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새롭다는 의미의 뉴(New)와 복고의 레트로(Retro)가 합성된 뉴트로(New-tro)가 유행하면서 최근 몇 년간 인테리어 트렌드를 주도해온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더스트리얼(Industrial)은 단어가 가진 뜻처럼 낡은 공장이나 버려진 상업시설을 카페나 주거 공간 등으로 개조한 재생 건축에서 시작됐다.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카페 ‘대림창고’가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의 대표적인 예다. 정미소와 물류공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카페로 개조한 곳으로 특유의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 덕분에 전시장이나 패션쇼 무대로 활용되기도 한다.
l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완성하는 철제 가구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에서 포인트가 되는 것은 철제 가구다. 철제 가구라 하면 ‘차갑고 딱딱하다’는 이미지를 연상하기 쉽지만, 기존 공간의 구조나 오브제를 그대로 살려낸 공간에 철제 가구를 더하면 서로 다른 소재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믹스매치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거친 느낌을 살린 철제 가구와 빈티지 소품을 같이 사용하거나 차가운 느낌의 철제 가구와 나무 소재, 또는 패브릭을 매치하면 인더스트리얼 무드가 완성된다. 컬러풀한 철제 가구를 활용하면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전체가 철제로 이뤄진 제품보다 철제가 포인트로 사용된 가구를 고르는 편이 좋다. 어떤 아이템과 매치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팔색조 매력을 가진 철제 가구. 상업 공간이 아닌 사무 공간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오피스 가구 브랜드 퍼시스(FURSYS) 구매본부에서 철판 원자재 구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동제 선임에게 철제 가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l 철 소재, 가구 구조부터 디자인까지 좌우한다
“철제 소재는 튼튼하면서 알루미늄 등 다른 비철금속류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요. 그래서 강한 하중을 버티는 보강 프레임, 사무공간을 구획해 주는 패널에 구조재, 데스크를 지지하는 다리 등으로 많이 쓰입니다.”
철은 두께나 부피에 비해 튼튼하다. 이러한 특성은 가구의 구조를 잡아 주거나 하중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인체로 치면 뼈와 같은 역할이다. 외부로 노출되는 경우, 심미적 부분도 고려사항이다.
“각 부분을 이어주는 용접이나 철제가 녹스는 것을 막아주는 도장 마감 등은 제품 전체 이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죠. 도장은 최초에 철제가 녹스는 것을 막기 위한 마감 방식이었지만, 현재는 다양한 색상과 패턴으로 제품의 디자인을 완성합니다.”
같은 소재 내에서도 마감 방식, 패턴 등에 변화를 주면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다. 철강 소재는 가구의 구조를 잡아주고 따로는 외부로 노출되어 제품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친다. 좋은 철강제품은 최종 구매자들이 구조적으로 튼튼하고 좋은 디자인의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핵심소재다.
“퍼시스는 하나의 가구가 완성되기까지 각각의 소재에 적합한 품질관리 기준을 설정하고, 원재료 입고 시 검사장비를 이용해 품질관리를 진행합니다. 또한 철제가 쓰인 가구가 튼튼한 구조로 되어 있는지에 대한 완제품 시험이나 테이블 완제품의 하중시험 등도 하고 있어요.”
오피스 가수는 반짝 지나가는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다. 평균 10년 이상 판매되는 경우가 많고, 교체 주기 또한 7~10년으로 긴 편이다. 그렇기에 내구성이 좋고 유지·관리가 편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철제 소재의 가구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카페, 사무실, 가정집 등 다양한 공간에서 디자인과 내구성 등 가구 소재로서의 장점을 갖춘 철. 트렌드와 심미적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라는 점에서도 철제 가구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인테리어를 고민하고 있다면 철제 가구를 고려해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