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포스코 1%나눔재단이 건립을 지원한 청년쉐어하우스 ‘청년누리’의 입주식이 서울시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열렸다. (보도자료 : 포스코, 사회초년생 위한 ‘청년쉐어하우스’ 건립지원)
이번에 문을 연 ‘청년누리’는 지상 5층 연면적 110평 규모의 다세대 주택으로 서울시에 거주중인 만 19~35세의 무주택 1인 미혼가구 청년 18명이 입주한다. 입주하는 청년들은 주변시세의 절반수준인 임대료를 내고 함께 거주하는데 방은 개인별로 사용하고 거실ㆍ부엌ㆍ화장실 등의 공간은 공유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포스코그룹과 협력사 임직원들의 월급 1% 기부로 운영되는 포스코 1%나눔재단에서 건축비를 출연하고 서대문구가 부지를 제공해 추진됐으며, 청년들이 스스로 주거이슈를 해결하고자 설립한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에서 주택 운영을 담당한다.
포스코 뉴스룸에서는 민간, 공공, 시민사회의 상생협력의 모범적 사례가 될 서대문구 청년쉐어하우스 ‘청년누리’의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봤다.
ㅣ청년 주거문제는 청년 빈곤의 원인이자 결과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주거복지포럼의 조사에 따르면 최저주거 미달과 임대료 부담을 경험하는 청년가구는 매년 증가해 2008년 21.2%에서 2016년에는 46.8%로 증가했다고 한다. 그만큼 혼자 사는 청년 가구의 주거실태가 열악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태진 연구위원은 “청년층 주거문제는 청년빈곤의 원인이자 결과라고 할 수 있다”며 “청년층의 빈곤을 예방하고 다음 생애주기 단계로의 원활한 이행을 도우려면 청년층이 가장 큰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주거비에 정책적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에 입주를 시작한 청년쉐어하우스 ‘청년누리’를 운영하는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의 임소라 이사장 역시 “청년 주거문제는 원인이 한 가지가 아니라 비용ㆍ열악한 환경ㆍ고립ㆍ비독립 등 다양한 요소로 인해 나타나고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이제 주택의 영역에서 청년들이 뭔가를 해 볼 수 있지 않은 상황이 문제”라며 청년 주거문제 현실을 꼬집었다.
이번에 입주하게 된 박연지 씨는 “이전에 살았던 집은 모든 걸 다 합쳐서 4평이었다. 화장실이 한 켠에 있고, 그저 이불 하나 깔면 다였다. 문을 열면 세탁기, 발 앞에는 화장실이었고, 창문은 하나밖에 없었다”면서 비좁았던 과거의 집을 회상했다.
ㅣ지하ㆍ반지하ㆍ옥탑방ㆍ고시원을 떠나 포스코 스틸하우스로
이러한 청년 주택문제 해소를 위해 포스코 1%나눔재단에서는 서대문구에 청년쉐어하우스 건립을 제안하게 됐고, 서대문구에서 그 뜻을 함께 하기로 해 연면적 110평 규모의 토지와 인테리어 비용을 흔쾌히 제공해 지상 5층 규모의 청년쉐어하우스 ‘청년누리’가 탄생하게 됐다.
이번에 건립된 ‘청년누리’는 단순히 주거불안으로 지친 청년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구조 안전성, 내구성, 에너지 절약성이 우수한 포스코 기술 다섯 가지를 적용하여 세워졌다.
설계와 시공을 맡은 포스코A&C의 김태완 부장은 “지진 등 자연재해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어 내진성능이 우수한 스틸하우스 공법과 에코빔 공법을 적용해 내진성능을 극대화했다”며 쉐어하우스의 구조안정성을 설명했다.
김 부장은 “일반 외장강판에 적용되고 있는 외장재에 비해 내부식성이 10배 정도 우수한 ‘녹슬 걱정이 없는 철’ 포스맥(PosMAC) 강판을 적용했고, 특히 1층에는 포스코 잉크젯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외벽을 미술작품을 그대로 출력한 외장재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또한 “철골 구조인 주택에 대해 국제적인 에너지 절약 인증 기준인 패시브 인증을 획득해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장점이 있다”고 쉐어하우스의 특징을 설명했다.
ㅣ함께 한다는 것의 의미
이번에 입주하게 된 서경원 씨는 청년쉐어하우스에 입주하게 돼 주거비 부담이 절감되는 것 외에도 누군가와 같이 산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같은 또래와 같은 처지의 청년들이 함께 살다 보니 서로 고민을 나눌 수 있어 좋고, 다들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비슷해서 서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입주자들이 같은 공간에서 고민을 나누고 어울려 사는 것처럼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의 임소라 이사장은 한국사회의 청년 주택문제를 푸는 것 역시 민간과 공공, 어느 한 부문에서만 해결할 수 없고 모두 함께 고민을 나누고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지적한다.
임 이사장은 이번 서대문구 청년쉐어하우스를 예로 들며 “이번 청년누리 건립은 민간의 포스코1%나눔재단, 공공의 서대문구, 그리고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같은 시민사회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면서 “실제로 거주자들이 주택 운영에 직접 참여해 문제해결의 주체가 되는 과정이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며 이러한 민간, 공공, 시민사회 간의 상생협력 사례들이 청년 주택문제 뿐만아니라 다른 한국사회의 여러 부문에서도 계속 나와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은 청년들 스스로 민간 주도의 비영리 주거모델을 제시해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에 창립됐다.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출자금으로 주택을 직접 구입하거나 임차해 조합원에게 일정 기간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하는 등 청년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혼자서는 도저히 주택 문제 해결에 엄두가 나지 않는 청년들이라면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홈페이지(https://minsnailcoop.com)를 방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