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을 넘어 에너지, IT, 인프라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기술 혁신을 이끌어 가는 포스코그룹의 핵심 주역들을 만나 업(業)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 업(業)토크! 최근 AI와 로봇 등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스마트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의 일상은 물론 안전과 품질이 핵심인 건설 현장에서도 그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업토크 1편에서는 미국 CES에서 로봇분야 혁신상을 받은 ‘콘크리트 요철생성 로봇’, 국내 건설사 최초로 개발된 ‘균열 관리 플랫폼 POS-Vision’, 그리고 ‘AI 기반 입찰 계약문서 검토 솔루션 POS-DOC’까지, 이 모든 기술을 탄생시킨 포스코이앤씨 스마트컨스트럭션그룹 인공지능로봇융합섹션 팀을 만나봅니다.

정영도 리더 인공지능로봇융합섹션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는 조직입니다. 우리 섹션은 AI(인공지능) 기술, 드론, 3D스캐너, 건설로봇 등 첨단 기술을 연구·개발하며, 이를 활용해 건설 현장의 안전과 품질을 향상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섹션의 역사를 살펴보면, 2018년 드론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건설 현장에서 드론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 드론 데이터 플랫폼인 ‘POS-SITE’를 개발한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이후 3D 스캐너 기술을 도입하며 현장 기술 지원을 강화했고, AR/VR과 머신가이던스(MGS) 기술을 활용하는 등 스마트 기술을 현장에 접목해 왔죠.
2024년 7월, AI 기술이 더욱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건설 자동화 기술과 AI를 융합해 더욱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인공지능로봇융합섹션’으로 새롭게 출발했는데요. 현재는 현장에 기술 지원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스마트 건설 기술의 발전과 실용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건설의 만남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저희의 임무랍니다.


박종대 차장 ‘오늘의 주요 인공지능 로봇 뉴스’를 통해 다양한 신기술 소식을 접하고, 일상적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려보곤 해요. 또 업무공유회나 팀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고도화해 보기도 합니다. AI 분야는 새로운 지식이 시시때때로 쏟아져 나오다 보니, 지식을 습득하고 공유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박진주 대리 무엇보다 타 부서·현장 직원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요. 실제 업무를 수행하며 느끼는 고충을 듣는 과정에서 AI 기술 적용 포인트를 발견하고, 원래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도 확장할 수 있거든요. 소통이야말로 아이디어의 원천인 셈이죠.
이형진 대리 맞아요, 아이디어가 합의를 거친 다음에는, 실제 AI 기술로 구현이 가능한지 기술 적용 여부도 검토돼요. 그 이후에는 현장 적용과 테스트를 거쳐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실제 현업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하게 됩니다.

조우철 차장 협업 방식은 프로젝트마다 다르지만, 주로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프로젝트에 기여할 수 있도록 분업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최근 진행한 POS-DOC 과제의 경우, 3명의 연구원들이 각각 기획·관리, AI 모델 개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개발을 맡아 프로젝트를 수행했어요.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며, 과제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죠.
이형진 대리 협업할 땐 가벼운 티타임으로 시작해 끝장토론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결론이 날 때까진 절대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죠. 현장의 어려움을 AI로 풀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로 증명해 내야 하는 연구 업무이다 보니, 감으로 추정하기보다는 모두 열띤 토론을 통해 ‘Deep Dive’하며 정답을 찾아갑니다.
이호녕 과장 기존 건설 업무에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스마트 기술을 통해 수행할 수 있을 때 큰 보람을 느껴요. 예를 들어,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건물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 있는데, 지은 지 오래돼 도면이 없거나 As-built 도면과 현장이 불일치할 때가 있어요. 이럴 땐 사람이 직접 현장을 조사해 도면을 스케치하고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시공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죠. 반면 3D 스캐너 기술을 활용하면 현장을 360도로 파악할 수 있어 실제 치수를 알 수 있고, 사람이 할 때보다 높은 품질로 더욱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어요.
*As-built 도면: 시공이 끝난 후 실제 시공된 결과를 기준으로 수정·작성된 도면
이태민 차장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자칫하면 발생할 수 있었던 하자를 예방할 때 큰 보람을 느껴요. 2023년부터 자체 개발한 POS-Vision을 활용해, 기존에는 접근이 어려워 관리가 힘들었던 공동주택 외벽 균열을 드론으로 조사하고 AI로 분석해 준공 전에 훨씬 쉽게 보수를 할 수 있게 됐죠. 그럴 때면 현장 관계자분들이 “놓칠 뻔한 부분을 발견해 큰 하자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해주시곤 하는데,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는 걸 느껴, 기쁩니다.

[기술잇수다]에 소개된 콘크리트 요철생성 로봇 개발기 [바로가기]
윤민호 차장 네, 세계적으로 유명한 CES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어 정말 기뻤어요! 콘크리트 요철생성 로봇은 댐, 교량, 초고층 건축물 기초 등 여러 층으로 나눠 타설해야 하는 두꺼운 콘크리트 공사에서 콘크리트층 사이 결합력을 높이기 위해 덜 굳은 콘크리트 표면에 요철을 생성하는 로봇이에요.
개발의 출발점은 현장의 목소리였어요. 요철을 생성해야 하는 공간은 철근 간격이 좁고 공간이 협소해 작업이 어렵고, 또 타설 작업이 끝난 야간에 작업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작업자들의 피로도 증가와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상황이었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 건설 전문기업인 ㈜아이티원과 협업해 로봇 개발을 추진했어요. 현장에 기술을 적용해 보니 작업 시간이 사람보다 최대 85% 단축됐고, 균일한 요철을 구현해 최적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또 2025 CES에서는 ㈜아이티원이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기술을 소개했는데요, 로봇의 현장 작업 모습을 그대로 구현한 전시가 방문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특히 캐나다 콘크리트 학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문의해 왔답니다.

이호녕 과장 건설사하면 수직적이고 딱딱한 조직 문화를 떠올리기 쉬운데, 우리 조직은 조금 예외인 것 같습니다. 매번 새로운 기술을 다루는 분야이기 때문에 보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분위기예요. 특히 우리 팀은 인원이 많지 않다 보니,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내기 위해 더욱 협동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우진 차장 질문과 도전이 자유로운 조직인 것 같아요. 부서원끼리 쉽고 편하게 질문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주는 모습을 보고 처음 이 조직에 와서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특히 새로운 도전에 따른 실패를 인정해 주는 문화 덕분에 지속적으로 기술을 배우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태민 차장 저는 품질기술그룹에서 전사 품질 기술지원 업무를 하다가 우리 섹션에 온 이후 공간정보공학 석사 과정을 공부했어요. 공간정보공학은 지구상의 공간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다루는 학문으로, 여러 기술을 통해 지형과 건축물 등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분석하는 데 활용돼요. 우리 부서에서 자주 사용하는 드론, 3D 스캐너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고, 새로운 기술과도 연계성이 높아 실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죠.
조우철 차장 저는 자타공인 ‘AI덕후’예요. 틈만 나면 새로운 AI 기술 관련된 논문, 뉴스, 책을 찾아보곤 하는데요. 이렇게 얻은 정보를 팀원들과 공유하고 있어요. 또 사내외 스터디 그룹에서 AI 솔루션을 개발하며 기술을 익히고 있고, 혼자서도 새로운 기술을 직접 코드로 구현해 보고 실험하며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흐름에 맞춰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영도 리더 올해 주요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원격제어 중장비 기술 등이 포함된 Intelligent Site(인텔리전트 사이트) 시범 운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거예요. 둘째는 AI를 활용한 설계도면 검토 자동화 기술을 전 사업본부로 확대 적용하는 것입니다. 특히 건설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우리 섹션이 개발한 기술이 현장의 생산성 향상, 공기단축, 원가절감에 기여해 회사 경영에 보탬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장기적인 비전으론 최첨단 기술의 발전에 따라 건설현장도 무인화·자동화, OSC 보편화로 나아갈 텐데, 이러한 미래 건설 현장을 대비하고 만들어 나가기 위해 AI와 로봇 자동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꼭 필요로 하는 기술, 현장이 만족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지원하겠다는 원칙을 지켜 나가며,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연구하고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인텔리전트 사이트(Intelligent Site): 스마트 기술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한 건설 현장
*OSC(Off-Site Construction): 건축물의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반해 조립하는 건설 방식
*이 콘텐츠는 포스코이앤씨 뉴스룸 [Dive in people] 기사를 토대로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