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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 크기 진짜 아이언맨 만든 ‘철덕후’ 김민수 씨

실물 크기 진짜 아이언맨 만든 ‘철덕후’ 김민수 씨

2018/12/19

소문을 듣고 찾아간 수원의 한 작업실. 문을 열자 쇳내가 진동하고 실물 크기의 아이언맨은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열심히 강판을 자르고 있는 남자가 있다.

아이언맨 슈트를 철로, 그것도 실물 크기로 직접 만들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하더라도 실천으로 옮기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포스코 뉴스룸에서는 철의 매력에 빠져 남들은 엄두도 못 낼 일을 저지른 김민수 씨를 만나봤다.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NAKK에서는 아이언맨의 금형 조형 제작 과정을 상세히 볼 수 있다. 철의 어떤 매력에 빠져 직장까지 그만두고 금형 조형 제작에 매진하게 되었는지 수원에 위치한 김민수 씨의 작업실을 찾아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철, 우리의 삶과 닮은 것 같아요”

절단된 철판의 모습
그는 어린 시절부터 손으로 만드는 게 좋았고, 다행히 손재주도 뛰어났다. 대학시절에는 자동차 제작 동아리에서 열심히 손을 놀렸다. 직장도 전공과 무관하지 않은 영역으로 잡았다. 그가 아이언맨을 만들기 전까지 선박 기계 설비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철은 만지면 만질수록 새로운 매력이 있어요. 철로 작업해서 나오는 결과물은 다 다른데요. 그 과정이 우리의 삶과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비슷하게 살고 있는 것 같아도 저마다 다른 삶을 살고 있듯이요. 제가 독창적이거나 천재성이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손재주가 있는 편이라 철로 이것저것 만드는 걸 좋아하죠.”

김민수 씨는 작업할 때 1.2T(T는 철판의 두께를 표현하는 단위로 1T는 1mm와 같다) 강판을 사용한다. 마감 작업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굵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게감도 적당해 작업하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1.2T보다 더 얇으면 용접할 때 구멍이 많이 나요. 저는 아직은 경험이 적어서 1.2T 강판으로만 작업해요. 다루기 어려운 건 아무래도 알루미늄인 것 같아요. 단가도 비싸고, 용접기도 다르고 제 손엔 익숙해지지 않더라고요.”

7개월 동안 무작정 만든 아이언맨 MK7

자신이 만든 아이언맨 슈트 앞에 앉아 있는 김민수씨
작업실 안에는 그가 작업한 오브제가 가득하다. 그중 단연 시선을 사로잡는 건 아이언맨 MK7과 아이언맨 MK1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만드느라 아이언맨 MK7은 작업하는데 7개월 정도 걸렸어요. 좌우 대칭이 안 맞으면 티가 많이 나서 종아리 부분 만들 때 고생한 기억이 나요. MK1은 영화 <아이언맨> 1편에 나오는 모델인데, 영화에서 보여진 것처럼 철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도색을 하지 않고, 용접 라인도 느낌을 살려 작업했죠. 저는 이렇게 1:1 크기가 좋더라고요. 물론 작업할 때 힘들기는 하지만요.”

아이언맨 외에도 미사일, 남녀 흉상, 건담 등 여러 오브제를 작업하면서 철의 매력에 더욱더 깊게 빠진 김민수 씨는 얼마 전 직장을 정리하고, 금형 조형 제작에 매진하고 있다.

“철판을 두드리고 용접도 하고, 머릿속에서 생각한 걸 철로 만들어 구현하는 작업이 즐거워요. 우리나라에 재주 좋은 분들이 많으신데, 저 역시 손재주를 살려 희한한 사람이 한 번 되어 보고 싶네요. 얼마 전에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팀이 촬영 다녀가기도 했어요. 하하하”

다음이 더 기대되는 29살 철덕후

김민수씨의 모습

그는 Iron Man 작업을 시작했을 때 구글에서 무료 도안을 뽑아서 철판에 작업을 시작하면서 ‘이게 제대로 구현이 될까?’라는 고민이 많았다.

“작업하면 할수록 기술이 점점 느는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더 큰 오브제를 작업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덩어리가 큰 느낌이 좋더라고요. 완성됐을 때 보면 와! 하고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의 크기요. 크기가 크면 클수록 오브제에서 느껴지는 박력감이 대단한 것 같아요.”

김민수 씨의 닉네임 NAKK은 ‘인생의 낙을 내가 스스로 만들어보자’라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제 성향 자체가 보편화되어 있는 걸 안 좋아해요.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고, 좀 유별난 사람이 되고 싶죠. 제 인생의 낙은 어차피 제가 만드는 거니까 남들 시선은 크게 신경 안 쓰는 편이에요.”

철이라는 소재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본격적으로 금형 조형 제작에 뛰어든 29살 청년. 아이언맨 다음은 무엇일까? 앞으로 그가 철로 구현해낼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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