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미국 뉴욕! 이곳에는 앰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자유의 여신상 등 역사적인 건축물이나 볼거리가 많기로 유명하죠. 이런 뉴욕에서도 최근 몇 년 간 가장 대표적인 명소이자 랜드 마크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버려진 고가철도를 재생한 ‘하이라인 파크’입니다. 쓰지 않는 철도가 어떻게 세계적인 공원이 될 수 있었을까요? 이번 스틸캐스트 시간을 통해 다뤄볼까 합니다.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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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인 파크의 시초는 1847년으로, 꽤 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뉴욕의 도로는 늘어나는 화물 운송과 기차, 자전거, 마차가 뒤엉키며 각종 사건사고가 비일비재했습니다. 이런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1929년 뉴욕시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내놓는데요. 바로 공중에 고가 철도를 만들어, 화물 운송을 편리하게 하자는 것이었죠.
그렇게 의욕적으로 건설된 고가 철도는 건설이 완료된 1934년부터 1950년대까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게 되는데요. 건물들이 즐비한 도심 한가운데를 관통하면서도, 공중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도로 정체에 영향을 주지 않았죠. 이 위를 달리던 화물열차는 공장이나 창고를 만나면 잠시 멈춰 짐을 내리곤 곧 다시 출발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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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철도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않았는데요. 194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고속도로망이 건설되고, 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철도에서 화물트럭으로 주요 운송 수단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덩달아 철도 이용객들도 순식간에 줄어들게 되었고요.
그렇게 암흑기에 접어든 뉴욕의 고가철도는 1980년 마지막 운송을 끝내고 20년이 넘게 방치됩니다. 방치된 철도는 잡초가 자라나고 여기저기 훼손되면서 도시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는데요. 1999년 당선된 블룸버그 시장이 철거 위기에 처한 이 철도를 도심 공원으로 재생시키기로 결정하면서 ‘하이라인 파크’ 탄생의 초석을 놓게 되었답니다. 물론 이런 결정에는 고가 철도를 살리기 위해 결성된 ‘하이라인의 친구들’이라는 시민단체의 역할도 한몫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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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오랜 심사숙고와 건설기간을 거쳐 공원으로 재탄생한 하이라인 파크는 뉴욕의 명물로 등극하게 되는데요. 폐철도의 골격이나 옛 광고판이 있던 자리 등 옛 모습을 군데군데 살려 개성 있는 모양새를 갖추게 하는 등, 특별한 공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입니다.
먼저 뉴욕시와 ‘하이라인의 친구들’은 기존에 있던 고가철도의 모습을 아예 지워버리는 대신, 되도록 철도의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주변의 건축물이나 전망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덕분에 자연과 인공, 옛 것과 새것이 혼재된 독특한 분위기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1.6km에 이르는 하이라인 파크를 걷다 보면 어떤 구간에서는 철도 위에 야생화가 가득 피어 있어 마치 시골 기차역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고, 어떤 구간에서는 아예 건물 중앙으로 철도가 통과하기도 합니다. 이 건물이 바로 ‘스탠더드 호텔’로, 하이라인 파크가 유명해지면서 함께 일류 호텔 반열에 오른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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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있는 독특한 철제 구조물인 ‘Vewing Spur’도 유명합니다. 이는 철도 위 광고판으로 쓰이던 철제 프레임만 그대로 살려둔 것으로, 빈 액자처럼 생긴 프레임 너머로 뉴욕의 실제 풍경이 보이게 되는데요. 이 앞에 앉아 있으면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의 풍경이 마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답니다.
이런 공간 구성을 통해 하이라인 파크는 그야말로 뉴욕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사유의 공간이 될 수 있었는데요. 오랜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철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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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인 파크는 뉴욕에서도 중심부인 맨해튼을 가로지르기 때문에, 이곳을 걷다 보면 다양한 핫플레이스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하이라인 파크를 기준으로 한쪽으로는 허드슨강이, 한쪽으로는 맨해튼의 도시 풍경이 보여 이곳만 걸어도 뉴욕의 유명한 곳은 대략적으로 훑을 수 있죠.
그중 시작 부분에 있는 ‘미트패킹 디스트릭트’는 폐쇄된 고기 가공공장 지역이 고급 패션 거리로 탈바꿈한 곳인데요. 낡은 고기 창고 건물들이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 쓰이고 있기 때문에 폐 철도였던 하이라인 파크와 멋지게 어우러집니다.
하이라인 파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첼시 마켓도 유명한 관광 코스인데요. 이곳 역시 버려진 과자공장을 쇼핑몰로 재탄생 시킨 곳입니다. 유명한 식품 매장들이 다수 입점되어 있어, 맛집 기행가들이 꼭 찾는 곳인데요. 특히 즉석에서 직접 삶아주는 랍스터가 유명합니다.
이번 스틸캐스트 시간에는 방치된 철도가
세계적인 공원으로 재탄생한 이야기를 살펴보았습니다.
철에 관한 무궁무진한 이야기, 다음 편에도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