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 서태웅이 있다면, 서강대엔 서태웅 호떡이 있다!
2005년 가을, 서강대 앞을 서태웅 호떡(서강대 태훈이와 주웅이가 만든 호떡)으로 접수했던 이가 있습니다. 바로 포스코 신입사원 이주웅입니다. 이현동 사원만큼이나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죠.
서태웅 호떡은 절친한 친구와 함께 무작정 세상에 부딪혀보자는 생각에서 한 장사였어요.
이주웅 사원의 대학교 1학년 성적은 그닥 좋지 않았습니다. 공부보다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데에 집중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2학년이 되자, 그런 생활도 지겨워졌는데요. 이주웅 사원은 입대 전 ‘뭔가 재밌는 추억거리를 만들 순 없을까?’라고 고민을 하다가, 절친한 친구 김태훈 군과 함께 장사에 도전하기로 합니다.
돈을 벌겠다고 한 장사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세상을 향한 도전이었고, 추억이었습니다.
이주웅 사원과 김태훈 군은 장사 계획을 실천에 옮깁니다. 학기 중엔 사업구상을 하고, 여름방학 땐 틈틈이 과외와 막노동을 하며 포장마차 자본금 300만 원을 모으죠. 그리고 부산에 내려가 자갈치 시장, 남포동 시장, 서면 일대를 발로 뛰며 사업 아이템과 요리법을 찾아다닙니다. 결국, 그들은 부산 서면 씨앗 호떡 사장님을 어렵게 설득해 호떡 기술을 전수받습니다.
드디어 장사 개시를 하기로 한 2학년 2학기! 이주웅 사원과 김태훈 군은 ‘서강대 태훈이와 주웅이가 만든 호떡’이라는 뜻의 서태웅 호떡집을 시작합니다. 놀랍게도 둘의 호떡은 입소문에, 매스컴까지 타면서 유명해집니다. 말 그대로 성공적이었죠!
생각만 하고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이주웅 사원이 호떡 장사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특별한 능력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바를 행동으로 옮겨서 도전한 것이 비결이었죠. 이런 도전은 이주웅 사원에게 어떤 경험도 서슴없이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었습니다.
이후 이주웅 사원은 4개월간의 호떡 장사를 마치고 입대를 합니다. 제대 후엔 선배의 추천으로 포스코 비욘드 2기에 들어가죠. 또한, 포스코 사회 공헌팀을 통해 6개월간 베트남 장애인 재활센터 봉사활동에도 참여합니다. 계속되는 이주웅 사원과 포스코의 인연 때문일까요? 이주웅 사원은 어느새 자신에게 익숙해진 포스코에 입사원서를 넣었고, 당당히 합격합니다.
사실 이주웅 사원의 스펙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흔한 자격증도, 인턴 경험도 없었죠. 하지만 그가 포스코에 입사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의 가치관과 남들과 다른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가치관과 경험은 이주웅 사원만의 장점이 됐죠.
도전! 아프리카에서 사진관을 접수하다
2008년 남아프리카의 작은 흑인 마을. 한 한국 청년이 사진관에서 분주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책상에 앉아 서투른 솜씨로 사진을 분류하기도 하고, 카운터에서 손님에게 돈을 거슬러주기도 하는데요. 치안이 좋지 않은 아프리카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청년이라니, 용감하다 못해 무모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작년 포스코 하반기 공채에 합격한 이현동 사원입니다. 과연 그는 어떻게 머나먼 아프리카 땅에서 사진관을 운영하게 되었을까요?
전 21살 때까지 서울도 한 번 못 가본 대구 토박이입니다.
이현동 사원은 21살 때까지 서울도 한번 못 가본 대구 토박이입니다. 2005년 이라크로 파병을 간 것이 첫 해외 경험이었죠. 이라크에 간 이현동 사원은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를 보며 ‘내가 못 보던 세계가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한 가지 결심을 합니다. 바로 앞으로 더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하겠다는 것이었죠. 제대 후, 그는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떠납니다.
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이현동 사원은 새로운 일에 도전합니다. 남아공 한인협회장의 소개로 한 흑인 마을에서 사진관 운영 일을 맡은 것인데요. 낯선 땅에서 도전하는 일이었기에 열심히 노력했지만, 일하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이따금 거리 사진사와의 마찰도 있었고, 누군가 사진관에서 돈이나 물건을 훔쳐가는 일도 종종 생겼죠. 사실 이런 상황이면 누구든 절망하기 마련이지만, 이현동 사원은 포기하지 않았는데요. 힘들수록 종업원들에게 모르는 것을 물어가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습니다.
남에게 나를 소개할 땐, 나를 포장하기보다는 나만의 장점을 어필해야 합니다.
아프리카에 다녀와서도 이현동 사원은 스리랑카 국제자원활동, 킬리만자로 등정, 플래시몹 기획 등 다양한 경험을 계속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특성과 장점을 알아가죠. 사실 이런 경험들은 그가 포스코에 취업할 때에 좋은 점수를 얻게 했는데요. 그중에서도 면접관에게 자기소개할 때, 듣기 좋은 말로 나를 포장하기보다는 내가 보고 느꼈던 경험과 나의 장점을 솔직히 이야기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스펙보다는 나만의 경험을 쌓으세요
하반기 공채 시즌입니다. 많은 취업 준비생이 취업에 골인하기 위해 수십 장의 이력서를 쓰며 고민하고, 면접을 잘 보기 위해 거울을 보며 연습을 할 텐데요. 그것보단 이현동, 이주웅 사원처럼 독특한 대외 활동으로 면접관에게 자신을 어필해보는 건 어떨까요? 하지만 오직 취업을 위해, 이력서 한 줄을 채우기 위해 대외 활동을 한다면, 결국엔 다 들통 나고 말 테니 진짜 나를 위한 대외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