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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숙아 작가의 광양 문화기행①] 한국의 풍수지리 대가 도선국사가 머물렀던, 옥룡사지

백숙아 작가의 광양 문화기행 ①

[백숙아 작가의 광양 문화기행①] 한국의 풍수지리 대가 도선국사가 머물렀던, 옥룡사지

백숙아 작가 2022/02/23

분홍색 꽃과 푸른 잎의 나무로 가득한 들판의 모습과 함께 우측에는 전통문양 이미지 안에 백숙아 작가와 떠나는 광양문화기행 1편 제목이 쓰여져 있고 그 옆에 흰색글씨로 한국의 풍수지리 대가 도선국사가 머물렀던, 옥룡사지가 세로로 쓰여져 있다.

우리네 삶은 여행이다.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것이다.
머묾이라는, 정착지에서 우리는 자연이 주는 선물을 즐기고 인간이 만든 일터를 오가며 지난한 삶을 영위해 간다.
자연환경은 인간의 삶 속에 내재되면서 다시 문화를 만들고 역사를 만들어간다.
우린 그 속에서 머묾을 즐기며, 삶을 향유해 나가는 것이다.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내가 살고 있고 네가 살고 있는 이곳이 멋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겹겹이 쌓인 문화의 도시이자 역사의 도시 광양으로 초대한다.

동백꽃이 한창 피어날 때면 각지에서 광양 옥룡사지를 찾는다. 한국 풍수지리 대가로 알려진 도선국사의 기운을 느끼려고, 혹은 아름답게 핀 동백꽃 숲을 보려고. 오늘은 겨울 끝자락에서 봄을 기다리는 곳, 옥룡사지를 찾아갔다.

옥룡사지로 가는 겨울 길목에서 만난 솔밭섬
광양IC를 빠져 나와 오른쪽 도로를 거슬러 가면 광양읍성을 지나 옥룡면으로 들어서게 된다. 초입엔 겨울 솔밭하천섬이 겨울눈으로 하얀 웨딩드레스를 지어 입고 손짓한다. 2002년 태풍 루사가 이곳을 다 쓸어가고 돌 창고 하나만 남았는데 기념관으로 개조해 예쁘게 자리하고 있다.

첫번째 사진은 눈으로 뒤덮인 건물과 그 앞에 태풍루사극복기념관이라는 현판을 찍혀있다. 그 아래 왼쪽사진은 숲 안에 눈으로 뒤덮힌 평상 여러개가 설치되어 있고, 오른쪽 사진은 눈으로 뒤덮힌 가로수길에 백구가 어느 한곳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찍혀있다.

그전에는 개인 소유의 농장이었으나 태풍 이후 광양시에서 매입해 공원을 조성했다. 솔밭 주변으로 갖가지 초목들이 잘 가꾸어져서 사시사철 광양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광양시를 찾아온 관광객들에겐 휴식처가 돼주기도 하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겐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생태교육장 역할을 하고 있다.

눈 구경하기가 하늘에 별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광양에 눈이 소복소복 쌓여서인지 솔밭에 같은 옷을 입은 복실이가 발자국을 내곤 서 있다. 길을 따라 걷기에 좋아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추천한다.

솔밭섬 이용정보라는 제목아래 눈으로 덮인 가로수길 사진과 함께 장소 전라남도 광양시 옥룡면 산남리 150-1 운영시간 연중무휴라고 안내되어 있다.

어머니를 모시고자 도선국사가 지은 운암사
왼쪽은 야외에 설치된 금빛불상을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운암사 전경을 찍은 사진이다.
솔밭섬을 지나 한참 동안 계곡을 따라가다 보면 오른쪽 산등성이에 커다란 금빛불상이 하늘을 향해 서 있다. 운암사에 있는 이 약사여래상은 국내 최대 높이를 자랑하며, 동상을 만들 때 75톤의 황동이 사용됐다고 한다. 약사여래상은 병이나 고통에서 구하고 아픔을 치유한다고 하니, 건강을 빌고 오면 좋을 듯하다. 약사여래상 외에도 운암사는 재미있는 전설들이 많다. 운암사를 지은 도선국사의 속성은 김 씨이며 전남 영암 출신이다. 그는 광양 백계산에 옥룡사를 세운 후, 어머니를 모시고자 옥룡사 옆에 운암사를 지었다고 전한다.

옥룡사지 기운을 보호해주는 동백나무
운암사에서는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점심 공양을 대접한다. 2시 이전에 방문하면 맛있는 나물 반찬에 밥을 먹을 수 있다. 점심을 먹고 나서 운암사 뒤쪽 계단을 따라 오르니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첫번째 사진은 나무 계단과 함께 동백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산의 전경의 모습이고, 아래 왼쪽은 동백꽃이 핀 숲의 모습, 오른쪽은 땅에 떨어진 동백꽃송이들을 찍은 사진이다.

*사진 : 백억선 작가

광양 옥룡사 뒤쪽에 위치한 동백나무 숲은 2007년 천연기념물 489호로 지정됐다. 이 숲은 도선국사가 옥룡사를 건립한 후 절의 기운을 보호하고자 조성한 곳으로 나무가 무려 7000여 그루에 이른다. 나무들은 5~6m에 이를 정도로 잘 자랐고, 수백 년의 수령을 자랑한다. 3월 초순부터 꽃을 피워서 3월 말이면 절정을 이루니, 올봄에는 포스코 가족들 모두 겨우살이 하느라 지친 몸을 동백 숲에서 꼭 치유해 보시길 바란다.

동백 숲을 절반쯤 올라가면 도선국사와 그의 수제자인 경보스님의 부도와 탑비가 서 있는 ‘비석거리’를 만난다. 이곳은 신라 말부터 고려 초까지 거슬러 최초의 부도전(浮屠殿)으로 순천대학교 박물관 팀에 의해 조사됐다.

왼쪽은 비석거리에 모자를 쓴 성인둘이 나란히 앉아있고 그 옆에 남자아이가 서있는 모습이며, 오른쪽은 같은 비석거리를 다른 방향에서 찍은 사진으로 정장입은 남성 두분이 무언가를 상의하고 있는 모습이다.
도선국사는 원효대사·의상대사와 더불어 천 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 가장 인정받는 고승이다. 도선국사는 옥룡사에 머물면서 수많은 제자를 가르치며 35년을 보내고 이곳에서 입적했다. 그런 만큼 우리나라 유명 사찰 어디를 가든 도선국사와 관련된 곳이 많이 있을 정도로 명망이 높다. 그런 역사적인 선사의 백골이 광양에 자리하고 있으니, 그곳을 쉽게 가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옛 옥룡사의 터에서
탁 트인 너른 들판에 사진을 찍는 사람과 어딘가로 걸어가는 세명의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옥룡사지에 도착했다. 탁 트인 너른 들판이 두 팔을 벌리고 반기는 듯하다. 광양문화연구회 회원들과 동행했는데 서로가 각자의 휴대폰을 꺼내 아름다운 절경을 간직하기에 바빴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옥룡 고을과 백계산 풍경, 그리고 주변에 피어있는 동백꽃이 절경이었다.

옥룡사지는 전설에 의하면 절터에 있던 큰 연못에 용이 살면서 사람들을 괴롭혔는데, 도선국사가 용을 쫓아내며 그 자리에 절을 세웠다고 한다. 옥룡사지에 가만히 서있노라면 도선국사가 지금도 살고 있는 것처럼 포근하고 온화하며 향기로운 풀 내음이 코를 자극한다. 마치 엊그제에도 절이 있었던 양 솥을 걸었던 부엌이랑 큰 절이었다는 것을 상징하는 터가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왼쪽에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언덕에서 내려오는 모습과 들판에 부스를 설치하고 작품을 전시해놓은 모습이다. 오른쪽은 들판에 전시한 작품들을 여러 사람들이 둘러보고 있는 모습이다.

▲ 옥룡사지 발굴현장 전시회.

옥룡사지는 전남 광양시 옥룡면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사찰 터로 사적 제407호로 지정됐다. 순천대학교박물관에서 도선국사 유골과 옥룡사 터를 발굴 작업하며 찍은 사진들을 전시하기도 했다.

왼쪽은 붉은꽃이 거리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이며, 오른쪽은 붉은 꽃이 만연한 들판을 노을이 질때 찍은 모습이다.

▲ 옥룡사지 전경.

지금도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 그리고 전국 각처에서 풍수지리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온다. 아직도 도선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만 같은 옥룡사지는 많은 전설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지역 관광자원으로의 활용가치가 높아서 다시 절이 복원되기를 기다리는 이들이 많다.

책갈피를 한 듯한 표 안에 소망의 샘을 표기한 표지판 사진과 함께 오른쪽에는 소망의 샘 제목과 함께 관련 설명이 쓰여져 있다. 운암사에서 시작해 동백나무 숲과 비석거리를 지나 옥룡사지에 사색과 답사를 마치고 내려오면 '소망의 샘'이 반긴다. 물이 맑고 맛있어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목을 축이기도 하고, 준비해온 물병에 담아가기도 한다. 우리도 모두 감사하는 마음으로 물을 마셨다. 라고 쓰여있다.
동백나무 숲·옥룡사지 이용정보라는 제목 아래 옥룡사진 전경 사진과 함께 오른쪽에 장소 전라남도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 / 운영시간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가 안내되어 있다.

맑은 공기와 향기로운 차, 상운길 카페
왼쪽은 나무가 가득한 곳에 3층짜리 카페 전경을 찍은 모습이고 오른쪽은 울타리가 있는 마당에 여러개의 화분이 놓여진 모습이다.
옥룡사지를 한참 즐기고 인근에 전망 좋은 이색 찻집을 찾아보길 바란다. 유유자적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상운길 카페다. 경치 좋은 곳이라면 어디나 그냥 앉아만 있어도 시원한 자연을 느낄 수 있지만, 이곳은 무릉도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맑은 공기와 더불어 향기로운 차와 음식을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왼쪽은 카페 원두 기계와 각종 소품이 설치된 모습을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메론, 와플, 잔에 담긴 각종 음료수를 위에서 찍은 사진이다.

상운길 카페는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심플한 카페 이름은 기억하기에도 좋다. 음료를 주문해놓고 카페 안을 한 바퀴 돌아보니 예스러움이 묻어나는 소품 하나하나가 눈에 띈다. 밖으로 나가보면 옥룡면이 한눈에 시원스레 펼쳐진다. 광양의 자연을 눈에 담아보며,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함과 여유로움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상운길 카페 이용정보라는 제목 아래 상운길이라는 카페 내부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장소 전라남도 광양시 옥룡면 상운길 81-17 / 운영시간 월~금, 11:00~18:30 토~일, 11:00~21:00 / 가격 아메리카노 4000원, 꽃차 5000원이라고 안내되어 있다.

광양 구석구석엔 재미있는 전설과 역사적 이야기를 간직한 힐링 장소가 많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일주일 동안 직장에서 쌓인 피로도 풀어주고 소소한 지식 한 줄로 자신의 삶에 윤활유를 채워갈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이 많은 분께 읽혀 좋은 안내서가 돼주길 바란다.

왼쪽에 안경을 쓴 여성의 프로필 사진과 함께 백숙아 작가에 대한 설명이 쓰여져 있다. 전남 광양 출생. 문학박사, 시인, 서양화가이자 남도인문학연구소장, 광양문화 연구회장, 한국가사문학진흥위원회 위원이다. 순천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시집 '시간의 첫 선물' 공정 '한국명품가사100선', '독서와 표현', '광양, 사람의 향기' 등 다수의 저서를 발표했다 라고 쓰여 있다.

포스코그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합니다 라고 쓰인 파란색 배경의 응원배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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