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시대’를 맞아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쁜 일상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생활 속 여가시간을 활용한 건강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계단 오르기는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생활에서 조금씩 실천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포스코에서도 계단 오르기 열풍이 한창이다. 서울 포스코센터는 도심 속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걷기 운동을 직원들이 습관화할 수 있도록 ‘건강계단 프로그램’을 통해 계단 오르기를 장려하고 있다.
┃포스코인 건강프로젝트 ‘건강계단’
30분 동안 계단을 오르면 약 220kcal의 열량이 소모된다. 무산소와 유산소가 결합된 운동이기 때문에 체지방 감소와 혈액순환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준다. 척추 근육,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등 하체근육 강화에 효과가 있다.
포스코센터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이 자주 걷는 장소는 지하 5층부터 지상 29층까지 연결된 비상계단이다. 미세먼지 없는 트레킹 장소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빼곡하게 수놓여 있어 계단을 오르내리는 직원들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숨은 예술공간이기도 하다.
건강계단 오르기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한 대형병원이 제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건강한 경쟁을 벌인다. 층별 비상계단 출입구에는 NFC 보드가 부착돼 있는데, 계단을 오르기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스마트폰 뒷면을 찍으면 자동으로 층수가 계산된다.
건강계단 프로그램은 포스코센터 내 임직원의 출퇴근 모습을 바꾸었다. 계단 오르기 앱에 등록한 직원이 늘어나면서 출퇴근 시간은 물론, 점심시간에도 계단을 이용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건강계단 앱 통계 결과, 2016년 6월부터 현재까지 계단 오르기에 동참한 직원 200여 명이 걸은 계단 수는 총 15만872계단에 달한다. 이 수치를 높이로 세우면 약 2564m로 백두산(2744m)에 버금간다. 같은 칼로리를 소모하는 걸음 수로 환산하면 무려 32km에 이른다.
┃걷기왕 방주호 과장을 만나다
방주호 정보기획실 과장은 2016년 헬스업 9기에 참여하면서 건강계단 앱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누적 2만2654계단을 오른 그는 포스코센터 내 ‘걷기왕’으로 통한다. 포스코 뉴스룸이 직접 방주호 과장을 만나 걷기왕으로 뽑힌 소감을 들어봤다.
Q. 포스코센터 내 걷기왕으로 뽑히셨는데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걷기왕’ 타이틀이 쑥쓰럽기도 하지만 기분 좋은 건 사실이네요. 운동이라기보다 일상에서 이동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타 부서를 찾아 갈 때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예요. 평소 출퇴근과 업무 중 어려운 과제 해결 아이디어 도출, 스트레스 해소하는 방법으로도 추천합니다.”
Q.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저는 경기도 남양주에 거주하고 있는데요. 출근 시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새벽 5시쯤 기상해 출근 준비를 합니다. 회사에 도착하면 지하 피트니스 센터에서 50분 정도 운동을 하고요. 근무시간 중 이동할 땐 틈틈이 계단을 이용하고, 퇴근 후에는 아들과 함께 골프 레슨으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 편이예요. 주말엔 가족과 함께 산책도 자주 나가요.”
Q. 올해 어떤 목표를 세우셨나요?
“다음 달부터 광양에서 근무하게 돼 포스코센터 걷기왕은 잠시 내려놔야 할 것 같은데요. 그래도 계단 오르기는 쭉 이어갈 예정입니다. 광양에서도 걷기왕이 되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올해 가족과 함께 필드에서 골프를 하는 것이 작은 소망이예요. 그 다음은 아마추어 대회에 참가해 Top 10에 오르는 것, 최종적으로는 프로 테스트를 통과해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겁니다.”
과거 방주호 과장은 장기간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쌓인 피로를 관리하지 못해 고지혈증, 고혈압, 과체중 진단을 받았다. 신체 지수에 적신호가 켜지는 바람에 당황스러웠는데, 그때 사내 간호사의 추천으로 계단을 걷기 시작했다.
꾸준한 계단 오르기 덕분에 과체중 진단을 받았던 그의 체중은 20kg가 줄었고, 혈압 역시 정상 수치에 근접하게 돌아왔다. 또 사내 헬스업 프로그램 참가 당시에는 운동과 함께 식단도 병행해야 했는데, 회식에 참여하지 못해 미안해할 때 주변 동료들이 보내준 응원과 지원이 그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곳곳에서 부는 트레킹 열풍
포스코인들에게는 계단 오르기 외에도 트레킹도 일상이나 다름 없다. 최정우 회장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이미 건강계단 앱에서 상위 랭킹에 등극해 있을 정도다. 지난해 최 회장은 포항·광양·서울 각 주재지 임원과 함께 인근의 산을 오르며 포스코 경쟁력 향상 의지를 다졌다. 올해 1월 5일 최 회장과 임원들은 태백산에 올라 기해년의 태양을 맞으며 회사의 발전과 임직원의 건강을 기원했다. 최 회장은 ‘직원이 건강해야 조직이 건강해진다’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다.
포스코는 직원들끼리 둘레길을 걷거나 산행을 가서 소통하는 시간을 종종 마련하고, 그룹사 및 협력사와 동반 걷기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사내 인프라를 활용해 직원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직원 건강 증진과 업무 몰입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
업무시간이나 일상 속에서 부담없이 실천할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인 계단 오르기는 특별한 장비나 투자 없이도 어디서나 할 수 있다. 방주호 과장은 오늘도 건강을 위해 계단을 오르는 동료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돈을 잃음은 작게 잃음이요, 명예를 잃음은 크게 잃음이요, 건강을 잃음은 모든 것을 다 잃음이라’는 말이 있어요. 잃어버리기 전에 아껴야 하는 것이 건강 같습니다. 오늘부터 걷기왕에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