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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소리 없는 감동을 선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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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소리 없는 감동을 선물하다

2024/05/09

빨간 우체통 양옆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여성과 푸른색 바지를 입은 남성이 하트를 들고 있는 그림이 있다. 우체통에 반쯤 들어간 편지에는 다섯개의 빨간 하트 풍선이 달려있다. 배경은 하늘색, 제목 밑에는 작은 하트 꽃줄기들이 그려져 있다.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소리 없는 감동을 선물하다 광양제철소 행정섭외그룹 육영서 님의 사연, 우리는 함께 세상을 살아가죠 .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떤 순간, 도움을 받았던 기억...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청각장애인들의 광양제철소 견학 투어를 도운 육영서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편집실>

글 왼쪽에 동그란 원 안에 육영서 님의 증명사진이 있다. 안녕하세요. 광양제철소 행정섭외그룹에서 근무하고 있는 육영서입니다. 저는 광양제철소에 견학 오신 분들에게 제철소를 소개하는 철강해설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5일 광양제철소는 제철소 견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전남농아인협회와 협력해 수어 견학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이날 저는 세계 최대 일관제철소인 광양제철소의 철강생산공정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현장 수어 해설을 맡았습니다.   글 아래 사진 2장이 있다. 왼쪽 사진은 육영서 님이 수어 체험부스에서 여성 농인과 수어로 대화하는 사진이 있으며 캡션에는 "장애인의 날 열린 행사에서 수어 체험부스를 운영했었죠~"라고 적혀있다. 우측에는 육영서님이 농인들과 함께 브이를 하며 셀카를 찍는 사진이 있으며 캡션에는 "농인들과 순천만정원으로 여행을 떠난 적도 있어요"라고 적혀있다.

수어를 배우게 된 건 어릴 때 한약을 잘못 먹은 탓에 청력을 잃은 친척 때문이었습니다. 광양제철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수어를 배우려고 ‘소리빛’이라는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엄마가 장애인을 배려하는 제 마음씨가 기특하다며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하던 당시 농인분들께서도 청인이 수어를 배운다며 무척 이뻐해 주셨지요. 그분들과 수어를 나누며 농인들이 겪는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는데요. 이후 수어 관련 봉사활동이라면 팔을 걷어붙이고 적극 참여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배워온 수어를 이번에 활용할 수 있어 무척 뿌듯했습니다.

농인들의 열연공장 현장 견학 모습이 4컷 사진으로 있다. 사진 테두리에는 까만색 빗금의 액자 모양 일러스트가 둘러져 있다. 상단 왼쪽 사진은 농인 4명이 열연공장 입구에서 수어통역사의 해설을 듣는 모습이다. 우측 사진은 노란 기둥이 있는 공장 현장 안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공정 모습을 둘러보고 있다. 하단 사진 왼쪽은 9명의 농인들의 제철소 모형을 바라보며 수어통역사의 해설을 듣고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모습과 감탄하는 모습이다. 우측 사진 역시 제철소 모형을 앞에두고 수어통역사에게 적극 질문하고 있는 농인들의 모습이다.

포스코홍보관에 들어선 청각장애인들께서는 연신 ‘넓다, 너무 좋다’며 즐거워하셨습니다. 열연공장을 방문했을 땐 뜨거운 열기에도 불구하고 ‘이런 경험은 처음이에요. 철판의 온도가 따뜻해요’라며 연신 손을 뻗으셨어요. 그 모습을 보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특별한 순간이라는 것을요.

청각장애인은 들을 수 없기에 시각적인 정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정보 전달을 극대화하고자 기존 홍보 영상(철강생산공정)의 자막을 수정하고 모형대(LED효과)로 이해를 도왔는데요.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청각장애인들께서 ‘이런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순간 그간 쌓인 피로가 눈 녹듯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견학을 마친 후 어머니께 농인들을 위해 수어로 제철소 견학을 진행했다고 전하니 ‘우리 딸 대견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저 자신이 무척 자랑스럽게 느껴지더군요.

붉은 글씨, 노란 밑줄) 장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보다 살아가면서 얻게 되는 일이 더 많다고 합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포스코 직원 여러분들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차별 없이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데 함께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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