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원료운반 전용선에 탈황설비 장착해 해양오염물질 배출량 90% 감축
ㅣ국제해사기구의 황산화물 배출량 규제에 선제적 대응, 해양환경보호에 전면 나서
ㅣ저유황유 사용 대비 연간 유류비 700억원 절감 전망
포스코가 국내 최초로 원료운반 전용선박에 황산화물 배출 저감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를 장착키로 하고, 해양환경보호를 위한 발빠른 대응에 나선다.
포스코는 6월 22일 포스코센터에서 철강원료인 철광석과 석탄의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대한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등 원료운반 전용선사 및 KDB산업은행과 함께 ‘포스코 원료전용선 황산화물배출 저감장치 장착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12월부터 2019년 말까지 원료 전용선 20척에 탈황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장착에 소요되는 비용은 선사가 KDB산업은행의 선박금융을 이용해 조달하며, 포스코는 향후 장착비용 전액을 선사에 운임으로 분할 지급하는 화주-선사-금융권의 삼각 협력체제로 진행된다.
포스코는 이번 탈황설비 장착 협약으로 원료 전용선의 황산화물 배출량을 90%까지 감축해 해양환경보호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의 관련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황산화물(SOx)은 석탄이나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에 포함된 황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이다. 국제해사기구는 이와 같은 해양환경 오염물질 배출 단속을 위해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 비율을 3.5%에서 0.5%로 대폭 낮춰 규제할 예정이다.
특히 국제해사기구의 대대적인 황산화물 배출 규제로 인한 선사들의 고심도 한번에 해결할 수 있게 돼, 주원료를 전량 수입해야 하는 포스코와 원료운반 선사 모두에게 최적의 솔루션이 됐다. 선사들이 황산화물 배출량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일반유를 저유황유로 대체하면, 톤당 200불에서 250불 수준으로 일반유보다 20%가량 비싼 저유황유의 가격은 상당한 부담이 된다. 하지만 포스코가 원료 전용선에 탈황설비 장착을 지원하면서 연간 700억 원 이상의 유류비 절감이 가능하게 됐다.
포스코의 원료전용선 탈황설비 장착은 타 기업들의 국제해사기구 규제 대응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탈황설비를 제조하는 국내 기자재 업체들의 신규 물량 수주 증가로 침체에 빠진 국내 해운업계가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성희 포스코 부사장, 김용완 대한해운 부회장, 서명득 에이치라인 사장, 추성엽 팬오션 사장, 한희승 폴라리스쉬핑 회장, 성주영 KDB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