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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이주민들을 위한 안식처 ‘지구촌사랑나눔’의 김해성 목사

외국인, 이주민들을 위한 안식처 ‘지구촌사랑나눔’의 김해성 목사

2013/07/01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 학교가 있습니다. 피부색도 언어도 다르지만 친구가 되고, 서로를 존중하는 인성도 배울 수 있는 곳! 바로 ‘지구촌사랑나눔’인데요. 이곳에서 아이들보다 더 크게 웃는 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늘 피플 人피플의 주인공 김해성 목사를 소개합니다! : )

 

외국인, 이주민들의 안식처 ‘지구촌사랑나눔’

Q. ‘지구촌사랑나눔’은 어떤 곳인가요?

“저희는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이라고 하는 단체입니다. 현재 한국에는 150만명의 외국인이 머물고 있고 앞으로 외국인 체류자 천만 시대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제결혼, 다문화 가정의 급증,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부족과 노동력 부족 등이 이슈화 되고 있는데요. 이제 단일민족이 아닌 다인종, 다민족사회, 다문화사회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지구촌사랑나눔’의 역할은 한국에 있는 외국 이주민들, 외국인 노동자나 중국동포, 다문화가족 구성원들, 유학생, 탈북자 난민들을 위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병원, 학교, 어린이집, 쉼터, 급식소, 상담소, 한국어 교육 등등 외국인에게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Q. 병원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외국인들의 장례를 3천여 건 이상 치르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전용 장의차도 갖고 있고요. 매일같이 장례를 치르면서 어처구니 없는 경우를 참 많이 봅니다. 한번은 건설현장의 중국동포가 발바닥에 못이 찔렸는데 불법체류에 건강보험도 없고 돈도 없어서 참고 일하다 패혈증으로 죽었습니다. 그 동포 장례를 치르며 어찌나 억울하던지… 병원에 한번만 가면 살수 있는데 죽은 사람 장례만 치러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어떻게 하면 죽어가는 사람을 한 명이라도 살릴 수 있을까 해서 병원을 만들겠다 결심했습니다. 그들의 생명 살리는 일 또한 저희가 해야 할 일입니다.”

Q. 처음부터 외국인 체류자들을 도울 계획이 있으셨나요?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을 하면서 한국의 수출경기가 호조를 뛰게 되었습니다. GDP 만달러 시대에 진입하면서 이른바 3D업종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겼고, 이런 곳은 외국인 노동력으로 채워졌습니다. 당시 90%가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들이었습니다. 임금체불이나 산업재해, 사기폭행 여러 가지 억울한 사건을 당해도 경찰이나 노동부에 신고할 수 없었습니다. 신고하면 상대방을 처벌할 수 있지만 자신의 불법체류가 적발되고 출입국 사무소에 넘겨지면 강제 추방 됩니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되면서 중국동포들을 위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국제결혼 가정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다문화가정과 자녀들을 위한 사업까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인권, 그것은 하늘이 부여한 사람의 권리입니다

Q. 사람들은 목사님을 ‘외국인 노동자의 대부’라고 부릅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하는 철학이 있을까요?

“제가 가장 듣기 싫은 말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대부’입니다. 가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에게는 인권이 있고요. 인권 앞에는 ‘천부적 인권, 즉 하늘이 부여해 준 인권’이 있습니다. 한국에 와있는 외국인 노동자들, 동포들 또는 다문화가족 구성원들도 언어, 피부색, 출신국가에 상관없이 똑같은 인권이 있습니다. 그 인권을 보장하는 나라가 아름다운 선진국가 아닐까요?

Q. ‘살색 크레파스’ 캠페인은 무엇인가요?

“딸의 책상을 정리하다 크레파스의 ‘살색’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색은 우리에게나 살색이지 피부색이 희거나 검은 사람들에게는 살색이 아닙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살색이라 말하다 보니 인종차별적인 인식이 생기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살색 없애기 캠페인을 진행했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열리는 첫날 진정서를 갖고 찾아갔죠. 결과적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된 20만 건의 진정 중에 10대 진정에 선정되었습니다. 현재는 살색 크레파스는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인정되어 살구색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Q. 코끼리 사건이 무엇인가요? 갑자기 코끼리 선물이 왔다고요?

17년 전 경기도 광주를 다녀오는데 버스정류장에 외국이 두 명이 서 있었어요.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니 추운 겨울인데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웅크리고 선 모습이 안쓰럽게 생각됐죠. 저도 모르게 차를 세우고 다가가 물었더니 일자리가 없어서 직장을 구하러 간다는 거에요. 그렇다면 잘 만났다 날 따라와라 해서 함께 밥도 먹고 직장도 구해주었죠. 그랬더니 일요일마다 스리랑카 친구들을 데려오는 거에요. 그러면서 공동체가 형성되었고요. 스리랑카 설날 행사 때 만난 2명의 친구들이 자신들의 작은아버지를 초청해달라고 했습니다. 당시 스리랑카 노동부 장관을 지낸 야당 국회의원이었습니다. 초청을 해 극진히 대접을 했죠. 또 그분이 저를 초청해 스리랑카도 가보게 되고 그렇게 몇 차례 오가던 중에 마힌다 라자팍세 라는 그 분은 현 스리랑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스리랑카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에 열심이니 큰 선물을 주겠다 하시더니 코끼리를 한 마리 줄 테니 가져가라 하시는 거에요. 강아지 한 마리도 아니고… 업고 오거나 이고 올 수 없어서 거절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중앙일간지에 코끼리에 대한 큰 기사가 실렸어요. 한국에 코끼리 9마리가 있고 암 코끼리 3마리가 있는데 나이가 많아 출산이 중단되었다는 얘기였어요. 코끼리 도입을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는데 실패했다는 얘기였습니다. 코끼리가 다 사라지면 우리 후세대들은 코끼리를 구경하러 해외를 가야 하는 끔찍한 시대가 열린다는 거에요. 주겠다는 코끼리도 거절했는데.. 그게 그렇게 소중한 것일까 해서 스리랑카 대통령께 연락을 했더니 주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왕이면 암 코끼리를 주실 수 있습니까 했더니 주겠다고 하여 현재는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재롱도 많이 부리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미래의 오바마를 꿈꾸는 지구촌학교

Q.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도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 일이 꼭 필요한 일이다’라고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떤 젊은 청년 하나가 미국에 갔죠. 합법체류, 불법체류를 넘나들며 살았던 이승만이라는 사람입니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이주민 생활을 했던 분이고 부인은 프란체스카라고 하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외국인 여성입니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의 영부인은 외국인이었고 현재는 그런 가정을 국제결혼 또는 다문화가정이라고 하는 거죠.

미국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아버지는 케냐출신 흑인이고 어머니는 하와이 출신 백인 여성입니다. 한국에 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 중에도 최고 대학을 나온 엘리트 많습니다. 한국에서 돈을 벌어 자국에서 장관, 국회의원을 하는 친구들도 있고 엄청난 사업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우리에게 와 있는 외국이주민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면 친한 감정을 가진 친한 인사가 되는 것이고 우리가 함부로 대하면 반한 감정을 가진 반한 인사가 된다는 것이죠. 외교란 부메랑처럼 우리가 날린 것이 고스란히 돌아오는 것 아닐까요? 외국이주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한 번 돌아봐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Q. 학교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다문화가정이나 외국인 자녀들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방치된 모습을 자주 봅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집과 지역 아동센터를 만들었고 나아가 학교를 만들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의 적절하게 포스코에서 청암 봉사상을 저에게 주셨고 2억의 상금전액을 학교 기부금으로 먼저 내놓았습니다. 그 뒤로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부를 했고 지구촌학교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구촌학교의 첫 단추는 청암, 포스코에서 만들어주셨죠. 지구촌학교의 모든 교구와 기자재를 기증해주셨고 여러 가지 운영비도 지원해 주십니다. 이 자리를 빌어 포스코 가족 여러분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사회의 미래를 열기 위해 지구촌학교, 어린이집 아이들에게 여러분의 기대를 걸어주시는 것. 희망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감사 드립니다.

Q. 마지막으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5년 전, 한 다문화가정의 세 자녀를 만났습니다. 그들의 어머니는 가나 출신 흑인여성이고 아버지는 한국인이었습니다.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한국 국적이 없어 한달 넘게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엄마는 3명의 한국인을 낳았고, 10년 넘게 한국에서 살았지만 한국 국적이 없었습니다. 얼마 뒤 아빠까지 돌아가셨습니다. 막내 아이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은 꿈이 있고 둘째는 이미 영화 배우가 되어 있었습니다. 첫째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인데 키가 172cm라 모델이 되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수천 명 모델 중에 피부색 까만 흑진주 모델이 한 두명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검은 피부색이 치명적 약점일 수 있지만 최고의 장점으로 탈바꿈시켜내는 것이 제가 이 아이들을 통해 구현해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세상에 봉사하는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던 그에게 어려운 이들은 더 큰 사명으로 다가왔습니다. 더 큰 가족, 더 큰 대한민국을 꿈꾸는 김해성 목사. 흑진주 삼남매의 아버지, 김해성 목사의 큰 꿈을 응원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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