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술직 현직자의 입을 통해 직접 들려주는 속 깊은 인터뷰 ‘포스코 딥터뷰’를 연재한다.
오늘은 포항제철소 전기강판부의 일원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10년째 근무 중인 ‘김지훈 주임’을 만나보려 한다. 생산기술직 취업 선배가 들려주는 솔직 담백한 직무 이야기와 채용 이야기에 빠져들어보자.
Q.안녕하세요,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현재 포항제철소 전기강판부 2전기강판공장 3ZRM 압연반에서 근무 중인 김지훈 주임입니다. 전기강판부에 배치되어 서브센터로 첫 발을 내디뎠을 때 반갑게 맞이해준 선배님들의 환한 미소가 아직도 떠오르는데 벌써 입사 10년 차에 다다랐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Q.포스코 10년 차 포항제철소 직원으로서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조업 교대 근무자의 하루 패턴은 대동소이하다고 생각됩니다. 주로 주간 근무 시에는 오전 6시 30분, 야간 근무 시에는 오후 6시 30분까지 출근합니다. 출근해서 제일 먼저 앞전 작업자에게 작업 사항에 대해 인수를 받고, 이슈사항 혹은 안전사항을 전파한 후에 12시간 동안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근무는 3인 1조로 메인 운전자 1명과 보조 작업자 2명으로 구성돼 4시간 단위로 교대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메인 운전자일 때는 설비 운전을 보조 근무자일 때는 롤 교체, 판 검사 등 보조 작업을 실시하고 있죠. 업무의 전반적인 틀은 비슷하지만, 간혹 롤 정기교체나 판파단* 등의 비정상적인 작업이 발생할 때 빠르게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과 꾸준히 소통하려고 노력합니다.
*판파단((板破斷) : 압연 및 소둔 과정에서 소재 결함이나 설비 이상, 운전자의 실수 등으로 인해 코일이 끊어지는 현상
Q.주임님이 바라보시는 포항제철소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어떤 곳인가요?
직장인 김지훈으로서 바라보는 포항제철소는 ‘웅장하고 거대한 제1의 보금자리’, 인간 김지훈으로서 바라보는 포항제철소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지금의 가족을 만나게 해준 소중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포항제철소 전기강판부에서 담당하고 계시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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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상의 실력을 갖춘 조업 운전자 동료들과 함께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생산하기 위해 3ZRM 압연반에서 최고의 제품을 압연하고 있습니다. 3ZRM이란 단어가 생소할 텐데요. 3ZRM은 20단 가역식 압연기로 전기강판을 0.15mm까지 압연하는 매우 정밀한 압연장치입니다. 현 시장은 에너지 소모는 적고 효율은 높은 모터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고품질의 전기강판을 생산하기 위해 포스코는 2017년에 준공식을 거쳤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이 외에도 (교대 전) 안전 슬로건 제창, 개인 건강 상태 체크, (작업 전) TBM*, (작업 중) 지적확인 실시, 비정상적 작업 잠재위험 확인 및 조치를 통해 3ZRM 압연반 D조 동료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무방향성 전기강판(Non-oriented electrical steel) : 압연 방향과 기타 방향에 균일한 자기 특성을 나타내는 전기강판으로 대형 발전기부터 소형 정밀 전동기, 회전기기 철심 소재, 소형 변압기 철심 소재까지 광범위하게 사용
*TBM(Tool Box Meeting) :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위험요인 및 보호장비 등을 점검하고 안전 작업 방법 등에 대해 먼저 생각하는 것
Q.담당하시는 업무에 대해 만족하시나요? 특별한 장점을 자랑해 주세요.
무방향성 전기강판 특성상 자성을 높이기 위해 Si(규소) 함량이 많아 취성*이 높습니다. 그로 인해 판파단 현상이 빈번할 뿐 아니라 트러블 조치도 잦습니다. 그러나 3ZRM 조업 운전자들은 이와 같은 어려움이 생길 경우 서로 힘을 모아 풀어나가고 있어 동료애가 강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운전 스킬이 상당히 요구되며, 3인 1조로 대부분의 업무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항시 긴장을 놓치지 않고, 고부가가치를 생산해 내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취성 : 외부에서 힘을 받았을 때 물체가 소성 변형을 거의 보이지 아니하고 파괴되는 현상
Q.포스코 입사 후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2013년 1월 16일 입사하여 포항제철소 전기강판부 2전기강판공장에서 CRM(Cold Rolling Mill)압연설비 업무를 하다 3ZRM이 신설되면서 근무지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걱정이 참 많았지만 3ZRM이 준공되었을 때 가장 보람을 느꼈습니다. 밤을 새워서 설비 가동을 확인하고, 온몸에 기름을 묻히면서 설비를 봐야 했답니다. 그땐 정말 고생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되돌이켜보니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Q.생산기술직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과정이 있었나요? 취업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팁을 전수해 주세요!
저는 직업 훈련생이란 제도로 입사하였습니다. 그 당시 전문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채용을 했었죠. 재학 중인 많은 학생들이 이 제도를 지원하였고 좋은 기회의 창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학업에만 충실하면서 제가 살아온 모습들을 진솔하게 풀어낸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취업 준비하시는 분들은 자격증 및 봉사활동 등 많은 준비를 하고 계실 텐데요. 그것 외에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나의 인간적인 모습을 곁들여 어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포항제철소 3ZRM 압연반 김지훈 주임은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나의 인간적인 모습을 어필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포스코 생산기술직 꿈을 이루고 싶은 많은 이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다음 인터뷰는 광양제철소 EIC 기술부 제어기술섹션 제어정비직 담당 장민우 대리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니 많은 기대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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