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면 다를 것이라는 믿음에서 또 다른 새로움이 나오게 됩니다. 새롭다는 것은 나아간다는 것의 다른 말입니다. 그래서 새로움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희망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포스코 사내 방송 ‘피플人피플’은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전할 이 시대의 멘토를 만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지난번 조정래 작가에 이어 오늘은 생활 속 웃음과 감동, 그리고 공감을 새롭게 이끌어내고 있는 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수장, 서수민 PD를 만났습니다.
공감으로 소통하는 생생한 웃음의 현장
일요일 밤마다 직장인들을 ‘공황상태’로 만드는 ‘개콘증후근’을 아시나요? 개그콘서트 마지막 코너가 끝날 때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월요일의 출근을 떠올리며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시름시름 앓는다는 것이죠. 생활 속 비타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위력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게 하는데요. 그 중심에서 개그맨들을 이끌며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는 서수민 PD의 존재는 프로그램만큼이나 특별합니다.
‘못생긴 PD’라는 소문을 일축하는 베일에 싸인 ‘미모’를 드러내며, 거침없는 ‘입담’으로 또렷하게 생각을 전하는 서수민 PD. 일주일 내내 회의와 오디션, 리허설로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 그녀가 주목하는 것은 늘 웃음과 공감입니다. 잘 버무려진 프로그램을 통해 특유의 열정과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단단한 저력이 느껴집니다.
나만의 무언가를 찾아 가능성으로 키워라!
이 연기자가 잘하는 게 무얼까 고민하다가 적당한 타이밍이 되면 ‘너는 그것만 하라’고 합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그 사람에게서 빛이 나기 시작하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특히 특별한 재능을 지닌 사람들 속에서 나만의 가치를 알아주는 리더와의 만남은 인생의 커다란 행운이기도 합니다. 서수민 PD는 별것 아닌 것 같은 그 사람만의 색깔을 끄집어내어 성장의 원동력으로 키워냅니다. 누구나 하나씩은 갖고 있는 장점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 사람이 커 나갈 수 있는 힘으로 북돋워 주는 것, 그녀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작은 가능성도 놓치지 않는다는 것이죠. 예전보다 개그에 다양한 스토리가 부여되고 개인사가 끼어들면서 훨씬 풍성한 느낌을 주고 있는 ‘개그콘서트’는 많은 스타 개그맨들을 탄생시켰는데요. 그녀가 말하는 큰 사람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역량은 바로 인간성입니다. 너무 뛰어나서 없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되기 보다 자기 일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능력보다 됨됨이를 중시하고 오늘보다 내일의 가능성을 믿는 서수민 PD의 날카로운 ‘촉’이 언제나 살아있는 방송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다가서고 진심으로 노력하라!
진심이 통하지 않으면 같이 일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매 순간 출연자나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서수민 PD는 리더의 자격으로 ‘진심’을 꼽았습니다. 처음엔 개그맨들에게 무섭게 다가가거나 기를 꺾어볼까도 생각했지만, 결국 통한 것은 진심이었다고 해요. 진심으로 잘해주고, 진심으로 코너를 없애기도 하고, 진심으로 캐릭터를 살려주다 보니 개그맨들도 진심으로 노력해 주었답니다. 지금의 ‘개그콘서트’가 국민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모두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 역시 진심으로부터 시작되었어요. 바보를 비하하는 개그를 보면서 아픈 아이를 가진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진심은 어느새 책임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죠. 서수민 PD의 남다른 개그 철학에 담긴 것은 웃음에 대한 진심이었어요.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위기는 끝나지 않는다!
지난 13년간 ‘개그콘서트’는 많은 위기가 있었지만, 늘 준비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5년, 10년 후까지 내다보며 프로그램을 키우는 것이 굉장히 중요해요.
‘상시 위기’를 강조하는 기업처럼 그녀의 말에 의하면 ‘개그콘서트’ 또한 항상 위기랍니다. 시청률이 높으면 높은 대로, 인기가 있으면 있는 대로, 늘 그다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죠. 서수민 PD의 위기 대처법은 ‘항상 준비하는 것’입니다. 지금 바꿔서 준비하지 않으면, 위기가 지나가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해도 늘 그대로인 프로그램을 좋아해 줄 시청자는 없으니까요. 늘 뭔가 새롭게 시도하며 꿈틀거리는 생생함은 당장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줍니다. 그 준비에 의한 결과가 생각만큼 나오지 않는다 해도 일단 준비를 한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눈앞의 어려움에 그저 의기소침했던 지난날이 부끄럽게 다가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신만의 색깔로 승부하라!
조직이 남성 위주라고 해서 나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이라는 나만의 색깔을 잘 드러내는 것이 곧 나의 영역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 때문이죠.
처음 방송사 공채 조연출로 일을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이 그녀를 걱정과 우려와 한숨으로 바라보았답니다. 스스로 자신을 쓸모 없게 생각하며, 누구도 함께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남자들 세계에 던져진 다른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남자처럼’ 보여지기를 원하기도 했어요. 지고 싶지 않다는 또 다른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점차 여자 후배들이 늘어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감추지 않고 여성성을 어색하지 않게 드러내는 것을 지켜보면서 마음을 바꾸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색깔이 좋은 방향으로 프로그램에도 잘 반영되고 있는 것 같아 요즘 후배들이 부럽기도 하다는데요. 개그맨들에게도 ‘네 색깔이 곧 무기가 된다’고 격려하며 PD로서, 여성으로서 자신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똑 부러지는 그녀의 말 속에서 자신의 일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어요.
다시 꿈 꿀 수 있도록 새로움을 추구하라!
중요한 프로그램을 맡아 보람도 느끼지만, 다행인 것은 내가 다시 꿈꿀 수 있고 계속해서 다른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소중한 것 같아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현재에 미련 갖지 말고, 실패할지라도 새로움에 도전하고, 기회가 주어질 때 다시 시도하는 것! 서수민 PD의 꿈은 간단했지만 명료했습니다. 아기를 낳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 잠시 꿈꾸지 않던 시기가 있음을 솔직히 고백하는 그녀는 이제 다시 꿈꿀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방점을 찍습니다. 특히 코믹 콘텐츠에 있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노하우를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서수민 PD의 구체적이고도 멀리 있지 않은 꿈 이야기는 듣는 사람의 열정에도 불을 지핍니다. 포항 토박이인 서수민 PD가 포스코 패밀리로 자랐다는 사실이 왠지 반갑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는데요. 지곡초등학교와 포항제철 중.고등학교에서 보낸 유년 시절,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처럼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준 포스코는 지금도 그녀에겐 친근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최고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새로움을 향해 도전하는 것, 포스코와 서수민 PD는 다른 듯 서로 닮은 인연으로 닿아 있었습니다. 늘 준비하고 도전하는 따뜻한 리더, 그녀의 새로운 꿈을 함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