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앤씨 이야기! 오늘은 포스코이앤씨에서 근무 중인 두 직원이 직접 ‘이야기꾼’으로 나섰는데요. 열정과 호기심 가득한 사원들을 초대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앤씨 이야기를 생생하게 나눠봤습니다.
오늘 다뤄볼 주제는 대한민국 산업의 근간인 철을 생산하는 ‘제철 플랜트’ 역사입니다. 이야기는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철 수요는 급증하는 상황이었습니다. 1992년 포항·광양제철소의 8개 고로에서 무려 2천100만 톤의 철을 만드는데도요. 이에 정부는 철강재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포스코에 제철 생산량 확대를 요청했습니다. 포스코개발(포스코이앤씨의 전신)이 맡게 된 광양 5고로 건설 사업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서 비롯했죠.
광양 5고로 건설은 포스코이앤씨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모든 과정을 자력으로 수행해 의미가 깊은 사업입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장벽에 부딪쳤는데요.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상처로 남아 있는 IMF 외환위기가 일어난 것이죠. 함께 일하던 협력업체가 부도나고 현장 인력이 부족해졌습니다. 게다가 자고 일어나면 설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 1994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우향우 정신’의 후예는 쉽게 포기하지 않죠!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휴일을 반납하고 야간작업까지 자처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원가를 절감하고자 파일(Pile)이나 스크랩(Scrap) 등을 알뜰하게 활용해 자재 발주 구매량을 최대한 축소하고, 발주 단위를 세분화해 수익성을 확보했습니다.
가장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따로 있는데요. 공기를 단축하고자 공사 공간 밖에서 대블록으로 사전 조립해 현장에서 시공을 최소화한 것이죠. 고품질 시공을 위해 현장 소장부터 사원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공사 현장을 철저히 관리했고요.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시공 방법을 적용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불굴의 포스코이앤씨는 결과로 증명했습니다. 그렇게 IMF 외환위기라는 비상상황에서 본 공사 23개월이라는 초단시간 내에 ‘불량 제로’, ‘안전사고 제로’, ‘품질 최고’의 광양 5고로가 탄생한 것이죠!
광양 5고로의 성공적인 준공, 그 과정에서 얻은 무수한 기술력으로 세계 각국의 주요 제철 설비를 수주하며 영향력을 키워가던 어느 날… 드디어 포스코이앤씨가 해외 일관제철소* 수주의 꿈을 실현하게 됐습니다. 바로 인도네시아에서요!
*일관제철소 : 제선, 제강,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를 말한다.
일관제철소를 지을 수 있는 건설사는 세계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유일하지만, 결코 자만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해외라는 특수성 탓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해요.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투입하면 타 공구 자재나 인력을 빌려와야 하기도 하고, 다음 공사를 위해 예상보다 빠르게 공사를 끝내야 하거나 동시에 작업해야 하는 일도 생기고요. 특히 동남아 특성상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는 우기철이라 30일 중 20일은 비가 내리곤 했는데요. 거의 100일 가까이 공기가 지연되는 상황이었죠.
포스코이앤씨는 또 한 번 ‘우향우 정신’을 발휘했습니다! 공사 초기부터 지붕이 있는 구조물을 먼저 시공할 수 있도록 계획한 건데요. 덕분에 비가 와도 내부 작업을 멈추지 않고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또, 기자재를 사용일 기준 한 달 전에 현장에 도착하도록 준비하는 등 해외 조달부터 현장에서 진행하는 모든 제작 기자재의 납품 일정을 철저하게 관리했죠.
제철소의 핵심 설비인 고로는 광양 5고로 당시 사용한 대블록 사전 조립 방법을 활용했는데요.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방법에 해외 기업들은 모두 불가능할 거라고 혀를 내둘렀다고요. 그러나 포스코이앤씨는 노후화된 현지 건설 장비 대신 한국 장비를 컨테이너 채로 들고 오는 등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며 위기를 돌파해 나갔습니다. 공사 초반부터 공기를 단축해 오히려 후반에는 더욱 안정적으로 공사를 할 수 있었고요.
인도네시아에서 포스코그룹만의 P-건설 시스템을 선보인 포스코이앤씨! 장비뿐만 아니라 안전에서도 P-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근로자 전원 안전벨트 착용, 안전시설물 추가 적용 등으로 근로자 스스로 안전 관리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독려했습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섬세함으로 현지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는데요. 현지 직원들에게 최대한 다가가며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아낌없이 나눴습니다. 부족한 공기에도 현장 내 기도실을 지어 기도 시간에는 공사를 중지시키고, 건설 기술 교육장을 설치해 기술도 아낌없이 전수했고요. 그렇게 현지 직원들과 합심해 최소 5년이 걸리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2년 6개월, 단 30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은 공기 준수뿐만 아니라 이익률 측면에서도 대성공을 거둔 사업인데요. 당시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준공식에서 포스코이앤씨에게 찬사를 보내기도 했답니다~
▼ 포스코이앤씨 제철소 건설 성공 스토리 만나보기
1편 : 직원 복지 만렙, 최첨단 숙소 기가타운 랜선 집들이
2편 : 코로나19 위기에도 공사 기간 2개월 단축! 포스코이앤씨 베트남 LSP 프로젝트 성공 스토리
3편 : 판타스틸 왕국의 과거와 미래, 그 중심엔 철이 있다!
4편 : 국내 유일 음극재 플레이어 포스코그룹이 그려갈 미래
5편 : 전기차에 날개를 달아줄 구동모터코아의 모든 것!
6편 : 전기차의 심장을 뛰게하는 원동력, Hyper NO로부터!
7편 : 미래 건축 시스템의 스마트한 해답! 포스코A&C 이노하이브 A to Z
8편 : ‘인터배터리 2024’에서 맞춰본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풀밸류체인 퍼즐
9편 : 애사심 뿜뿜! ‘포잘알’ 3인과 포스코인터내셔널 사내 복지 파헤치기
10편 : 1만 4000톤 급 초대형 케이슨 예인! 포스코이앤씨 울릉도 사동항 2단계 동방파제 축조공사 성공 스토리
11편 : 고위험 현장은 우리가 접수한다! 포스코DX 로봇자동화센터 산업용 로봇 모음zip
12편 :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넣었어” 포스코그룹의 기술력이 집약된 캐딜락 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