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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무관중 경기장에 응원소리가 퍼진다고?

코로나19 시대, 무관중 경기장에 응원소리가 퍼진다고?

2020/07/14

반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은 평범했던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마스크는 생필품이 됐고 비접촉·비대면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바이러스는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구도 멈춰 세웠다. 몇몇 축구팀은 파산 위기에 처하는가 하면 네덜란드는 일찌감치 리그 취소를 결정했다.

지구촌 모든 축구공이 멈췄던 지난 5월, K리그는 2020시즌 개막을 선언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열리는 세계 최초의 프로축구 리그였다. 선수들은 경기장으로 돌아왔고 축구공도 다시 구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웠던 관중들은 자취를 감췄다. 집단 감염 우려로 무관중 경기 방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관중 없는 축구장이 응원 소리로 꽉 찼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l 스틸야드에 울려 퍼진 “위 아 스틸러스(We are Steelers)~”

지난 5월 10일 포항과 부산의 K리그 1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스틸야드는 여느 때보다 뜨거운 환호로 가득했다. 포항스틸러스 대표 구호 ‘위 아 스틸러스(We are Steelers)’부터 해병대가 경기마다 불렀다는 ‘팔각모 사나이’까지 팬들의 응원과 함성이 축구장을 가득 채웠다. 포항 선수가 상대 진영을 돌파하거나 프리킥을 얻어내면 “와~”하는 환호가 터졌고, 부산 선수가 공을 잡으면 “우~”하고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장 데시벨은 전반 24분 포항스틸러스 소속 일류첸코의 선제골과 함께 최고치를 찍었다. 만원 관중급 함성은 응원석에 걸린 서포터즈 현수막과 함께 90분 내내 계속됐다.

무관중 경기장에 관객 대신 관중들의 이미지를 삽입한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모습

무관중 경기임을 잊게 만든 일등공신, 바로 포항 구단이 준비한 ‘음향 효과’였다. 구단은 실제 관중들의 응원 느낌을 디테일하게 살리기 위해 박수, 함성, 야유, 탄식 등 10가지 음향 효과를 준비해 경기 당일 송출했다. 응원 녹음 파일은 구단 서포터에게 전달받았고 내부 연습 경기에서 실험도 거쳤다.

효과는 탁월했다. 경기 흐름에 따라 시시때때로 변하는 함성과 야유는 선수들이 느낄 무관중의 허전함을 시원하게 날려줬고, 랜선으로 관람하는 팬들에게도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했다.

l 외신도 주목한 언택트 응원 풍경

뉴노멀 시대에 대처하는 포항스틸러스의 노력은 최근 새롭게 단장한 ‘스틸야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면 인터뷰가 제한된 상황에서 선수단과 미디어의 안전을 위해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는 모니터를 미디어실 한쪽에 마련했다. 취재 편의성을 높인 구단의 배려가 돋보인다.

이렇듯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한 K리그와 포항스틸러스에 유명 해외 매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ESPN은 “K리그가 팬들의 환호 속에 드디어 킥오프했다”며 실시간으로 개막 소식을 알렸고, 영국 BBC는 “응원가와 실제 함성을 들려주는 현실감 넘치는 음향 효과가 인상적”이라며 언택트(Untact) 응원 풍경을 소개했다.

‘덕분에’ 챌린지를 활용한 골 세레머니도 외신의 관심을 끌었다. 치켜든 엄지를 한 손으로 받쳐드는 덕분에 챌린지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선수들은 골이 터질 때마다 덕분에 챌린지로 자축하며 무관중 그라운드를 훈훈하게 채웠다.


잠깐) 개장 ‘30주년’ 맞은 포항 스틸야드 살펴보기!
한국 최초 축구전용구장 ‘스틸야드’가 새롭게 변신했다. 1990년 준공한 포항스틸러스 홈구장 ‘스틸야드’는 4년 연속 ‘그린스타디움상’을 수상한 명실공히 한국 대표 축구장이다. 30주년을 맞아 리뉴얼한 스틸야드에는 구단의 역사와 정체성이 가득 담겼다. 가장 신경 쓴 곳은 선수들이 머무는 홈 라커룸. 실시간 영상 분석이 가능한 대형 스크린과 작전판, 실내에서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는 웜업 잔디는 선수들의 경기력 증진을 도울 예정이다.

미디어룸은 2020시즌 선수단 모습이 담긴 포토월로 꾸몄다. 스틸야드 방문객이라면 놓쳐선 안 될 포토존 되시겠다. 이밖에 대회별 우승기록을 담은 히스토리 보드와 스틸야드 3D 퍼즐 설계도면 등으로 보는 재미를 배가했다.

스틸야드 라커룸과 미디어룸은 향후 구장 투어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팬들에게도 공개될 예정. 더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항스틸러스는 이번 시즌을 통해 코로나 시대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구단의 모습을 보여줬다. 위기에 더욱 강해지는 모습은 때릴수록 단단해지는 강철의 모습과도 많이 닮았다.

한편, 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펼치고 있는 전남드래곤즈도 구단 최초로 아프리카TV를 통해 비대면(Untact) 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TV에서 ‘JDFC1994’를 검색하면 만나볼 수 있으며, 전남 치어리더와 전문MC 강수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 경기는 IB SPORTS를 통해 TV로도 시청이 가능하며 네이버, 다음, 아프리카TV를 통해서도 시청이 가능하다.

K리그 무관중 경기는 아쉽지만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확진자 증가세로 유관중 경기 논의가 다시금 연기됐기 때문. 식을 줄 모르는 코로나 사태 속 축구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할 반가운 소식이 하루빨리 들려오길 기대해 본다.

☞ 우리가 함께 있어야 할 곳 스틸야드,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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