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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숙아 작가의 광양 문화기행②] 추운 겨울에도 매화향을 머금다, 다압면 섬진마을

백숙아 작가의 광양 문화기행 ②

[백숙아 작가의 광양 문화기행②] 추운 겨울에도 매화향을 머금다, 다압면 섬진마을

백숙아 작가 2022/02/24

파란 하늘, 커다란 나무와 함께 전통정자를 우측에서 찍은 사진 우측 부분에 전통문양 이미지 안에 백숙아 작가와 떠나는 광양문화기행 1편 제목이 쓰여져 있고 그 옆에 흰색글씨로 추운겨울에도 매화향을 머금다 다압면 섬진마을이 세로로 쓰여져 있다.

우리네 삶은 여행이다.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것이다.
머묾이라는, 정착지에서 우리는 자연이 주는 선물을 즐기고 인간이 만든 일터를 오가며 지난한 삶을 영위해 간다.
자연환경은 인간의 삶 속에 내재되면서 다시 문화를 만들고 역사를 만들어간다.
우린 그 속에서 머묾을 즐기며, 삶을 향유해 나가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살고 있고 네가 살고 있는 이곳이 멋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겹겹이 쌓인 문화의 도시이자 역사의 도시 광양으로 초대한다.

매화꽃이 피는 봄이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상춘객들로 붐비는 다압면 섬진마을. 1995년에 첫 매화축제가 열리면서 광양 섬진마을의 매화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지난 몇 년 동안 코로나로 인해 관광객들로 가득한 매화마을의 모습은 보기 어려웠지만, 올해 3월은 예년처럼 만개한 매화나무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찾기를 바라본다. 매화를 비롯해 볼거리가 다양한 겨울의 섬진마을을 찾았다.

섬진마을 길목에 자리한 남도대교

겨울 나무와 산이 보이는 풍경으로, 가운데 빨간 다리가 놓여져 있다.

▲ 남도대교 전경

남도대교는 과거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과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을 잇는 유일한 다리였다. 지금은 섬진강을 따라 많은 길이 났지만, 예로부터 광양, 순천, 구례, 하동은 5일장을 통해 서로 오갈 수 있는 하나의 생활권이었다. 남도대교가 전남 광양시 다압면과 화개장터를 가로질러 무지개처럼 예쁘게 세워져 있어 한 고장처럼 느낄 수 있다. 다리를 건너 아름다운 섬진강을 따라 십여 분만 내려오면 청매실농원이 우리를 반긴다.

홍쌍리 명인을 만날 수 있는 청매실농원

매화나무로 가득한 풍경으로 능선 한 어귀에 기와집 하나가 위치해있다.

▲ 청매실농원 전경

홍쌍리 명인이 있는 청매실농원(전남 광양시 다압면 지막1길 55)은 백운산 자락이 섬진강을 만나 허물어지는 능선 한 어귀에 자리 잡고 있다. 매화꽃이 만개하는 봄이면 몇십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매화나무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매화나무는 섬진강 인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지만, 홍쌍리 청매실농원이 전남 일대에서 가장 멋진 곳이다.

왼쪽은 대나무숲을 찍은 사진이며, 오른쪽은 실내에서 어르신들이 한 데 모여 차 한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다.

▲ 왼쪽부터 매화 대숲과 청매실농원 안에서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들

청매실농원에는 수많은 사연이 담긴 장독들이 있다. 장독 사이로 굽은 매화나무처럼 등이 살짝 굽은 여인이자 구수한 경상도 방언을 쓰는 매화의 어머니인 청매실농원의 홍쌍리 명인을 만날 수 있다. 청매실농원은 동네 어르신들이 맛있는 매실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지역 사랑방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압면 일대가 매화마을로 알려진 데에는 홍쌍리 명인 일가와 청매실농원의 역할이 컸다. 1910년대부터 홍쌍리 명인 일가는 매화와 매실에 대한 연구를 이어왔다. 특히, 홍쌍리 명인이 대한민국 식품 명인으로 인정받으며 광양 매실은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왼쪽은 창독이 빼곡히 놓여있는 사진이며, 오른쪽은 장독들 앞에서 분홍색 외투를 입은 여성 한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왼쪽부터 청매실농원 장독들과 홍쌍리 명인

청매실농원의 장독에는 명인의 혼이 깃든 음식인 매실장아찌, 매실고추장, 매실청 등이 가득하다. 방문객들이 찾아오면 친환경 농법으로 매화를 키워 만든 매실청으로 따듯한 차 한 잔을 내준다. 매실차 한 잔을 멋진 풍광을 벗 삼아 마시고 내려오면 광양매화문화관이 기다린다.

청매실농원 이용정보 라는 제목 아래 왼쪽은 매화나무로 가득한 마을 풍경이 사진이 위치해있고, 오른쪽은 장소 / 전남 광양시 다압면 지막1길 55 ./ 운영시간 / 매일 오전 9시~오후6시라고 쓰여져 있다

아이들과 찾기 좋은 광양매화문화관

첫번째 사진은 광양매화문화관 전경 모습이며 우측 하단에 *이용정보 장소 / 전남 광양시 다압면 지막1길 21 / 운영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라고 쓰여져 있다. 아래 왼쪽사진은 건물 내부 사진 중 하나로 광양 매화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고 오른쪽 사진은 매실 전파 경로가 쓰여져 있는 전시관을 찍은 모습이다.

광양 매화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청매실농원 끝자락에 자리한 광양매화문화관을 추천한다. 2015년 건립된 이곳은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많아 아이들과 함께 찾기에 제격이다. 문화관 건물 통창에 둘러진 초록색 띠 디자인은 매화의 꽃잎을 형상화해 만들었다. 내부에는 매화 품종부터 매실의 전파 경로 등을 볼 수 있는 전시장이 있고 유기농 매실 식품 시음, 매실 테라피 등 다양한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

슬픈 침략의 역사를 지닌 수월정

수월정이라고 쓰인 정자를 찍은 모습이다

1451년 고려사 지리지에 섬진(蟾津), 즉 ‘나루터’라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다압면 섬진마을은 예로부터 전라도와 경상도를 잇는 주요 교통로였음을 알 수 있다. 섬진마을 어귀에는 웅장한 자태를 수월정이 자리해 있다. 수월정에는 고려 우왕 11년 수많은 두꺼비가 몰려들어 왜군을 물리쳤다는 설화가 내려오고 있다. 특히,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곳 섬진에서 왜군의 움직임을 살피고 전황을 헤아린 사실이 난중일기에 기록돼 있다.

또한, 이순신 장군의 활약으로 큰 타격을 입은 왜군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 이후 1957년 정유재란으로 다시 조선을 침략하고자 수월정 일대를 거쳐갔다. 우키타 히데이에를 앞세운 5만의 왜군은 경남 사천부터 하동, 전남 구례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한양으로 향했다. 이때 모든 초가지붕을 불태우고 민간인들을 학살했는데 수월정이 자리한 다압 섬진마을 역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참극을 맞았다. 이토록 뼈아픈 역사를 지닌 수월정에 올라 겨울의 섬진강을 바라보면 유난히 푸른 섬진강을 마주할 수 있다.

글램핑으로 유명한 신비의 공간, 느랭이골 자연리조트

왼쪽은 캠핑장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밤이 된 캠핑장에서 한 데 모여 캠프파이어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섬진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느랭이골이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글램핑 명소로도 알려진 느랭이골 리조트는 백운산 자락의 해발 450m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호남정맥의 산줄기와 물줄기가 모여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어 풍수지리학자들도 인정한 명당자리다. 피톤치드가 가득한 편백나무 숲과 건강에 좋은 맥반석, 보기 드문 야생화들도 있어 ‘치유의 숲’이라고도 불린다.

첫번째 사진은 하단에 잔디마당이라 쓰여있으며 푸른 들판의 모습이 있다. 아래 왼쪽, 오른쪽 사진 모두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이라고 적혀있으면 별빛축제의 일부 모습을 담은 모습이다

느랭이골 자연리조트 글램핑장에는 40동의 글램핑 공간, 야영시설, 휴게시설, 넓은 잔디마당 등이 있다. 밤이 되면 정원 곳곳에 형형색색의 LED 불빛이 들어와 로맨틱한 절경을 이루기도 한다. 특히, 느랭이골은 코로나19 이전에 별빛축제가 열려 아름다운 야경을 보러 온 지역민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했다. 글램핑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자연을 벗 삼아 힐링하러 온 많은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느랭이골 자연리조트 이용정보라고 쓰인 제목 아래 왼쪽 사진은 불이 켜져 캠핑 분위기가 물씬 나는 글램핑장의 모습이며, 오른쪽에는 장소 / 전남 광양시 다다압면 토끼재길 119-32 느랭이골 / 운영시간 매일 오전 9시~오후 9시 / 입장료 / 성인 1만원, 소인 8천원 이라고 쓰여있다.

광양 매화, 홍쌍리 청매실농원부터 전쟁의 아픈 역사를 지닌 수월정. 그리고 특별한 장비 없이도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느랭이골 글램핑장까지. 볼거리 가득한 광양 섬진마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왼쪽엔 안경을 쓴 여성의 프로필 사진이 있으면 오른쪽은 백숙아 작가, 전남 광양 출생. 문학박사, 시인, 서양화가이자 남도인문학연구소장, 광양문화연구회장, 한국가사문학진흥위원회 위원이다. 순천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시집 [시간의 첫 선문], 공정 [한국명품가사100선], [독서와 표현], [광양, 사람의 향기] 등 다수의 저서를 발표했다 라고 설명이 쓰여져 있다.

포스코그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합니다 라고 쓰인 파란색 배경의 응원배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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