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 3월 대기업으로는 최초로 공급자 위주로 설비와 자재를 입찰하던 ‘최저가 낙찰제’를 전격 폐지했다.
‘최저가 낙찰제’는 경쟁 입찰 시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공급사가 낙찰 받는 형식으로 구매기업 입장에서는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투명하게 공급사를 선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입찰사 입장에서는 수주하기 위해 원가를 고려하지 않고 ‘제 살 깎아먹기’식 투찰경쟁으로 이어지는 등 부작용이 컸으며, 장기적으로는 공급 제품의 품질이 저하될수 있는 위험 부담을 안고 있었다.
‘최저가 낙찰제’는 ‘저가제한 낙찰제’로 대체되어 중소 공급사들은 적정한 마진을 반영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안정된 수익 확보가 가능해 고용안정과 연구개발 투자가 가능해지는 장점도 있으며, 포스코 입장에서도 제철소 현장에 품질 불량 설비의 유입을 막아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게 되었다.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인한 중소기업의 경쟁력 저하를 방지하는 동시에 포스코의 품질경영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최저가 낙찰제’를 비롯해서 포스코는 협력사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의 형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임원 동반성장지원단
포스코의 임원 동반성장지원단은 컨설팅 및 파트너십 강화 차원에서 2010년 발족됐다. 임원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해 중소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는 재능기부 형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협력사 방문 차원이 아니라 협력사의 기술 개발, 판로 개척 관련 과제에도 참여함으로써 실질적 도움을 창출하는데 목적이 있다.
임원 동반성장지원단의 컨설팅을 희망하는 중소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신청을 하면, 포스코는 지원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이후 중소기업과 임원 지원단의 매칭 활동을 통해 직접 중소기업의 작업 현장에서 포스코 임원과 직접적인 컨설팅 활동을 펼친다.
포스코의 임원 동반성장지원단 활동은 올해 상반기까지 총 478명의 임원이 참가했고 지원 대상 중소기업은 381개 업체에 달한다. 여기에 포스코와 직접적인 거래가 없거나 포스코의 2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총 434개의 업체에 임원 동반성장 활동이 이루어졌다.
실제 2018년 임원 동반성장지원단의 컨설팅을 받은 일지테크 구준모 대표는, “저희 직원분들도 기존에 하던 것들에서 벗어나서 포스코와 협력을 하면서 많은 도전이 있었지만 성취감도 많이 느꼈었다”며, “회사에 많은 도움이 되어 저희 회사에서는 아주 좋은 기회였던 거 같습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글로벌 플랫폼 비즈니스(GPB)
포스코의 Global Platform Business(GPB)는 중소 협력사와 함께 향후 시장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에 고객과 함께 동반 진출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동반성장 방안 중 하나로 GPB는 중국을 중심으로 법인이 설립돼 가동되고 있다.
GPB 법인의 대표 사례로 자동차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오스템과 중국 시장에 동반 진출한 POS-AUSTEM의 사레를 꼽을 수 있다.
포스코와 오스템은 중국 쑤저우, 옌타이에 POS-AUSTEM 합작사를 설립하고 상하이GM·지리자동차 등에 부품을 공급하며 우수한 경영성과를 올리고 있다.
오스템(Austem)은 국내자동차시장 성장의 한계로 인하여, 해외 사업 비중 확대를 도모하고 있었으며, 포스코는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전역에 자동차강판 판매를 확대하기 위하여 현지 가공센터를 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었다. 포스코는 오스템에 중국시장에 동반 진출할 것을 제안 하였고, 포스코 CSPC가 진출하여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던 중국 화동의 쿤산지역에 양사가 공동으로 POS-AUSTEM을 설립했다. POS-AUSTEM은 중국 내 자동차산업의 급성장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POSCO-CSPC와 국내 중소 부품기업인 오스템의 합작투자로 설립됐다.
소주 POS-AUSTEM이 성공을 토대로, 연태 POS-AUSTEM (2014년 12월), 무한 POS-AUSTEM (2016년 11월)이 순차적으로 설립되었으며, 자동차강판의 소재기술과 부품 제조기술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 자동차강판판매그룹 송대호 리더는 GPB 활동에 대해 “국내 우수 고객사와의 동반 진출을 통해 글로벌 부품사로의 성장을 견인함과 동시에 포스코 자동차 강판 판매기반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GPB의 업무최적화, 사업다변화,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으며,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솔루션 중심의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단순히 생산 기지를 확보하는 측면이 아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동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경험 부족으로 인해 부지 선정 및 법인 설립 관련 행정 업무에 어려움을 겪을수도 있는 점을 감안해 행정 업무 지원서비스도 병행하고 있으며, 포스코 그룹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회계법인 연계 컨설팅, 해외진출지원펀드 지원 등 종합적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해외 판로개척 지원
해외 판로개척 지원 사업은 포스코의 브랜드 이미지와 해외에서 가동 가능한 인프라를 활용해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 확대를 돕는 프로그램이다. 해외 판로 개척 지원 사업은 해외 동반진출, 해외 판로 지원, 통합 구매 등 3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외 동반 진출’의 경우 해외 제철소와 연계 판로 지원을 통해 동반진출하는 프로그램으로 토지, 세법, 사무실 지원 등 중소기업의 해외 기반 구축을 지원하고, 교육 및 인력자원 양성을 함께 한다. ’16년 634억원, ’17년 505억원의 성과를 달성했으며 총 8개의 중소기업과 동반 진출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국내 실적 인증 제품을 포스코의 해외 법인에 소개해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제품 기술설명회도 개최하고, 중소기업에 생산라인 테스트를 지원하는 등 신규 고객 개발 및 인프라를 지원한다. ’16년과 ’17년 총 41개 기업의 판로 개척을 도왔으며 500억원 이상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18년에는 포스코 6개 중소기업이 터키 Assan TST, 인도 Maharashtra 법인을 방문하여 포스코 해외법인 구매 프로세스, 주요품목 관련 등 구매현황 소개 및 공장을 견학을 했으며, 현지 바이어들과의 수출상담회를 진행하였다.
한편, 포스코는 해외 법인 소요 물량을 국내에서 통합해서 계약을 추진하는 방식으로도 중소기업의 매출 신장을 돕고 있다.
┃아이디어마켓 플레이스(Idea Market Place)
아이디어마켓 플레이스는 포스코가 2011년부터 젊은 기업가들의 창업 정신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진행해 온 대표적인 벤처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아이디어마켓 플레이스는 총 5단계에 걸쳐 벤처 창업자들의 아이디어를 발굴, 육성하게 된다.
아이디어마켓 플레이스를 운영하는 장영균 귝장은 “IMP가 시작되고 나서 올해 상반기까지 총 73개사에 약 110억원 가량의 투자가 이루어졌다”며, “대기업이 앞장서서 벤처 창업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네이처 글루텍’이라는 벤처기업은 아이디어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발굴된 대표적인 기업이다.
자연물 생체 접착제의 세계적 권위자인 차형준 포스텍 교수와 의료기기 전문가인 김명호 대표가 공동으로 지난 15년 창업한 기업으로, 포스코의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에서 사업성과 기술성을 검증받고 4억원의 시드머니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중소기업청의 팁스(민간주도형 창업지원사업) 프로그램에 선정돼 창업투자사로부터 투자금 28억원을 유치하기도 했으며, 지난해 범부처 통합 창업경진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 2016’에서는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네이처 글루텍은 향후 미국 일본 러시아 영국 등 세계 50여 개국에서 원천 특허를 확보하고 글로벌 의료 기기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명호 네이처글루텍 대표는 “금년 양산제품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과 사업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향후 10년 이내 생체접착제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을 수출해 매출 규모 1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바이오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8년 제16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11월 21일(수) 포항시청에서 개최했다.
포스코 및 포스코계열사 관계자, 포항시청 관계자 등 총 200여명의 내빈과 함께 치뤄진 이번 행사에서는 치주질환치료용 생분해성칩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엠엑스바이오, 반려동물용 스마트 소변진단 키트를 개발한 유리벳코리아, 리튬이온 이차전지용 복합분리막을 개발한 오픈아이엔씨 등 총 10개 기업이 참여해 기술력을 공개했으며, 이후 기업가 정신과 사업성을 고려해 실제 투자가 이루어지게 된다.
┃중소고객사 솔루션 마케팅
포스코는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검사ㆍ분석 장비를 활용해 고객사의 품질분석을 지원하고, 공동 연구과제 발굴을 통해 고객사의 신제품 개발 및 고가 수입재를 대체하는 신강종을 공동 개발하는 등 고객사와의 솔루션 마케팅 활동을 해오고 있다.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인력이 투입되며, 고객사가 더욱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포스코의 제품을 사용할수 있도록 고객사의 설비 및 제품 품질 문제 해결을 도모하고, 비용 절감 및 경쟁력 향상 등 기술적 지원을 통해 고객사와 동반 성장을 추구한다.
작년의 경우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을 포함해 모두 78개사와 솔루션 마케팅 활동을 펼쳤으며, 총 106개의 과제를 수행했다.
포스코는 이 외에도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안정적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서 중소기업 발주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고 있다. 중소기업으로부터 구매가 가능한 품목을 발굴해서 설비, 공사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를 하고 있으며, ’17년의 경우 설비 직접구매는 약 3,200억원, 공사 발주는 560억원, 연구장비 780억원 등 총 4천 5백억원 규모의 직접 발주를 시행했다.
한편, 지역 공사 업체를 대상으로 발주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일반ㆍ기계/전기 100억원 미만 공사에 대해서는 포항과 광양 소재 지역 공사업체에 일감을 제공하고 있다. ’13년부터 매년 2천억 수준의 발주 규모를 보여왔으며, 작년의 경우 총 약 2,400억원 규모의 물량을 포항과 광양 지역의 기계/전기 업체에 제공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포스코는 중소 협력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견고히 하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기여할수 있는 방향으로 동반성장 활동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 또는 확대 운영해 나아갈 계획이다.
이번 편은 파트너십 강화 분야에서 중소기업에게 합리적인 거래조건 제공, 벤처기업 육성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교육/컨설팅 프로그램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① 기술협력 :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매출을 동시 레벨업
–성과공유제,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 등
② 금융지원 :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유동성 지원 및 금리 부담 완화
– 납품대금 전액 현금지급, 대출지원 펀드 등
③ 파트너십 강화 : 중소기업에게 합리적인 거래조건 제공, 벤처기업 육성
– 구매제도 개선, 아이디어마켓플레이스 등
④ 교육/컨설팅 :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혁신활동,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 QSS혁신활동,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등
⑤ 소통활동 : 동반성장활동의 성과를 공유하는 소통의 場 마련
– 동반성장 파트너스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