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일, 2019 하반기 포스코 신입사원 채용이 시작되었다. 공채를 준비하느라 긴장된 마음으로 바쁜 하루를 보낼 취준생들. 이유 없이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불안한 마음에 밤잠을 설치는 날도 있을 것이다. 포스코 뉴스룸이 만난 채용 담당자들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런 일상을 똑같이 겪는 취준생이었다. 그런 그들이 이제는 채용 담당자가 되어 미래의 꿈나무들을 회사로 이끌고 있는 것.
그렇다면 ‘포스코 취뽀’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예비 포스코인들이 기다리고 있을 포스코 채용 담당자 몽키 대리와 탕웨이 사원의 이야기! 지금부터 집중해서 읽어보자.
뉴스룸: 올해 상반기부터 1박2일 면접이 시작되었는데요. 지원자들의 어떤 모습을 가장 중점으로 평가하시나요?
몽키 대리(이하 몽키): 면접 종류에 따라 면접관들이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모두 다른 것 같아요. 포스코 입사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채용 진행 과정에 대해 다들 숙지하셨겠죠? (웃음) AP(Analysis & Presentation)에서는 그 이름 그대로 분석력과 발표력을 중점으로 보고, 직무면접에서는 직무 관련 지식수준을 확인해요. 채용 홈페이지에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으니 꼼꼼하게 읽어보시기를 추천해 드려요. (채용 홈페이지 바로 가기)
1박 2일 면접을 도입한 건 지원자들의 인성을 세밀하게 검증하기 위한 이유가 가장 커요. 직무 지식이나 분석력은 근무하며 배워나갈 수 있지만, 인성은 그럴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탕웨이 사원(이하 탕웨이): 그런데 꼭 인성을 면밀히 검증하기 위한 것 때문만은 아니에요. 지원자들이 본인들을 어필할 기회를 늘려주려는 목적도 있어요.
하루 만에 면접을 다 마치려면 면접 시간이 타이트해서, 보통 한 명에게 할애되는 시간은 5분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만약 한 명에게 질문이 몰리면 다른 분들은 질문 한두 개만 받고 끝나는 경우도 생기고요. 그러다 보니 ‘도대체 5분 안에 지원자들을 어떻게 검증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지원자들의 피드백이 정말 많았어요.
올 상반기에 1박 2일로 면접을 바꾸고 나서 여유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면접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의견들이 늘어났어요.
뉴스룸: 너무 긴장한 탓에 실수하는 지원자들도 있을 텐데요. 그럴 때 어떻게 극복하는 게 좋을까요?
몽키: 저는 취준생 때, 여름방학 때부터 공채 시즌까지 면접 연습을 했어요. 4명 정도 되는 인원이 모여, 돌아가면서 면접관 역할을 맡았는데요. 그중 한 명이 친구들의 실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면접관 역할을 참 잘했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면접관 역할을 맡기만 하면 카오스에 빠졌었는데, 그 덕분에 실전에서는 어떤 실수를 하더라도 당황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맷집을 키운 거죠. (웃음) 면접도 꾸준히 연습하면 실수를 수습하는 요령이 생길 거예요. 면접 스터디를 하신다면 저런 악덕 면접관(?) 같은 조원을 정해보라는 게 제가 드리는 팁이에요.
탕웨이: 면접, 긴장되죠. 저도 긴장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취준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은 것은 ‘혹시나 실수하더라도 절대 기죽지 말라’는 거예요.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잖아요?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기회가 되기도 해요. 기죽거나 당황하는 순간 반전의 기회도 사라지기 때문에,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정정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답니다. 꼭 기억하세요!
뉴스룸: 반대로 ‘이것만은 절대 하지 말아 줘’ 싶은 것이 있나요?
몽키: 가끔 보면 면접 하나 잘 못 본 것 같다고 다른 면접들도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너무 안타까워요. 포스코 면접은 종류가 여러 개인 만큼, 앞서 면접을 못 봤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면접장에서 포스코 직원들을 마주치면 그냥 ‘휙-‘하고 지나가는 분들이 있는데요. ‘미래의 내 선배님’이라는 생각으로 반갑게 인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탕웨이: 1박 2일 면접 중에, 첫째 날에 조별 과제를 해요. 그 과제를 새벽까지 붙들고 있다가 다음 날 면접을 망치는 지원자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둘째 날 아침 일찍부터 면접이 시작되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라도 적당한 시간에 마무리하라고 조언해주고 싶어요. 늦게까지 한다고 꼭 좋은 평가를 받는 게 아니니까요!
뉴스룸: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빠짐없이 읽는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자기소개서가 가장 읽기 좋은가요? 자소서 작성 꿀팁을 알려주세요!
몽키: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읽다 보면 ‘특별한 경험을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는 게 많이 느껴져요. 사실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려는 상황에서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이력을 갖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본인의 경험을 특별한 것처럼 꾸며서 적는 경우가 많은데, 많이 읽다 보니 저도 은연중에 느껴지더라고요. (웃음)
자기소개서가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인성 면접에서 바로 그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을 하기 때문에 결국 탄로 나기 마련이에요. 오히려 평범한 경험이더라도 솔직하게 작성하는 게 본인을 어필하는 데 도움이 돼요. 면접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죠.
탕웨이: 자기소개서는 두괄식으로 명료하게 쓰는 것이 가장 좋아요. 읽으면서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요.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서야 ‘아, 이게 핵심이구나’ 싶을 때는 수수께끼를 푸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좀 허무하기도 하더라고요. 자소서 작성의 핵심은 두괄식입니다!
뉴스룸: 혹시 2019년 하반기 공채에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몽키: 이번 공채의 가장 큰 변화는 GD(Group Discussion) 면접이 폐지된다는 거예요. 면접 준비하실 때 이점 참고해서 준비하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탕웨이: 가끔 보면 마감 시간에 다다라서 서류 접수를 하시려는 분들이 있는데요. 서류 접수 날 마감 시간 막바지에는 접속이 몰려 파일 업로드 에러가 생길 수도 있으니 미리미리 준비해서 접수하셨으면 좋겠어요. 애써 준비했는데 파일이 업로드가 안 되는 바람에 통과가 안 되면 너무 속상하잖아요. 서류 마감은 추석 연휴가 끝난 9월 16일 오전 10시니까 꼭 잊지 마세요!
뉴스룸: 채용 담당자로서 여러 기간 동안 지원자들을 많이 만나 보셨을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탕웨이: 지난 1차 면접 결과를 발표하고 나서 탈락자에게 메일을 받은 적이 있어요. 비록 떨어졌지만 1박 2일로 면접을 보면서 좋은 추억도 쌓았고, 본인이 부족했던 점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고 얘기해 주더라고요. 조별 과제 하면서 먹었던 야식도 너무 맛있었다면서… (웃음) 그분이 탈락하신 건 아쉽지만, 메일을 받고서 ‘면접 진행 준비를 잘했구나’ 하는 마음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어요.
몽키: 저는 상담회에서 만났던 한 친구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그분에게 포스코 지원동기를 물었는데 ‘철이라는 소재가 가진 매력’ 때문이라는 거예요.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지는 다른 소재들과는 달리, 철은 수천 년 동안 사용되어 왔음에도 도태되지 않고 오히려 새롭게 발전하는, 변치 않는 가치를 가졌다는 점이 좋다면서요.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라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땐 제가 공채 담당이 아니어서 그분의 합격 여부는 모르지만, 그때 혹시 합격하지 못했다면 이번 공채에 꼭 지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이 인터뷰를 꼭 보셔야 할 텐데요. (웃음)
뉴스룸: 그렇다면 채용 담당자로 일하면서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요?
몽키: 역시 합격, 불합격 안내가 가장 어려워요. 냉탕과 온탕이 공존하는 기분이랄까요? 저도 문자 하나에 울고 웃었던 취준생 시절이 있었기에, 불합격 안내를 할 때는 정말 마음이 안 좋아요. 마음 같아서는 모두에게 합격 안내를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항상 안타까워요. 그래서인지 전형 결과 발표하는 날 퇴근길에는 자연스럽게 친한 친구를 불러서 술 한잔을 하게 되더라고요. 대신에 안타깝게 떨어졌던 지원자가 재도전해서 합격했을 때에는 정말 기쁜 마음으로 안내 메일을 보냅니다.
탕웨이: 저는 올해 상반기부터 1박 2일로 1차 면접이 바뀌면서 면접을 운영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 시스템이 다운되거나, 면접 당일에 오기로 하셨던 면접관이 갑자기 못 오게 되는 등의 돌발변수가 생각보다 많이 생기는데요. 이런 일들을 처리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이미 해가 졌더라고요. (웃음) 그렇게 정신없는 1박 2일 면접 한 차수를 마친 후 지원자들을 버스로 지하철역까지 배웅하고 바로 옆에서 대기 중이던 다음 면접자들을 반갑다 인사하며 맞이할 때 기분이 참 묘해요.
힘든 내색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데 어쩔 수 없이 티가 나나 봐요. 지난번에는 마지막 차수 면접자 한 분이 면접을 다 끝내고 나와서 본인이 먹는 비타민 한 움큼을 저에게 주시더라고요. (웃음) 그럴 때는 고맙기도 하고, 응원을 해드려야 하는 제가 위로받는 것 같아 미안한 기분이 들기도 해요.
뉴스룸: 만약에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준비하고 싶으세요? 본인이 취업 준비할 때 ‘이건 정말 더 준비하면 좋았겠다’ 싶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몽키: 취업 준비… 두 번 다시 안 하고 싶은데요. (웃음) 그래도 다시 해야 한다면 뭔가를 더 준비하기보다는 저 자신을 좀 더 응원해주고 싶어요. 제 기억을 돌이켜보면 취업 준비 과정에서 자존감이 뚝뚝 떨어지기도 하고, 스스로를 부족하다며 많이 괴롭혔던 것 같거든요. 그러다 보니 가족들에게 짜증도 많이 내고, 친구들을 만나도 괜히 소심해지곤 했어요.
취업이라는 건 어느 정도 운도 작용하기 때문에 결과가 안 좋더라도 모두 본인 역량이 부족해서만은 아닐 거예요. 운칠기삼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취준생들도 용기를 잃지 않고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탕웨이: 제 경험을 돌이켜보면 저는 너무 지역만 보고 입사 지원서를 썼던 것 같아요. 아마 이 얘기는 많은 취준생들이 공감할 것 같은데요. 사실 저는 맨 처음 지방에서 근무를 시작할 때 좀 우울했어요. 그런데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지역은 중요하지 않더라고요. 일과 중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고, 그렇게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만큼 업무가 나의 적성에 맞는지가 정말 중요해요.
그래서 지금 다시 취업 준비를 한다면, 근무하는 지역보다는 내가 얼마나 즐겁게 일할 수 있을지를 더 고민하며 준비할 것 같아요.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대부분의 회사가 지방에 생산 기지나 서비스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신다면 지방 근무는 피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뉴스룸: 마지막으로 포스코가 원하는 인재상!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몽키: 포스코의 인재상은 채용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것처럼 ‘실천 의식과 배려의 마인드를 갖춘 창의적 인재’인데요. 이 중에서 포스코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은 ‘배려의 마인드’가 아닌가 싶어요. 취준생들을 만나다 보면, 포스코는 군대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배려’보다는 ‘상명하복’이나 ‘독선적 리더십’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하던데요. 전혀 아니에요.
회사가 워낙 크고 다양한 공정을 통해서 제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지 않으면 제대로 업무가 이뤄질 수 없어요. 조직문화에서도 리더분들께서는 아래 직원들을 존중해주시고, 직원들도 리더의 의견에 발맞추는 팔로워십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탕웨이: 저도 이 말에 동의해요. 상담회를 다녀보면 취준생들이 가장 놀라는 게 포스코 직원들이 다들 친절하다는 점인데요. 취준생들의 질문에 자기 일처럼 성심성의껏 대답해주는 모습에 감동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다른 부스에서 독설로 상처 입고 힘들었는데, 포스코 부스에서 힐링하고 간다는 분도 있었어요. (웃음)
그만큼 포스코 직원들은 존중과 봉사의 자세가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포스코의 일원이 되고자 하시는 분들께서도 배려의 마인드를 명심하고 지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채용 담당자 역시 힘든 취준생 시기를 겪었던 만큼, 포스코 입사를 원하는 취준생들을 위해 공채를 준비하는 바쁜 시간 중에서도 짬짬이 진심을 다해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그러니 핵심만 쏙쏙 담아낸 채용 담당자, 아니, 형누나이자 언니·오빠 같은 이들의 이야기를 꼼꼼히 읽어보자. 하반기 포스코 취뽀의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여러분들의 노력에 이 인터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추석 연휴에도 자소서 쓰기에 한창일 미래의 포스코인들을 포스코 뉴스룸이 진심으로 응원한다. (곧 만나요!)
2019 하반기엔 취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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