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스틸 잡학사전을 통해 철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아본다.
가정 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스테인리스 주방용품’
가정집이라면 스테인리스로 된 주방용품을 하나 이상은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스테인리스 팬, 냄비 등은 냄새가 잘 배지 않고 기름기나 양념이 스며들지 않아 세척만 잘 해도 오랫동안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음식이 눌어붙은 경우이다. 요리를 하다 보면 스테인리스 팬과 음식이 서로 한 몸이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테인리스 팬의 표면은 코팅되어 있지 않아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흠집들이 존재한다. 그 틈새 사이로 음식이 들어가면서 눌어붙게 되는데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다음 번 사용하게 될 때 눌어붙음이 더욱 심해질 수 있어 이럴 경우에는 일반 수세미보다 강도가 높은 철 수세미를 사용해 세척해야 한다.
스테인리스 주방용품과 단짝 친구! 녹슬지 않는 ‘철 수세미’ ’
주방에서 가장 바쁜 용품 중 하나인 철 수세미는 찌꺼기의 성향과 눌어붙음의 강약과는 상관없이 언제나 스테인리스 팬을 깨끗하게 관리해주는 주방 완소템이다. 이 철 수세미는 말 그래도 ‘철’로 만들어진 수세미인데 왜 녹이 잘 슬지 않는 것일까?
사실 철 수세미는 스테인리스 재질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스테인리스란 스테인리스 스틸(stainless steel)로, stain(얼룩) + less(없다) + steel(철)의 합성어이다. 즉, 녹이 잘 슬지 않는 철을 뜻한다. 철은 산소와 물을 만나 부식하는 특성을 가지는데, 스테인리스는 철의 최대 결점인 부식을 개선하기 위해 크롬 또는 니켈 등이 첨가되어 있다.
크롬은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해 표면에 산화 피막을 형성하여 녹 발생을 막고 내식성을 향상시켜주며, 니켈은 내식성과 내열성이 뛰어나 변색이 잘 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주방에서 자주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철 수세미는 녹이 쉽게 생기지 않고, 가열해도 중금속이나 유해 물질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스테인리스 철 수세미 구매 시 STS430으로!
우리나라는 20년 전까지만 해도 저렴한 STS410을 이용해 철 수세미를 제조·수입했다. STS410은 크롬 함유량이 10% 초반으로 물에 며칠만 담가 놓아도 녹이 생기는 제품이며 수입산 대부분이 이에 해당한다. 아직까지 일부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STS410 수세미를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가정에서의 사용을 권장하지는 않는다.
그에 반해 STS430 철 수세미는 크롬 함유량이 16%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어 내부식성*에 안정적이다. 내식성, 내열성 등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STS304가 STS430보다 더 좋은 것은 사실이나 철 수세미의 경우 냄비와 팬처럼 반영구적인 주방용품이 아닌 1개월에서 길어야 3개월 정도 사용하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STS430의 철 수세미가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철 수세미 구입 시 제품 뒷면을 확인해 STS430 표기를 확인하고 구매하도록 하자.
*내부식성 : 녹이 지정된 한계를 넘지 않도록 보호하거나 처리하는 능력
철 수세미도 주기적으로 세척이 필요!
일반 수세미 세척에는 신경을 많이 쓰는 반면에 철 수세미 세척을 신경 쓰지 못할 때가 많다. 철 수세미는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타거나 모양이 변할 수 있다. 또한 전자레인지 소독은 전자파를 반사해 전자레인지 내에서 불꽃이 튀기 때문에 위험한 방법이다. 철 수세미를 소독하는 가장 올바른 방법은 100도씨 이상 끓는 물에 10분 정도 삶아주는 것이다. 10분 정도만 삶아도 충분한 소독 효과가 있으니, 삶아서 소독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말려 두어야 한다.
주기적으로 삶는 것이 쉽지 않을 때에는 베이킹소다를 사용하는 것도 올바른 방법 중 하나이다. 철 수세미 위에 베이킹소다를 뿌려준 후 끓는 물을 부어주면 끝! 꾸준한 수세미 세척과 관리가 필요하다.
철 수세미가 녹슬지 않는 이유부터 세척 팁과 수세미 종류까지 알아두면 쓸모있는 스틸 잡학사전을 통해 살펴봤다. 평소 녹 걱정으로 인해 철 수세미에 대한 거부감이 들었다면 니켈과 크롬의 함양이 높은 스테인리스 철 수세미를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