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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펀딩 2편] 을지로 철공소 골목에 예술을 꽃피우다, 프래그 스튜디오!

[스틸펀딩 2편] 을지로 철공소 골목에 예술을 꽃피우다, 프래그 스튜디오!

2017/06/27

 

스틸펀딩 두 번째 이야기 을지로 철공소 골목에 예술을 꽃피우는 프래그 스튜디오를 만나다 철을 활용해 자신만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가고 있는 청년 아티스트를 만나보는 시간! 스틸피플 코너의 신규 시리즈 '스틸펀딩' 그 두 번째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금속공예를 전공한 세 명의 신진 예술가들이 을지로 철공소 골목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들은 바로 프래그 스튜디오(PRAG Studio)의 이건희, 최현택, 조민정 대표인데요

둔탁한 금속이 여심을 사로잡는 아기자기한 배지가 되고, 멋진 인테리어 소품이 되기까지!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개성 넘치는 3인방, 프래그 스튜디오를 만나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

써클활동으로 시작, 지금의 프래그 스튜디오가 있기까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귀함을 이야기하는 '마리몬드'와 협업한 굿즈

△ 이미지 제공 – 프래그 스튜디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존귀함을 이야기하는 ‘마리몬드’와 협업한 굿즈

Q.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프래그 스튜디오에 대해 소개해 주신다면?  

안녕하세요. 이건희, 조민정, 최현택 3인의 청춘들이 운영하고 있는 디자인 그룹, 프래그 스튜디오(PRAG Studio)입니다. 저희는 주로 금속을 활용하여 기획 및 디자인하는 굿즈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2016년, 작년부터 금속가공업체들이 즐비해 있는 이 곳, 을지로 산림동에 자리잡게 되었는데요. 이 곳에서 저희가 직접 디자인하고, 지역 내 소공장에서 제작하는 ‘을지생산’이라는 제품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이건희 님 조민정 님 그리고 최현택 님

Q. 폐자전거 업사이클링 가구부터 금속 배지, 명함 트레이까지 프래그 스튜디오의 작품이 다양하던데요! 프래그 스튜디오의 제품을 간단히 소개한다면?

이건희 : 네, 저희가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폐 자전거를 자르고 붙여 가구를 제작하기도 했었는데요. 노숙자들의 자활을 돕고 있는 사회적 기업과 함께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었죠. 이후 제품 디자인으로 뚜렷하게 노선을 정하며 지금은 조금 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조민정 : 그중 하나가 얼마 전에 클라우딩 펀딩을 통해 선보인 ‘배지포스터’입니다. 배지를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인데요. 사실 저희가 다품종 소량 생산을 기초로 배지라던가 여러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 그 종류가 많아지다 보니 모든 제품을 다 보여주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배지포스터를 제작해 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필요로 해주셨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대중적이진 않더라도, 개성 있으면서 개인적인 사물들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접어서 사용하는 '명함 트레이'

△ 이미지 제공 – 프래그 스튜디오

최현택 : 그리고 근래에는 금속을 접어서 제작할 수 있는 소품 시리즈도 만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접어서 사용하는 ‘명함 트레이’가 있는데요. 많은 분들이 금속은 단단해서 접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금속도 종류와 두께에 따라 쉽게 구부러지고 접히는 금속도 있더라고요.

조민정 : 사실 이 제품이 탄생한 것은 저희가 소규모 플리마켓 등 행사를 통해 제품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소비자를 만나러 갈 때 제품의 부피를 줄여보고 싶어서 생각해냈던 아이디어였어요. ‘어떻게 부피를 줄일 수 있을까’ 방법을 찾다가 펼쳐진 판재의 상태로 제품을 제공하여 고객들이 직접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막상 제품을 처음 선보일 때는 걱정이 됐는데요. 다행스럽게도 금속을 직접 접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이 부분에 호기심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건희 님 조민정 님 그리고 최현택 님

Q. 프래그 스튜디오 이전에 써클활동으로 활동하셨는데, 세 분이 함께 스튜디오를 차리게 된 이유가 있다면?  

이건희 : 네, 맞아요! 저희 모두 같은 대학 금속공예과 출신인데요. 때문에 대학 시절을 자연스럽게 함께 보냈습니다. 졸업 전시를 함께 끝내고 마침 운 좋게 디자인 페스티벌에 학생 디자이너 팀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되었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디자인 스튜디오도 함께 차리게 되었습니다.

조민정 : 디자인 페스티벌 당시 참가했던 이름이 바로 ‘써클활동’이었어요. 참가서를 작성할 때 팀 이름을 뭘로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그때 건희씨가 써클활동으로 하자고 했죠. 뭔가 개성이 넘쳐 보이지 않나요? 그렇게 써클활동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한 팀으로 디자인 페스티벌에 참가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각자 맡은 역할에 조금씩 차이가 있었어요. 전체적인 기획은 건희 씨가 맡았고, 제작은 현택 씨, 그리고 저는 리플렛과 같은 시각 작업물을 주로 제작했습니다.

최현택 : 저희는 같은 전공을 공부했지만, 솔직히 각자 잘하는 분야는 조금씩 달라요. 하지만 서로 다른 점들이 모여 만드는 조화가 꽤 괜찮습니다. 기본적으로 팀원 모두 금속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서 함께 일하기 편하고요. 무언가를 제작하거나 기획할 때 소통하기도 수월합니다. 그래서 함께 스튜디오를 꾸리면 할 수 있는 일이 보다 다양해 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래그 스튜디오, 을지로 철공소 골목에 예술을 꽃피우다!

을지 예술 공간 간판 사진

Q. 금속가공업체가 모여 있는 을지로에 자리를 잡으셨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최현택 : 아무래도 저희 모두 금속 공예를 전공하고 있다 보니, 금속가공업체가 모여있는 을지로에 찾아오는 일이 많았어요. 저희가 필요한 재료도 이쪽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고, 작품을 제작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공업체들도 이쪽에 있고요. 물론 문래동이나 구리 쪽에도 금속가공업체들이 많지만, 재학 중이던 학교랑 가장 가까운 곳이 을지로였거든요.

이건희 : 네, 현택 씨 말대로 저희가 다루는 소재들이 을지로에 있다 보니까 어쩔 때는 마실 나가듯이 재료를 사러 오기도 했고, 작품을 제작할 때 막히거나 궁금한 점들은 이곳 사장님들께 바로 여쭤보고 해결할 수 있으니까 정말 좋았어요.

조민정 : 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 저희 팀이 디자인 스튜디오 활동을 어떻게 지속해 갈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기에 중구청에서 후원하는 ‘을지로 디자인 예술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에게는 친숙한 을지로에 스튜디오를 마련할 수 있어 너무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지원하게 되었고, 운 좋게 선정이 되어 지금의 공간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죠.

최현택 님이 작업하는 사진

Q. 주변 금속가공업체들과 서로 도움이 될 수 있을 듯한데, 주변 이웃분들과 사이는 어떠신가요? 

최현택 : 저희 연령대가 이 주변에서는 워낙 어린 나이대이기도 하고 처음엔 주변 사장님들과 그렇게 친한 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 계속 이곳에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동네 일원이 되어 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가깝게 지내는 사장님들이 꽤 늘었습니다.

조민정 : 저희가 재료를 사러 나갈 때마다 반겨주시는 사장님들도 많고요. 대부분 저희가 사장님들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대한 도와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장님들께서 아무래도 나이대가 있으시다 보니, 요즘 젊은 사람들처럼 SNS나 스마트 기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시는 편은 아니시거든요. 그래서 저희에게 SNS나 메신저 관리 등을 물어보시면 답변도 드리고, 간혹 제품 사진도 찍어 드리면서 도움을 드리고 있죠.

작품들(꽃병과 양초 꽂이 등)

Q. 작업을 하시면서 필요한 재료는 주로 어디서 구하시는지? 

최현택 : 아무래도 저희가 머물고 있는 을지로 철공소 골목이 철에 관해서는 특화된 거리이다 보니 재료를 구하는데 있어서도 좋아요. 거의 한두 블록 안에서 금속은 물론 목재, 플라스틱 같은 모든 재료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조민정 : 그리고 옆 동네 입정동 쪽에 가도 금속, 비철금속 등 종류별로 다양한 재료가 있는데요. 저희는 가깝기 때문에 거의 주말에 편의점 다녀오듯이 쉽게 재료들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철과 함께 꿈을 키우는 세 명의 청년과 앞으로의 각오

작품 (과일용 포크)

△이미지 제공 – 프래그 스튜디오

Q. 작업하시면서 포스코의 스테인리스강을 이용하여 작품도 만드셨다고 들었는데요. 포스코의 철을 사용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이건희 : 최근에 ‘과자전’ 이라는 디저트 행사에 참가하게 되면서 미니 포크 등의 식기류를 제작할 일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식기류는 입안으로 직접 들어가는 제품이라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잖아요. 또 설거지도 해야 하고 물에 접촉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부식도 걱정이 되고요.

그래서 식기류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알아보던 중에 포스코 스테인리스강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내구성도 뛰어나고 부식 방지에도 좋잖아요. 그리고 위생 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요. 주방용품에도 이미 널리 쓰이는 소재라고 알고 있어요.

스테인리스 스틸 중에서도 포스코의 SUS 304가 고급강에 속한다고 주변 사장님들이 추천해주셨는데요. 그래서 더욱 믿고 사용하게 되었죠.

작업대

Q. 금속이 가진 매력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조민정 : 금속이 가진 매력은 세련됨이 아닐까요? 저희가 주로 금속으로 된 제품을 만들다 보니, 디자인 면에서 세련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요. 플라스틱 제품과 비교했을 때 디자인은 물론 품질 면에서도 확실히 다르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현택 : 금속은 존재의 무게감이 다르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단순히 무게가 무거운 것이 아닌 금속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견고하고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해요. 나무나 플라스틱 등 다른 소재에 비교하여 소재 자체가 가지고 있는 심적 무게감에 차이가 있죠.

이건희 님 조민정 님 그리고 최현택 님

Q. 앞으로 프래그 스튜디오가 가지고 있는 목표나 계획은 있다면?

조민정 : 저희가 제품을 디자인하고 직접 제작도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분들께 알리는 방법에 있어서는 서툰 점이 많습니다. 그런 점을 조금 더 보완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무래도 더 많은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겠죠?

이건희 : 금속을 이용하여 주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 오랜 기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런 환경 문제 해소를 위한 금속 장비들을 연구하고 제작하고 있어요. 즉, 금속을 이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하는 거죠. 앞으로 이 부분에서 성과가 있어 조금이나마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그룹으로 남고 싶네요.

 


낡은 을지로 철공소 골목에서

그들만의 개성있는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3명의 청춘, 

프래그 스튜디오를 만나봤는데요! 어떠셨나요?

 

스틸펀딩은 다음 시간에 흥미로운 아티스트의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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