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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찾은 벤처의 미래 ①] 네이처글루텍

[포스코가 찾은 벤처의 미래 ①] 네이처글루텍

2018/07/09

포스코의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Idea Market Place, IMP)가 올해로 8년째를 맞았다. 포스코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초기 단계의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자와 연결해주거나, 직접 투자를 실시해 엔젤 투자자로써의 역할도 한다. 현재까지 73사에 111억 원을 포스코가 직접 투자했고, 42개사에게는 총 1,290억 원의 연계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 인해 새롭게 만들어진 일자리도 약 830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 7월 4일 제15회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에서 포스코와 손잡은 12개의 벤처 기업이 공개됐다. 지금까지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포스코가 발굴하고 육성해온 벤처는 총 163개사. 먼저 2015년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에서 이름을 알린 후, 내년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네이처글루텍>을 소개한다.

l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 네이처글루텍의 시작을 알리다

2015년 11월 4일 인천 송도 트라이볼에서 포스코 회장과 그룹 사장단, 사회부총리, 인천광역시장, 벤처 투자자, 관계자 등이 모인 가운데 10개의 유망한 벤처 기업이 소개됐다. 제10회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 현장이었다. 기업들은 청중들에게 자신들의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했고, 청중들은 네이처글루텍의 사업 아이디어를 1위로 꼽았다. 포스코는 이 벤처기업에 14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곧이어 이듬해에는 아이디어 경진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 2016’에서 6,500개의 출품기업 중 네이처글루텍이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그야말로 승승장구, ‘설립 1년 만에 대박’이라는 타이틀이 네이처글루텍에 따라붙었다.

네이처글루텍 주요 투자 유치 리스트2015년 (주)네이처글루텍설립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 참여 2016년 2월 포스코패밀리 전략펀드 자본 참여 2016년 3월 TIPS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지원대상) 2016년 5월 해양수산부 과제 참여 2016년 7월 포스코패밀리 전략펀드 자본 참여 IDV-IP 수산전문투자조합 자본 참여 IDV-U 테크이노베이션투자조합 자본 참여 2016년 8월 도전! K스타트업 2016 국무총리상 수상 창조경제타운 추천아이디어 선발 2017년 1월 포스코 연구과제 선정 2017년 6월 산자부 연구과제 선정

이외에도 네이처글루텍은 중소벤처기업무 지원 대상인 TIPS 선정, 해양수산부 과제 참여, IDV-IP 수산전문투자조합 자본참여, 산자부 연구과제 선정 등 끊임없는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네이처글루텍 김명호 대표는 “대기업의 투자와 각종 수상 기회를 잡는 것은 이제 사업을 막 시작한 스타트업이 인재와 투자자를 찾는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l 홍합은 어떻게 파도가 들이쳐도 바위에 잘 붙어 있나?

네이처글루텍은 홍합에서 추출한 접착 성분으로 의료용 생체접착제를 개발, 판매하는 기업이다. 네이처글루텍 대표 차형준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는 바닷물이 들이쳐도 단단하게 바위에 붙어있는 홍합에 주목했다. 홍합 특유의 끈끈한 접착 성분을 뽑아내 접착제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자연에서 온 생체 성분이기 때문에 인체 무해하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고, 피부·장기·뼈·혈관 등 신체의 각 조직의 고정·봉합·지혈 등 용도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신체 봉합에 많이 사용되는 봉합사, 스테이플, 핀 등은 제거를 위한 2차 수술이 필수적이지만, 생체접착제를 사용하면 그럴 필요가 없어진다.

 '도전! K-스타트업 2016' 똑똑한 의료기기. 홍합 생체 접착제 vs 레이저 암 진단 기술. '도전! K-스타트업 2016' 에 출연한 차형준 대표가 생체 접착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도전! K-스타트업 2016’ 에 출연한 차형준 대표. 당시 6,500개의 출전 기업 중 준우승인 ‘국무총리상’에 선정돼 상금 1억 원을 획득했다.

이 아이디어의 사업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김명호 대표였다. 2015년 당시 김대표는 의료기기 전문가이자 바이오 벤처 영업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었는데, 포스텍의 첨단 바이오 기술 개발 목록 중 ‘생체 접착제’ 기술을 보고 한 걸음에 차형준 대표를 만났다. 둘은 의기투합해 네이처글루텍을 설립했다. “생체접착제 시장은 조 단위 시장이다. 파생상품 시장 크기도 어마어마하다. 가능성이 보여 ‘이거다’싶었고, 사업에 직접 뛰어들게 되었다.”고 김대표는 말했다.

l 곧 세상으로 나올 아이디어의 실체

이 아이디어의 결과는 현재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네이처글루텍 연구실에서 곧 세상으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네이처글루텍은 지난 2016년 9월 약 300평 규모의 생산시설을 준공하며 설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홍합접착단백질 대량 양산이 가능한 곳이다.

네이처글루텍 설립 4년 만인 내년에 첫 상용 제품 ‘본픽스’와 ‘픽스라이트’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품을 내기 위해 식품의약안전처에 임상 신청을 해둔 상태로, 임상이 끝나면 본격적인 대량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 50여 개 국에서 원천 특허를 확보하고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냄과 동시에, 동물용 생체접착제와 약물 전달 융합 기능성 접착제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도 있다. 김대표는 “글로벌 대기업으로부터 투자 문의가 벌써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포스코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가 찾아낸 대한민국 벤처의 미래, 네이처글루텍. 이제 다가오는 첫 제품 출시와 함께 그 가능성을 증명해낼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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