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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속의 제철소, 공원 품은 제철소

공원 속의 제철소, 공원 품은 제철소

뉴스룸 편집팀 2019/04/04

식목일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식수 행사가 한창이다. 미세먼지 저감이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는 요즘, 나무와 숲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공원 속의 제철소’를 구현하기 위해 건설 초기부터 노력해오고 있는 포스코가 눈길을 끈다. 나무와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제철소라는 공간에 녹색의 비율을 늘려가고, 또 이를 유지하기 위해 공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임해 매립지에 건설된 포항제철소는 애초에 나무 생육이 쉽지 않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건설 초기부터 임직원의 노력으로 공장 및 제철소 외곽에 그린 존(Green Zone)을 체계적으로 조성, 관리해오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제철소 녹화를 위해 투자한 비용만도 포항제철소 442억 원, 광양제철소 283억 원에 이른다. 모래가 날리는 황량했던 벌판 위에 쇳물이 흐르는 제철소와 녹색 공간이 조화를 이루기까지, 그리고 공원 속의 제철소가 계속해서 그 명맥을 유지하기까지 체계적인 계획과 꾸준한 노력이 있었던 것이다.

▲ 포항제철소 전경. 제철소 옆 도로에는 상록활엽수들이 바다와 맞닿을 듯 늘어서 있다.

l 상록활엽수 많은 이유? 공장 특성을 배려했기 때문!

무조건 나무를 더 심고 녹지 공간을 더 확보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다. 포스코의 녹화사업은 제철소 내외부의 다양한 환경 특성을 고려해 세심하게 진행됐다. 예를 들어, 제철소 내 사철나무나 철쭉 같은 상록활엽관목 비중이 높은 데도 다 이유가 있다. 공장 지역에 낙엽이 많이 떨어지면 그로 인해 설비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강 지역이나 비산분진이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의 경우 분진 억제를 위해 계단식 차폐형으로 나무를 배열했다. 또한 조경 설계를 할 때도 지하 배관 등을 고려해 나무가 성장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는지를 고려하고 있다.

▲ 제철소 안쪽에도 상당량의 녹지가 조성되어 있다.

아낌없는 투자와 세심한 관리의 결과는 녹지율과 식수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포항제철소는 전체 부지 950만㎡(287만 평) 중 약 24%인 220만㎡가 녹지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포항제철소보다 면적이 2배 이상 넓은 광양제철소 역시 전체 부지 2,135만㎡(638만 평) 중 22% 규모인 469만㎡를 숲과 나무에게 내어주고 있다.

포항제철소에 심어진 나무만 193만 주, 광양제철소는 500만 주가 넘는다. 양소를 합치면 700만 주 수준이다. 강원도 인제군의 명소로 자리잡은 ‘자작나무 명품숲’에 식수된 자작나무가 약 70만 주라고 하니, 식수 규모만 비교했을 때 10배에 해당된다. 포스코의 제철소 녹화 사업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l 녹지 면적만 서울월드컵공원 10배 이상 규모

포항제철소 녹지 220만㎡와 광양제철소 녹지 469만㎡는 어느 정도 면적일까? 숫자만으로는 언뜻 가늠하기가 어렵지만, 서울월드컵공원 부지 면적(21만㎡)과 비교해보면 실감이 난다. 포항제철소 녹지공간은 월드컵공원의 10배, 광양제철소 녹지공간은 무려 22배 이상이다.

제철소별 녹지율 현황도표. (포항제철소의 경우 녹지율은 전체 부지 950만㎡중 220만㎡ 로 24%, 식재 수량은 1,930,000주, 녹지 면적은 220만㎡로 서울월드컵공원의 열 배다. 광양제철소의 녹지율은 전체 부지 2,135만㎡중 469만㎡으로 22%, 식재 수량은 5,033,000주, 녹지 면적은 469만㎡로 서울월드컵공원의 22배에 이른다.

규모가 이처럼 방대하다 보니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현재 포항제철소 녹지공간 관리는 행정섭외그룹과 동원개발(협력사)이 함께 담당하고 있다. 220만㎡ 193만 주의 나무와 잔디를 관리하는 동원개발 직원만 해도 30여 명. 담당자들은 도로에서 보았을 때 시야가 방해되지 않도록 가지치기와 넝쿨 제거 작업을 하는 한편 조경 및 병해충 예방 등 다양한 업무를 진행한다. 매일 나무를 세척하는 것도 그들의 일과 중 하나. 여기엔 차량만 총 5대가 동원된다.

지난해 여름에는 동해 해안가를 따라 번진 솔껍질깍지벌레 때문에 고생을 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원료공장 쪽에는 분진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공장이 외부보다 온도가 높아 나무들이 병해충에도 약한 편이라는 게 현장 담당자의 설명. 하지만 포항제철소 행정섭외그룹 이대형 대리는 “녹지를 조성하고 관리하는 업무가 눈에 잘 안 띌 수도 있는데, 알아봐주시고 감사 인사를 건네주시거나 고맙다는 메일을 받을 때 특히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동원개발의 김대선 과장 역시 “우리들의 노력으로 제철소 내 환경이 개선되는 걸 보면 참 뿌듯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제철소 직원들이 나무 그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고.

공원 속 제철소를 만들기 위한 포스코의 노력은 식목일이라서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다. 관목을 포함해 매년 3만 주 이상의 수목을 식재하고 있고, 지금껏 꾸준히 해왔던 이러한 노력이 더 많은 녹색으로 보답할 뿐이다. 직접 한 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꼭 식수를 하지 못하더라도 나무 한 그루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겨보면 어떨까?

▲ 포항제철소 선강지역 배수로 모습. 저 멀리 제철소의 환경을 365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환경센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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