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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장학 퀴즈왕, 광양제철고 박승현 & 최윤서 학생

도전! 장학 퀴즈왕, 광양제철고 박승현 & 최윤서 학생

2015/10/23

광양제철고 학생들이 <EBS 장학퀴즈>에 출연해 우승을 거뒀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2학년 박승현 군과 최윤서 양인데요. 어색하기만 했던 동급생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팀메이트가 되어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를 지금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 만나보세요! : )

인재 양성의 역사, EBS 장학퀴즈에 출연하다

▲ <EBS 장학퀴즈>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실린 박승현, 최윤서 학생의 모습
▲ <EBS 장학퀴즈>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실린 박승현, 최윤서 학생의 모습

학교를 대표하는 4팀이 출연해 치열한 퀴즈 대결을 선보이는 <EBS 장학퀴즈>! 지난 10월 17일 방영된 <EBS 장학퀴즈>에 광양제철고 박승현 군과 최윤서 양이 등장했습니다. 42년 역사를 가진 최장수 프로그램 장학퀴즈는 ‘인재 양성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오늘의 주인공 승현 군과 윤서 양은 이번 대회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여 장학금도 받고, 특별한 추억도 만들었다고 해요. 선의의 경쟁을 펼친 그날의 현장으로 출발해 봅니다!

퀴즈의 중심에서 ‘정답’을 외치리라!

어릴 때 EBS 채널에서 유일하게 시청한 프로그램이 ‘장학퀴즈’였어요. 그 당시 지금 제 또래의 언니, 오빠들이 ‘정답’을 외치고 득점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짜릿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언젠가 나도 한번 도전해 보리라!’는 막연한 꿈만 품었지만, 이번에 학교에서 ‘EBS 장학퀴즈에 출연할 학교 예선전’에 참여할 기회가 생겨, 정말 운 좋게 출연하게 됐답니다.

고등학교는 ‘입시의 꽃’이라고 할 정도로, 수능과 내신성적 관리가 중요하잖아요. 늘 공부만 하는 일상보단,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어요. 때마침 학교에서 ‘EBS 장학퀴즈 출연’을 위한 예선전을 한다는 포스터를 보고 겁 없이 도전했습니다. 친구들도, “장학퀴즈 출전은 당연히 승현이가 해야지!”라며 강력하게 추천해줬죠. 친구들의 응원 덕분에 교내 예선과 전남 예선에서 좋은 성적으로 방송 출연 기회를 잡게 됐습니다.

장학퀴즈 도전을 위해 두 번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해야 했어요. 첫 번째 대결은 교내 친구들과의 경쟁이었는데, 2학년 1반부터 11반까지 희망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렀습니다. 일반상식과 화학, 역사, 문학, 국어,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출제한 문제를 50분 안에 풀고, 최다 득점자 순으로 문과 학생 2명과 이과 학생 2명을 선정했죠. 문과·이과 학생 1명씩 한 팀을 이뤄 학교에서 총 2팀이 전남 지역 예선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광주에서 열린 전남 고교생 예선전은 그 두 번째 관문이었어요. 상식과 역사, 화학, 국어,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객관식과 서술형 문항이 출제되었는데 문제가 어렵더라고요. 속으로 ‘와~ EBS 장학퀴즈 출연하기 참 어렵다!’고 생각했죠. 그리곤 면접을 봤는데, 학술적인 질문을 주실 까봐 기출문제를 외워서 들어갔더니 웬걸, 최근 제 관심사나 학교생활에서 즐거웠던 일 등을 물어보시더라고요. 아무래도 방송 출연이다 보니 얼마나 재미있고 똑똑하게 말을 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해 여러 질문을 하셨는데, 잔뜩 긴장한 상황에서 어떻게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나오겠어요! 얼어서 웃지도 못하고 농담도 안 나와서 ‘방송 출연은 물 건너갔다’ 싶었는데, 본선 출연이 확정됐다고 EBS 측에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설렘 반 긴장 반, 드디어 꿈의 무대에 서는구나 싶었어요.

어색한 우리,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한 팀이 되다

같은 학교 · 같은 학년 친구지만, 남 · 여 친구들끼리는 참 어색해요.(웃음) 사실, 승현이와는 학교 예선 통과 후 선생님께서, “너희가 한 팀이 돼서 대회에 나갈 거다”라고 말씀해주셔서 처음으로 대화를 나눴어요. 복도를 지나가다 가끔 마주쳐서 얼굴과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팀으로 ‘호흡’을 맞춘다는 건 정말 꿈도 못 꿀 정도로 부끄러워했는데 ‘우승’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인지 금방 친해지고 호흡도 척척 맞았어요.

본선 진출이 확정되고, 기출문제 공부는 물론 버저 빨리 누르는 연습부터 정답을 맞힌 후 어떤 제스처를 취할 것인지 등을 연구하면서 재밌게 준비했어요.(웃음) 특히, 저는 과학 분야에서 윤서는 문학과 역사 분야에 강했기 때문에 역할분담도 쉽게 되는 편이었고요. 제가 몰랐던 부분을 윤서가 잘 알고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한 지식도 쌓이고 자문도 받을 수 있어 좋았죠. 그렇게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참! 인터뷰를 통해 제 파트너의 특별한 능력을 얘기해드리고 싶어요. 영화 <사이코메트리>의 주인공은 사람의 몸에 손이 닿으면 그 사람의 과거가 보이거든요? 윤서는 ‘책’만 대면 책 속 몇 페이지에 어떤 내용이 다뤄졌는지 생각해내는 능력이 있어요. 그야말로 능력자!(웃음) 물론 매 순간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중요한 내용이 어떤 책에 어떻게 적혀있는지를 기가 막히게 기억해 내요. 그것도 꼭 필요한 순간에!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정말 놀랍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실수 연발, 우리 떨고있니?

975회 녹화 날. 정말 방송은 방송이더라고요. 방송국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왜 이렇게 떨리던지. 정말 머릿속이 ‘새하얘진다’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방금 전 대화 내용도 생각이 나질 않았어요. 드디어 방송 녹화가 시작되고 첫 번째 관문이 OX 퀴즈였는데, 연습 때는 실수가 없었는데 연속해서 실수가 터지는 거예요. 문제가 ‘사서에는 중용이 포함된다’는 내용이었는데, 세상에 중용을 ‘중경’이라고 잘못 듣고 ‘X’라고 답했다가 아차! 싶었어요.

제 담임선생님께서 동아시아 역사를 가르치시는데, 속으로 ‘아니, 쟤가 왜 저러나, 긴장했나 보다’라며 걱정하셨대요! 거기에, 3초를 세는 카운트다운 화면이 나오지 않아 3초가 지난 줄도 모르고 정답을 늦게 말했다가 오답 처리가 되기도 하고. 열심히 노력했던 순간이 물거품이 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녹화 내내 가시방석이었답니다.

저는 버저 실수가 참 많았어요. 정답이 생각나면 버저를 눌러야 하는데, 눌러지질 않는 거예요! 괜히 파트너인 윤서에게 미안해지고요. 사실 장학퀴즈에서 중요한 것은 스피드와 정확함인데 연속해서 실수를 하고 말았죠. 녹화 도중 쉬는 시간에 서로 의아해하며 “우리 촌스러운 티 내지 말자, 왜 이리 긴장하니”라며 다독이며 화려한 부활(?)을 꿈꿨답니다.

우리의 화려한 부활은 2라운드부터 시작됐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인 ‘그리스 신화’ 관련 문제를 풀면서 자신감을 되찾았어요. 그리스 신화 속 ‘명장’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인물을 묻는 질문이었는데 상대팀들이 줄줄이 오답을 말할 것 같아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어요. 어떤 문제인지 궁금하시다고요? 여러분도 한 번 맞춰보세요!

사실 다들 ‘켄타로스’를 정답으로 말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예상대로 연달아 오답이 나오다가 제 순서가 됐을 때 ‘다이달로스’를 외쳐 승점을 올렸을 때의 쾌감이란~ 정말 최고였죠!

윤서가 살아나니까, 저도 자신감이 살아나더라고요! 레너드 번스타인이 작곡한 작품을 묻는 질문에 정답을 맞히는 등 평소 좀 약했던 문화 · 예술 관련 지식도 폭발하고 말이에요.(웃음) 제가 맞춘 퀴즈도 한 번 풀어보시죠!

방송이 편해지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인터뷰를 하면서 20대에 딸-딸-아들 세 남매를 낳겠다는 제 가족계획을 공개하게 됐어요. 그렇게 차분히 문제에 집중하며 퀴즈 자체를 즐기다 보니 1승을 거머쥐게 됐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짜릿해요!

우리 안에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다!

처음 녹화를 시작할 때만 해도 ‘한 문제도 못 맞추고 서서 박수만 쳐주다 오면 얼마나 부끄러울까’ 하는 걱정을 했어요. 사실 이 모든 것이 기우였지만요.(웃음) 우승은 참 먼 나라 일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얼떨떨하면서도 진심으로 기뻤어요. 사실 이번 대회 준비는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서 몸도 마음도 참 많이 지쳐있었어요. 그런데도 시험 성적과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서 기쁘답니다. 무엇보다, 평소에 자신감이 부족한 편이었는데 이번 퀴즈 대회 참가를 통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이었구나!’라는 생각과 더불어 자신감을 회복했죠.

내년이면 고3이 되다 보니,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저는 신화학자와 역사 교사, 두 가지 꿈이 있는데요. 평소 신화에 관심이 많고 뭔가를 찾기 위해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신화학자라는 꿈을 꾸게 됐죠. 또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좋은 역사 선생님들을 만났는데, 그분들처럼 멋진 역사 과목 교사가 되고 싶어요. 만약 교사가 된다면 학생들이 역사의 다양한 면을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돕고, 광양제철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아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어요.

치열한 접전 끝에 첫 우승을 거머쥔 광양제철고 최윤서, 박승현 학생!
우승 상금을 어떻게 쓰고 싶냐는 질문에 윤서 양은 그리스 문학 세트를 구입하겠다고 답해 브레인다운 면모를 보여줬는데요. 두 학생 모두 광양을 대표하는 멋진 청년으로 자라나길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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