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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찾은 벤처의 미래 ③] 아비즈

[포스코가 찾은 벤처의 미래 ③] 아비즈

2018/08/01

포스코의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Idea Market Place, IMP)가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포스코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자와 연결해주거나, 직접 투자를 실시해 엔젤 투자자로써의 역할도 한다. 현재까지 73사에 111억 원을 포스코가 직접 투자했고, 42개사에게는 총 1,290억 원의 연계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 인해 새롭게 만들어진 일자리도 약 830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 7월 4일 제15회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에서 포스코와 새롭게 손잡은 12개의 벤처 기업이 공개됐다. 특히 이번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는 역대 IMP 출신 163개 기업들이 모두 모이는 ‘Grand IMP Meeting’을 주제로, 이들의 네트워킹을 지원하는 장이 마련됐다. 163개 기업 중, 가장 돋보이는 매출 성장을 보인 기업에게 주어지는 ‘매출성장상’의 주인공인 <아비즈>를 포스코 뉴스룸이 만나봤다.

l 사진관의 쇠퇴기, 1세대 포토북 시장의 문을 열다

아비즈의 모태는 신촌의 한 사진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인사업자로 오프라인 사진관과 온라인 사진인화 사이트를 자그맣게 운영했다. 그러다 2005년 즈음, 디지털카메라의 보편화로 필름 사진과 오프라인 사진관이 쇠퇴기로 접어들며 아비즈 주변의 골목 사진관들도 하나둘씩 폐업하기 시작했다. 시장은 그야말로 역변 중이었다. 아비즈 류경상 이사는 그때를 다음과 같이 기억한다.

“당시 전문 기술을 요하던 아날로그 인화에서 누구나 손쉽게 출력이 가능한 디지털 인화로 방식이 변하면서, 장비와 간단한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사진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시장은 커졌지만, 그만큼 가격 경쟁이 상당히 심화되었다. 우리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아비즈는 이 혼돈의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우선 해외 시장을 둘러봤다. 이미 유럽 등지에서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메인 스트림으로 자리 잡고 있었고, 사진을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는 시도들이 이뤄졌다. 아비즈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포토북’. 기록이라는 사진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개개인의 개성을 살린 특별한 서비스가 가능했다. 당시 사진 한 장 한 장을 인화해 정형화된 사집첩에 끼워 넣는 것이 당연했던 앨범의 표준을 흔들어보기로 했다. 아비즈가 우리나라 1세대 포토북 시장의 문을 연 것이다.

l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일상을 추억으로

여러 장의 사진을 개인이 원하는 사이즈에 맞춰, 원하는 디자인으로, 원하는 질감으로 프린트해 ‘책’으로 간편하게 만들어 내는 것이 포토북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여행, 결혼, 졸업 등 테마에 어울리는 디자인 템플릿을 적용하면 클릭 몇 번만으로 제대로 된 책 한 권이 만들어진다.

<아비즈 ‘퍼블로그’의 포토북 만들기 예시>

아비즈가 운영하는 포토북 브랜드 ‘퍼블로그(PUBLOG)’는 가치 있는(Priceless), 특별한(Unique), 빛나는(Bright) 것들을 기록하다(Log)라는 뜻을 담고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고객의 모든 일상을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는 것이 아비즈의 모토다.

퍼블로그가 개발한 포토북 편집 플랫폼은 안드로이드, IOS 앱으로도 론칭되어 누적 다운로드 100만 회를 훌쩍 넘겼다. 포토북뿐만 아니라 포토달력, 포토 머그컵, 포토 핸드폰 케이스 등 포토 팬시류 상품들도 다양하게 제작하고 있다. 포토북 1세대로써 포토북에만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팬시상품과 접목한 ‘포토 굿즈’ 시장을 또 한 번 개척한다는 포부다.

l 매년 30% 매출 성장, 2017년에는 매출 100억 신화

포스코의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는 그동안 163개의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지원해왔다. 이번 15회 IMP에서는 이들 중 뛰어난 성과를 보인 기업에 특별한 시상을 했는데, 아비즈는 이날 ‘매출성장상’에 이름을 올렸다. 아비즈는 2009년 법인 설립 이후, 매년 약 30%의 성장을 보여 지난해에는 100억 이상의 매출 달성에 성공했다. 벤처기업이 설립 10년도 되지 않아 매출 100억을 이뤄낸 이 괄목할만한 성과의 원천을 송창훈 대표는 IMP로 돌린다.

“아비즈는 2012년 4월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 1기로 선정돼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포스코로부터 투자 받은 이후 여러 차례 다른 기관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게 됐고, 포스코에서 투자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를 얻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매출 상승이 이뤄졌다.”

<아비즈 매출 추이>

아비즈 매출 추이 2009년 법인설립 2012년 41억원 2017년 107억원 5년만에 2배이상 상승

이런 ‘신화’적인 이야기의 뒤에는 탄탄한 기술력이 있다. 2010년 법인 설립 1년 만에 ‘HP 디지털 프린트 어워드’ 포토북 분야에서 14개국 350여 개 작품과 겨뤄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후에도 5년 연속 챔피언 자리를 사수할 만큼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을 쌓아왔다. 서비스에도 매진했다. 퍼블로그의 포토북은 주문 후 익일 배송이 원칙이다. 서울 지역의 경우 당일 퀵서비스로 주문 후 몇 시간 만에 포토북을 바로 받아볼 수 있다. 빠른 배송이 곧 서비스의 척도가 되는 우리나라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꿰뚫어봤다. 송창훈 대표는 지난 10년간의 성장을 돌이켜보며 이렇게 말했다.

“몇 해 동안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에 참여하며 다양한 업체의 서비스를 보고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을 깨우쳤다. 초기에는 우리가 갈 길이 한참 멀었다고 생각하고 반성도 많이 했다. 노력의 결과로 이제 타 업체에 조언을 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자만하지 않고 정진하는 아비즈가 되겠다.”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의 ‘맏형’으로써 아비즈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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