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씩 뜻을 모으다 보니 현재 17명의 엔지니어들이 함께 하고 있는데요. (봉사 참여자 : 강소연, 김나현, 김도한, 김민섭, 김민혁, 김석현, 김윤수, 박희재, 안동환, 윤상원, 이기호, 이상운, 이상원, 이영우, 정연욱, 조재성, 편진기<가나다순>) 매주 1회, 3명씩 조를 짜서 송도동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센터 어린이들의 공부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업무도 바쁘고 개인적인 시간도 부족하지만, 시간을 내서 나선 이유는 아이들에게 배움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였는데요. 여태까지 누군가에게 배우기만 했던 저희들이 오히려 ‘가르침의 즐거움’을 알게 됐습니다. 아이들이 학업에 흥미를 가지고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더할 나위 없는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미지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던 아동에게 네모, 세모를 활용해 지도하고, 문제를 함께 풀었던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워하던 아이가 곧 개념을 이해하고 응용을 할 수 있게 됐는데요. 교육 시간이 끝나고 다가온 아이가 미지수의 개념이 재미있다며 “학교에서도 선생님처럼 쉽게 설명해 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저희들이 아이들에게 공부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학습 지도 봉사활동에 더욱 열정을 가지게 됐습니다.
하루는 체험활동 지도로 일정을 바꿔, 아이들과 함께 핫도그와 꼬마 김밥을 만들었는데요. 만들면서도 먹고 싶은 티가 역력하던 아이들이 다 만들고 나서 음식의 반을 저희에게 먼저 건네주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저희에게 먼저 주고 싶어 한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지고 고마웠습니다.
주변 분들의 칭찬과 격려도 큰 힘이 됩니다. 저희들의 조용한 봉사활동을 알게 된 송원용 제강부장님께서는 점심 식사 자리를 마련해 특별히 준비한 ‘단오 손수건’을 선물하며 더운 여름 안전과 건강을 기원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송도동 지역아동센터 센터장님은 “젊은 엔지니어들이 업무가 끝나면 쉴 시간도 부족할 텐데, 일부러 시간을 내어 아이들 공부를 돌봐줘 고맙고 대견하다”라며 자주 고마움을 표현해 주시고, “우리 지역 아이들이 세계적 기업인 포스코에 입사한 엔지니어들로부터 비싼 과외를 무료로 받을 수 있어 운이 좋다”라고 웃음 섞인 농담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저희 포항 제강부 기술개발섹션 엔지니어들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학습지도 봉사활동을 하며 아이들의 공부를 돕고,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