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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엔 하고싶은 말보다 ‘칭찬, 격려, 공감의 말’ 하세요

추석엔 하고싶은 말보다 ‘칭찬, 격려, 공감의 말’ 하세요

2012/09/28
《탈무드》에는 ‘입이 하나인데 귀가 두 개인 것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비단 유대인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 세계의 선현들은 이구동성으로 말을 잘하기보다 잘 들으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마도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은 탓일 것입니다.

온 가족이 모여 서로의 일상을 나누는 자리인 명절이 되면 ‘잘 듣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고, 누군가는 그렇게 쏟아낸 말에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의도하였든 그렇지 않았든 말이 상처가 되는 일은 더 이상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어려운 세상에서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야 하는 가족 사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소통의 포인트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예의와 배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필요한 말, 그를 격려해주는 말, 그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야 합니다. 이것 하나만 머릿속에 넣어 둔다면 ‘친척들 만나기 무서워 명절이 싫다’고 호소하는 설문조사 결과도 더 이상 신문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지지 않을까요? 2012년 추석을 기분 좋게 보내기 위해 필요한, 덕담 노하우를 정리해보았습니다. 

 
함께한 세월이 긴 가족 간에는 서로에 대한 좋았던 추억을 이야기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너는 어릴 때 특히 이런 것을 잘했지.” “그때 당신과 함께했던 이 일이 정말 좋았습니다.” 반대로 비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경계해야 할 말실수입니다. 아이들의 학교성적 비교, 직장인들의 연봉 비교, 친척의 다른 자식 비교는 명절의 가장 큰 스트레스 요소입니다. 그 사람의 과거 또는 현재에 대한 칭찬에만 집중하고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려 하지 마세요.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하나의 잣대로 누군가를 비교하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이라면 상대방이 처한 상황을 잘 알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은 친척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이야기 주제로 꼽힙니다. 최근 연인과 이별한 조카에게 애인 안부를 묻거나 결혼 계획을 묻는 일은 상처만 덧내는 일입니다. 요즘처럼 불임부부가 많은 사회에서 자녀 계획을 묻는 일도 삼가야 합니다. 청소년에게는 학교성적과 수능시험, 대학에 합격한 조카에게는 취업 이야기, 직장에 다니면 결혼 여부, 결혼 후에는 자녀 계획 등 어찌 들으면 명절에 모인 친척들의 공통 주제처럼 여겨지지만 이들 이야기 안에 모든 불화의 씨앗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합시다. 사생활을 캐묻는 결례 대신 “넌 무엇을 해도 잘해낼 거야” “우린 널 항상 응원해”와 같은 격려의 말로 묵묵히 응원합시다.   

부모님의 잔소리에 감사하세요. 잔소리는 자식에 대한 걱정 때문이고, 잔소리하는 부모님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임을 기억합시다. 짜증 대신 끝까지 잘 듣고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공감하세요. 보약보다 더 큰 효도는 자식이 항상 부모님 편이라는 믿음을 선물하는 일입니다. 이제는 나이 드신 부모님이 기댈 수 있는 어깨를 내어줄 때입니다. 만약 나의 자식이 지켜보고 있다면 그보다 더 큰 교육은 없을 것입니다. 

긴 추석 연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피곤함으로 예민한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내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나의 피곤함을 표현하는 일보다 상대방에게 고마움을 내어 보이는 일이 먼저입니다. “고생했다”, “고맙다”라는 아주 평범한 말 한마디가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입니다. 이럴 때 조심해야 할 것은 배우자 가족에 대한 험담입니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죽일 수도, 천 냥 빚을 갚을 수도 있음을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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