 등 글로벌 철강 산업에 영향을 미칠 불확실한 변수는 얼마든지 남아 있다. 비대면의 일상화에 따른 디지털산업의 급성장, 안전·환경·공공성이 우선되는 사회 시스템, 정부의 개입, 국제질서의 다극화 및 자국 우선주의 등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정치·사회적 변혁은 이미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포스코는 철강산업의 메가트렌드를 ① 뉴모빌리티(New Mobility) ② 도시화(Urbanization) ③ 디지털화(Digitalization) ④ 탈탄소화(De-carbonization) ⑤ 탈글로벌화(De-globalization)로 정의하고,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지난 10월 27일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기관 WSD(World Steel Dynamics) 온라인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포스트 코로나 메가트렌드와 철강산업: 새로운 10년(POST-COVID19 Megatrends: A New Decade)’ 라는 주제로 그와 같은 철강산업의 메가트렌드를 전망하며, 철강업계의 공동 대응과 지속성장 방안을 제안했다.

▲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WSD 온라인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철강산업의 메가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철강 산업의 메가트렌드를 하나씩 살펴보면, ‘뉴모빌리티’에서 포스코는 전기차 확산, 자율주행 기술 발전, 경량화 경쟁 등 자동차 업계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초경량 고강도 차체와 샤시 소재를 개발해 친환경차 플랫폼에 대응하고, 배터리팩 소재나 모터용 전기강판, 복합소재 솔루션 등 철강의 높은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앞세워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도 가장 선호하는 소재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전략이다.

미래 ‘도시화’에 대해 철강업계는 건설업과 공조해 강건재 제품을 혁신하며 대응할 계획이다. 팬데믹 이후 건설업에서는 비대면, 스마트 컨스트럭션 기술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설계부터 시공, 사용 단계에 이르기까지 벨류체인 전반에 고객 맞춤형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진다. 이미 포스코는 프리미엄 강건재 브랜드 ‘이노빌트(INNOVILT)’를 지난해 출범, 고품질 친환경 고부가가치 철강재를 공급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디지털화’는 ‘스마트 제철소’로 정의할 수 있다. 제철소의 모든 설비와 공정이 데이터화되고, 실시간 시뮬레이션 되어, 최적의 설비와 공정 제어가 이루어지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제철소가 바로 스마트 제철소의 미래 지향점. 포스코는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등대 공장’에 선정된 성과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스마트 제철소로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탈탄소화’는 글로벌 철강산업이 공통적으로 직면한 도전 과제다. 저탄소를 넘어 탄소중립으로 가는 것. 이를 위해 포스코를 포함한 글로벌 철강업계는 ‘포스트 2050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WSD 기조연설에서 ‘그린 스틸 이니셔티브’를 추진할 것을 제안하며, 저탄소 혁신 기술에 대한 철강사간 기술 교류와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국제 사회의 탄소 중립 성과 측정과 평가 가이드라인, 기준 수립 등에 대한 철강 업계 차원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될 ‘탈글로벌화’ 시대에 대비도 필요하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팬데믹 이후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자국 이익 우선주의 및 보호무역주의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한국 철강산업은 중국의 저 성장세로의 전환 및 중국發 공급과잉에 의한 경쟁 심화라는 외부 요인, 국내 수요의 정점 도달이라는 내부 요인 등으로 이미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에 대한 성공적인 대응 덕분에 한국 경제와 철강산업은 유럽, 일본 등 타 선진국에 비해 타격을 적게 받았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10월 27일 WSD에서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11년 연속 1위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독일 Salzgitter社가 추가되어, 전 세계 35개 철강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평가에서, 포스코는 총 23개 평가항목 중 가중치가 높은 기술혁신 노력, 부가가치 제품 믹스, 하공정&비철강사업, M&A/제휴/JV 등 7개 항목 만점을 기록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와 다가올 철강업계 메가트렌드에 대비해 포스코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철강업계와 공동 대응하여 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해서 성장해나갈 것이다.

* 도움말 주신 분: 세계철강협회 한내희 박사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경제학 박사
-포스코경영연구원 마케팅센터장, 중국연구센터장 등 역임
-현재, 세계철강협회 수석 경제학자 및 경제담당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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