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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추석(Chuseok)은 처음이지?

어서 와, 추석(Chuseok)은 처음이지?

2019/09/11

민족의 명절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들과 차례를 지내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긴긴 연휴이기도 하다. 다가오는 추석, 포스코엔 한국도 처음 추석도 처음인 직원들이 있다. 바로 본사 순환근무(GMP: Global Mobility Program)에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직원 18명. 이들은 전 세계 25개국 69개 해외법인에서 근무하는 2만 명 중에서 선발된 우수 직원들로, 올해 7월부터 약 4~5개월간 한국 포스코에서 근무하며 기업문화와 업무방식을 배우고 각자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에겐 외국인 한국의 추석은 어떤 느낌일까? GMP 멤버 나엘 고자리 씨, 라윈 임차리 씨, 카렌 오헤이다 씨를 포스코 뉴스룸이 만나봤다.

Part 1. “언어는 달라도 우리는 자랑스러운 포스코인!”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나엘 고자리(이하 나엘): 안녕하세요.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PT.KRAKATAU POSCO)에서 온 나엘 고자리입니다. 현재는 포항제철소 EIC 기술부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라윈 임차리(이하 라윈): 저는 라윈 임차리라고 합니다. 다들 데이브(Dave)라고 불러요. 태국에서 왔습니다. 태국에선 POSCO-TCS(POSCO Thailand Coated Steel)에서 근무했고, 현재 광양제철소 도금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카렌 오헤이다(이하 카렌): 멕시코에서 온 카렌 오헤이다입니다. 2015년에 포스코에 입사했고, 포스코아메리카에서 주로 구매 및 재고관리 업무를 했어요. 지금은 서울 포스코센터의 자동차소재마케팅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한국에서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신가요?

나엘: 입사 후 줄곧 포스코 본사에서 경험을 쌓고 싶었어요. 각 필드 전문가들과 함께 일하며 제 담당업무인 계측(Instrumentation)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거든요. 한국에 와서 이경재 명장님의 멘티가 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주의를 기울이라’는 명장님의 업무 태도에 큰 감명을 받고 계측 지식을 열심히 쌓고 있습니다. 잘 배우고 돌아가서 업무에 적용하고 싶어요.

라윈: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저는 4CGL과 7CGL을 제대로 벤치마킹해서 태국의 CGL 프로세스를 어떻게 개선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또, 태국에는 제철공정 설비를 갖춘 곳이 드물기 때문에 제강, 열연, 냉연 프로세스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카렌: 저는 포스코아메리카 자동차 사업부에서 일했는데요. 현재 포스코 자동차소재마케팅실에서 일하며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는지 배우고 있어요. 한국에서 일하는 동안 수주부터 생산, 수출까지 이어지는 마케팅 프로세스에 대해 좀 더 제대로 배워가고 싶습니다. 또 그 기간 동안 한국어 실력도 키워서 한국 동료들과 제대로 대화를 하고 싶어요.

▲ 멘토인 이경재 명장(왼쪽)으로부터 업무를 배우고 있는 나엘 고자리 씨

Q. 어떤 마음으로 한국에 오셨나요?

나엘: 입사하고 나서, 쭉 한국에서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에 한국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정말 기뻤어요. 포스코 전문가들에게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요. 한국에 오기 전에는 한편으로 멘토님과 동료들이 너무 바빠서 저를 지도해줄 시간이 없을까봐 걱정도 됐어요.

라윈: 포스코 본사의 생산방식과 업무 스타일을 경험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생긴 지 얼마 안 된 태국의 POSCO-TCS에 적용될 수 있는 방식들을 배워가고 싶었죠. 또, 광양제철소의 새로운 생산 기술을 접할 수도 있다는 점도 정말 기대돼요.

카렌: 저는 한국에서 업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한국말을 잘하지 못해 오기 전에 걱정이 많았어요. 의사소통이 잘 안 될 것 같아서요. 하지만 제 동료들이 인내심이 큰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웃음)

 

Part 2. “추석(Chuseok)은 처음이지만 외롭지 않을 것 같아요”

Q. 고국의 명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나엘: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가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요. 이슬람교도들에게 가장 큰 명절은 이드 알피트르(다른 말로 레바란, Lebaran)인데요, ‘한 달 금식’으로 잘 알려진 라마단(Ramadan)의 다음 달입니다. 성찰과 금욕의 한 달을 보낸 뒤 이를 마무리하며 기쁜 명절을 맞이하는 거예요. 레바란은 이슬람력 제10월(Shawwal)의 첫 번째 날에 시작해서 보통 7일 동안 계속됩니다.
이슬람교도가 아닌 저에게 가장 큰 명절은 설날이에요. 인도네시아의 설날은 화교들에게 중요한 명절인데요. 설날에는 빨간 봉투를 주고받아요. 고향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조상들에게 소원을 비는 등 차례를 지내는데, 한국 추석과 비슷한 점이 있죠?

라윈: 태국의 신년 명절과 태국의 설날이라고 할 수 있는 송끄란(Songkran) 축제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송끄란 축제 동안에는 고향에 있는 가족들을 방문하고,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며 맛있는 음식도 함께 나눠 먹어요. 사원을 방문해 소원을 빌기도 하고요. 송끄란 축제는 4월에 열리는데요. 이때 태국 곳곳에서 열리는 ‘물 축제’가 유명하죠.

카렌: 멕시코에서는 죽은 자들의 날(Día de los Muertos)을 기념해요. 매년 11월 1일과 2일, 온 가족이 조상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 모여요. 집에 제단을 만들어 놓고 조상들이 가장 좋아했던 음식들을 준비해 함께 올려둡니다. 조상들이 우리 집으로 잘 찾아오도록 양초 길을 만들고 꽃을 뿌려 안내하고요. 멕시코에서는 돌아가신 조상들이 이날 우리를 보러 온다고 믿어요. 보통 멕시코 전통 빵인 ‘판 데뮤토’와 ‘타메일’을 먹어요.

▲ 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의 명절 모습

Q. 한국의 명절과 어떤 점이 비슷하거나 다른가요?

나엘: 레바란 기도를 마치고 나서 가족들을 방문하고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거나 성묘를 지내는 게 한국의 추석과 비슷해요.

라윈: 태국의 송끄란 때에도 추석처럼 가족들을 만나러 고향으로 이동해요. 이 기간에 가족들과 함께 쉬면서 에너지 충전을 하고 직장으로 복귀하죠.

카렌: 제사상을 차리는 방식이 다르긴 하지만, 죽은 자의 날도 한국의 추석이나 인도네시아의 레바란과 비슷하네요. 가족들과 함께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니까요. 다만 멕시코에서는 힘들게 제사 음식을 만들지는 않아요. 꽃을 수북하게 올려놓거나 간단하게 마실 것이나 과일을 준비하는 정도예요.

 

Q. 한국에서 처음 맞는 한국의 명절인데요. 추석, 어떻게 보낼 계획인가요?

나엘: 포항에 있는 죽도 시장에 갔다가 근처를 돌아다닐 생각이에요. 한국 사람들은 추석 동안 집에서 음식도 많이 만들고 큰 잔치를 벌인다고 들었는데요. 그래서 전통시장 같은 곳에 가면 사람들이 바쁘게 추석 준비를 하는 사람들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서요. 아침 일찍 호미곶에 가서 해돋이도 볼 예정이에요. 한국에서 가장 동쪽이라 해 뜨는 모습 보기 딱 좋다고 들었어요.

라윈: 추석 연휴 동안에 저와 같이 순환근무 중인 다른 GMP 멤버들과 함께 한국 여행을 할 예정이에요. 긴 연휴 기간 한국 곳곳을 돌아보면서 한국 문화를 경험해보려 합니다. 얼른 계획을 짜야겠어요.

카렌: 친구들과 야구 경기 보러 가기로 했어요. 야구장에서 ‘치맥’도 하고, 게임이 끝나면 친구와 함께 저녁도 먹고요.

 

Part 3. “한국 동료들은 친구이자 가족, 같이 놀러도 다녀요!”

▲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즐겁게 회의하고 있는 라윈 임차리 씨

Q. 한국에서 지내는 건 어때요?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나요?

나엘: 아주 좋아요. (웃음) 주말에는 주로 한국의 유명 관광지를 다니며 알차게 보내고 있어요. 여름에는 해수욕장에 많이 간다고 해서 부산 해운대와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도 갔어요. 한국으로 같이 온 인도네시아 동료들과 파도를 타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웃음)

라윈: 평일에는 일과가 끝나면 집에서 매일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주말에는 광양 주변으로 여행을 가기도 해요. 지난 2주 동안은 부산에 갔는데 감천문화마을, 부산타워, 해운대, 해동 용궁사 등을 방문했어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카렌: 태국에서 온 GMP 멤버인 팽(Pang) 씨와 함께 한식 요리 클래스도 가고, 쇼핑도 하고, 지난번엔 부산에도 놀러 갔다 왔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멕시코에 살던 한국인 친구와 저녁을 먹는데, 언어를 서로 가르쳐줘요. 저는 친구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쳐주고, 친구는 제게 한국어를 가르쳐주죠. 지난번에는 같이 막걸리도 마셨어요.

 

Q. 한국에서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나요?

나엘: 약혼자와 함께 스키 리조트에 가서 스키를 타 볼 예정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눈’을 정말 보고 싶었는데요. 겨울에도 한국에 있을 예정이라 정말 좋아요.

라윈: 저는 11월에 태국으로 돌아가는데, 그전에 제주도에 꼭 가보고 싶어요. 저도 가능하다면 눈을 보고 싶어요. 태국도 동남아라서 눈이 내리지 않거든요. 또, 비무장 지대에 가서 남북의 역사에 대해서도 배워보고 싶어요.

카렌: 저도 제주도요. 제주도가 그렇게 좋다 하더라고요. (웃음) 그리고 저는 배우고 싶은 한국 요리가 많아요. 멕시코에 있는 우리 가족들이 한 번 꼭 먹어봤으면 좋겠거든요. 돌아가기 전에 만두, 짜장면, 삼계탕 같은 한국 요리를 배우고 싶어요. 경복궁 한복 투어도 버킷리스트였는데, 지난 주말에 팽 씨와 함께 다녀와서 소원성취했어요!

▲ 팀원과 함께 제품 주문 프로세스를 살펴보고 있는 카렌 씨

Q.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강추하는 한국 음식이 있다면?

나엘: 인도네시아에서도 삼겹살을 자주 먹었는데요. 한국에서 정통 삼겹살을 꼭 먹어보고 싶었어요. 한국에 도착하고 나서 ‘무한리필’ 삼겹살을 먹으러 갔는데요. 한국에서 먹는 삼겹살이 인도네시아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더 두툼하고 향도 더 진하더라고요. 된장, 양파, 깻잎과 함께 먹으니 정말 완벽한 맛이었어요! (웃음)

라윈: 사실 저는 한국에 오기 전에 매 끼니 뭘 먹어야 하는지 좀 걱정했었어요. 한국 음식을 제대로 경험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여기 와서 친구들과 매일 한국 음식을 접하고 나서 한국 음식이 얼마나 맛있는지 알게 됐어요. 한국 음식은 대부분 다 잘 먹는 편인데, 역시 삼겹살이 최고예요. 김치랑 쌈 싸서 먹으면 정말 맛있거든요. 아! 산낙지도 맛있었어요.
그런데 홍어는 아직 모르겠어요. 한국 음식 이것저것 먹어봐도 홍어는 익숙해지지가 않아요. 맛과 냄새가 너무 강렬해서 다시 도전하기 힘들 것 같아요. (웃음)

카렌: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이에요. (웃음) 그리고 한국의 보쌈과 삼계탕도 좋아해요. 그리고 산낙지는 아직 안 먹어봤는데 꼭 먹어보고 싶어요. 육회도요!

▲ 한국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있는 나엘 씨, 라윈 씨, 카렌 씨와 파타라와디 씨

Q. 한국 직원들과 지내는 것은 어떠세요?

나엘: 저희 팀원들 모두가 제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고 있어서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직원들과의 일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이경재 명장님 가족과 함께 오어사와 오대산을 갔던 일이에요. 명장님 덕분에 한국의 산이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라윈: 광양 4도금공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다들 정말 따뜻하게 맞아주셨어요. 처음 도착한 날부터 지금까지 제 멘토와 팀원들 모두 필요한 정보와 관련 데이터는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주셨어요. 책임감이 강하고 매사에 협력하는 마인드를 갖고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한국 생활에 필요한 개인적인 일들도 기꺼이 도와주셨는데요. 본인들 업무로도 눈코 뜰 새 없는데도 도와주신 동료분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포스코는 저의 큰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카렌: 제 동료들도 참 좋은 사람들이에요. (웃음) 먼저 나서서 저의 부족한 한국말을 바로잡아 주기도 하고 OJT 세션에서 많은 것을 알려줬어요. 주말에 하면 좋을 여가활동이나, 가보면 좋은 곳들도 추천해줘요.

 

Part 4. “한국은 아름답고 친절한 나라, 살기 좋고 편리한 나라”

Q. 고국의 문화와 한국의 문화, 어떤 점이 다른가요?

나엘: 인도네시아보다 한국 사람들이 더 많이 먹는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살이 안 찌는지 모르겠어요. (웃음) 인도네시아에 계시는 제 한국인 상사가 포항에 가면 꼭 물회를 먹어보라고 해서 가봤는데, 제가 한 그릇을 다 먹기에는 양이 정말 많더라고요.

라윈: 저는 한국의 치안이요. 적어도 제 경험으로 한국인들은 모르는 사람 차를 타고 가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 같아요. 태국에서도 그런 일이 없는 건 아닌데, 그래도 모르는 사람의 차를 타는 일은 드물거든요. 태국보다 안전해서 정말 좋아요.

카렌: 멕시코랑 다른 점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국에선 저녁을 정말 일찍 먹는 것 같아요. 멕시코는 8시 이후에 먹거든요. 또 멕시코에서는 한국처럼 끼니 때마다 밥을 먹지 않아요. 집이나 식당에 들어갈 때 신발을 벗는 것도 달라요. 식당에 가서 식탁이 아닌 상 바닥에 앉아 밥 먹는 건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아요. 다리가 저려서 너무 힘들어요. (웃음)

▲ 2019 GMP 동기들과 함께 도입교육이 끝난 후 찍은 기념사진

Q. 고국의 친구들에게 한국을 소개한다면?

나엘: “대중교통이 편리한 나라.” 대중교통 애플리케이션만 있으면 저 같은 외국인도 어디든 갈 수 있어요. 배차 시간이나 남은 좌석까지 볼 수 있는 점도 정말 편리해요. 그리고 실내 흡연 금지에 공기 청정시설도 잘 돼 있어서 공기도 깨끗하고요.

라윈: “좋은 소주가 있고, 삶의 질이 높은, 살기 좋은 나라.” 처음에 한국 와서 도로 상태가 너무 좋아서 놀랐어요. 그리고 현금을 안 들고 다녀도 될 정도로 결제 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점도 참 좋아요.

카렌: “아름답고 친절한 나라” 아! 그리고 맛있는 음식도 빼놓을 수 없죠. (웃음)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잘 통하지 않더라도 ‘포스코인’이라는 일체감과 책임감으로 포항, 광양, 서울에서 세 사람은 모두 제 역할을 다 하고 있었다. 올해 한국에서의 순환근무 프로그램을 무사히 수행하고 본국으로 돌아가 역량을 마음껏 펼쳐주기를 기대한다.
한국에서 맞는 추석이 2019 GMP 참가 직원 18명 모두에게 좋은 추억이 되기를 바라며 나엘 씨, 라윈 씨, 카렌 씨가 가족들에게 띄우는 편지를 싣는다. 몇 달간의 이별에도 고향과 가족을 그리는 정(情)은 만국 공통인 듯 하다. 올 추석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에게 손편지를 하나씩 써보면 어떨까?

 고국의 사랑하는 가족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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