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코로나19 여파가 장기간 지배하는 요즘 더 절절하게 다가오는 격언. 기업도 그렇다.
지난해 6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손잡고 조성한 1000억원 규모의 ‘철강상생협력펀드’가 현금흐름이 악화된 국내 철강 생태계에 단비 역할을 하며 지난 1월말 모두 대출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상생협력펀드”는 코로나19로 철강업계 중소기업이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지난 6월 한국철강협회 차원에서 추진한 것으로, 포스코가 714억 원, 현대제철이 286억 원을 출연하여 총 1,000억 원을 마련했다.
포스코 거래기업에 571억원(87개사), 현대제철 거래기업에 229억원(42개사), 또 양사와 거래 관계가 없는 기업에도 200억원(29개사) 등 총 158개 기업에 1,000억원의 철강상생협력펀드가 시중금리 대비 약 1.05%p 낮은 수준으로 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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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로나19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철강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견·중소기업 및 협력기업은 여전히 어려운 시기인만큼 자금 융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철강상생협력펀드는 소진되었지만, 이와 별도로 포스코가 운영하는 ‘나눔곳간’이 더 있으니 문을 두드려볼 일. 바로 ‘저리대출 펀드’와 ‘현금결제 지원펀드’를 소개한다.
l 포스코의 ‘저리대출 펀드’ – 2020년 339개사, 4,392억원 지원
포스코 ‘저리대출 펀드’는 은행과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펀드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재원으로 포스코와 거래하는 중소 고객사, 공급사, 협력사에 저리 대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펀드 규모는 5,160억 원.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금리가 높은 중소기업에게는 금융비용 절감이라는 실질적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08년 이래 지난해까지 총 648개 기업들이 1조 7,017억 원의 저리대출 펀드를 이용했다. ‘20년 한 해 동안 이 펀드를 이용한 기업은 총 339개사로, 4,392억 원이 지원됐다.
대출을 받는 중소기업은 총 4개 은행(IBK기업, 우리, 산업, 대구)에서 시중금리 대비 최대 1%p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최근 1년 거래금액에 따라 은행 통합 최대 40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l 포스코 ‘현금결제 지원펀드’
포스코 ‘현금결제 지원 펀드’는 1차 거래사와 2차사 간 납품대금 지급이 신속히 이뤄지는 것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 ‘17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포스코는 우리은행과 협업하여 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1차 거래사에 무이자로 대출을 해주고, 이를 재원으로 1차 거래사는 2차 거래사에게 30일 이내에 현금으로 대금을 지불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19년부터는 포스코가 운영하는 ‘하도급 상생결제 시스템’을 활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도 지원범위를 넓혀, 하위 업체 대상으로 우수한 결제조건을 운영하고 있는 1차 거래기업들의 자금 시재 확보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했다.
※ 하도급 상생결제 시스템 : 1,2차 거래기업이 결제일에 현금지급을 보장받고, 결제일 이전에도 포스코 수준의 낮은 금융비용으로 결제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는 결제 제도.
상세 내용은 포스코 동반성장포탈(winwin.posc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의 ‘저리대출 펀드’와 ‘현금결제 지원펀드’를 통해 코로나 19로 자금운용의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