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 10년간 ‘최고 품질의 제품’, ‘고장 없는 공장’, ‘안전한 작업장’을 목표로 부단한 QSS+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런 노력이 뒷받침 됐기에 포항, 광양제철소는 세계 최고의 설비경쟁력을 갖춘 제철소로서 그 위용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생산력, 가격 및 품질 경쟁력 등을 따져봤을 때 양 제철소는 세계 여느 최신예 제철소 못지 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설비성능 복원활동과 연계한 마이머신(My Machine) 활동 전개 ▷개선이 시급한 핵심설비에 관한 My M&S(Machine & Safety) 활동 우선 추진 ▷실질적인 성과창출에 기여하는 개선과제 수행 ▷지속적인 개선문화를 이끌어갈 혁신인재 양성 ▷소통에 기반한 솔선활동 매진 ▷외주파트너사와 파트너십 강화 등 포스코의, 포스코에 의한, 포스코를 위한 현장 개선활동이 진행되면서 설비결함과 안전사고는 현격하게 줄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현장경쟁력과 제품품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포스코 고유의 혁신활동인 QSS+는 국내외 많은 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설비 결함을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작업환경을 청결히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일례로 포항 선강지역 4개소는 지난 2007년도부터 2013년까지 My Machine 활동을 통해 제철소 미세먼지 농도를 크게 하락시켰다. 이렇듯 작업여건이 호전되면서 해당개소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의 작업률 또한 개선됐다. 이는 비단 해당부서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닌 것으로, 2013~2015년 3개년 * 작업률 추이를 보면 양 제철소 모두 양호한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 가능하다.
* 작업률 : 전체 작업시간 중 (계획정지 시간 제외) 사용된 생산시간을 도출
또한 아래 표에서 보면 마이머신 활동을 통한 설비 복원활동으로 설비 장애건수도 대폭 줄어들었으며, 돌발호출 건수도 현저히 감소(2011년 17,627건 → 2013년 5,296건)되는 성과를 거뒀다.
모든 성공적인 혁신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지난 2006년부터 양 제철소의 QSS+ 과제활동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미 5천 여건에 달하는 과제가 QSS+ 선포가 이뤄진 2014년 이전에 수행된 것이다. 5S 활동을 중점적으로 수행했던 부서에서는 환경개선 유지관리 측면에 집중했으며, 마이머신에 역점을 둔 곳에서는 설비의 기본성능 복원까지 병행됐다. 특히 QSS+ 선포 이후엔 양소 부서별로 계획을 수립, 공장마다 My M&S 모델설비 259개를 선정하고 이를 현장직원들이 주도해 나갔다.
연도별 활동추이를 살펴보면 한창 QSS+ 활동 열기가 뜨거웠던 2007년부터 2009년까지 QSS+ 개선리더가 가장 많이 배출됐으며, QSS+ FT(舊 QSS 마스터)도 많이 배출됐다. 또한, 2014년도엔 현장 직원의 55%에 달하는 QSS+ 개선리더가 양성됐고, 우수한 인력은 QSS+ Facilitator로 육성해 현장 QSS+활동을 지도할 수 있도록 인재로 성장시켰다. 아울러 현장 직원의 64%가 기계정비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운전·정비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스스로 학습하는 분위기가 고조됐다.
2014년 이후로는 현업 정착을 위한 노력이 더욱 가속화 됐다. 먼저 2015년 3월을 기점으로 양 제철소 171개소(포항 84개, 광양 87개) 대상으로 My M&S 모델활동을 실시해 다수의 성공사례를 확보했으며, 이를 토대로 각 제철소 특성에 맞게 활동을 좀 더 구체화시켜 나갔다. 또한, 현장직원들은 지속적인 과제활동(일상과제 1,926건, 개선리더과제 291건)을 수행하면서 불합리한 점을 발굴하고 개선해 원가절감에 기여했다.
이렇듯 현장직원들이 QSS+를 체화하고, 자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자발적 기류가 형성되자 회사는 신입사원 교육에서부터 QSS+ FT교육과정까지 체계적인 교육 운영으로 QSS+를 이해하고 개선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5년에는 개인의 능력과 현장 QSS+ 활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파트장 700여 명을 대상으로 QSS+ 역량향상 교육(3일)을 실시해 QSS+ 활동 리딩역량을 확보했다. 올해는 현장주임 850여 명을 대상으로 집합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성공적이고 지속가능한 혁신의 요체는 구성원들의 공감이다. 다시 말해 성공적인혁신활동을 일궈내기 위해서는 그 필요성과 방향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진 후 구성원들의 마음속에 혁신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라는 주체적 마인드가 형성돼야 한다.
QSS+ 활동은 비단 설비경쟁력 향상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마음까지 변화시켰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 설비는 내가 지킨다는 의식이 고취되면서 고장·불량제로가 가시화됐으며,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는 결국 청결한 작업여건을 갖춰 작업 준비시간이 단축되고 품질이 향상되는 선순환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한편, 학습동아리는 개선·업무·학습 삼박자를 균형감 있게 갖춘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써 현장 혁신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촉매제로 기능했다. 포항제철소는 리더십과 낭비발굴, 직무학습과 실패토론 등으로 커뮤니티 활동을 구분해 실천했으며, 분기마다 베스트와 엑설런트 동아리를 선정해 상금을 전달하는 등의 장려활동을 병행했다. 광양제철소는 외주파트너사까지 포함한 학습동아리 자랑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서로의 추진경과를 공유함은 물론, 잘한 점은 상호 벤치마킹하는 전방위적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러한 활동으로 현장 부서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는 효과도 거뒀다. 특히 조업과 정비뿐만 아니라 저근속 직원과 고근속 직원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기술 전수가 이뤄지기도 했다.
포스코의 QSS+ 활동은 이제 대한민국 제조혁신의 성공적인 사례로서 지역사회 및 여러 기업에 전파되고 있다. 회사 사업장이 위치한 포항·광양·경인 지역에서는 QSS+를 지원 확산 하고 있으며, 최근엔 정부에서 추진하는 산업혁신 운동 3.0의 기수로서 제조 현장 혁신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래에는 포스코 거래 협력기업 위주로 진행됐던 현장혁신 지원활동을 동반성장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에까지 확대함으로써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 사례로서 꼽히고 있는 것이다.
* 혁신허브 :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의 관계를 넘어 함께 경쟁력을 키우고 중소기업이 경쟁에서 지속성장하는 관계를 구축하고 지원하는 활동
포항제철소는 지난 2011년 첫 출범한 이래 포항 철강공단 중심의 QSS+ 혁신활동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더 나아가 2012년엔 참여사 범위를 관공서(소방서/경찰서 등)와 학교, 외식업으로까지 확대했다. 특히 포항시와는 2014년 QSS+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면서 창조경제센터를 통한 중소기업육성 기술지원단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총 192건의 성과창출형 과제 해결에 일조했으며, 기술과 안전, 환경, 에너지 진단 지원을 통해 휴먼솔루션 강화 측면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긴급 기술지원으로 생산성 하락을 방지하고, 체계적인 안전교육과 현장 체험활동도 솔선 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혁신리더 양성을 위해 직접 맞춤형 교재를 작성 및 제공하고 있으며, 각 지역 대학과 연계한 커리큘럼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지난 2011년 광양 동반성장 혁신허브를 발족하고, 11개 중소기업을 우선 대상으로 QSS+ 활동 지원에 나섰다. 2012년에는 해당 중소기업들의 생산성과 비용절감 수준을 30% 가량 향상시키는 데 성공, 2013년부터는 지역 내 확산활동에 돌입했다. 광양 지역 중소기업에는 먼저 혁신과 안전, 교육, 경영, 기술 등 경영활동 전반에 대한 QSS+ 활동을 지원했으며, 관공서 등에는 사무혁신 및 설비관리 활동에 관한 노하우를 공유했다.
지난해까지 누계 지원실적을 보면 중소기업 56개사, 행정기관 23곳, 소상공업체 13곳 등 총 92곳에 포스코의 QSS+ 활동 컨설팅을 기반으로 혁신활동을 전개했다. 이로써 작업현장이 눈에 띄게 청결해짐은 물론이고 품질까지 향상되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작업률과 원가경쟁력도 덩달아 제고돼 해당업체들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경인혁신허브 활동은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혁신 3.0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중앙회와 포스코가 대중소기업 협력강화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살아있는 제조현장 만들기’ 활동 차원에서 높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해당 중소기업 대표를 포스코로 초청해 우수 QSS+ 활동 현장을 직접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경인허브 우수활동사례집도 발간하는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쳐 올해까지 QSS+ 활동지원을 지원한 누계 중소기업만도 181개사에 달하고 있다.
이렇듯 QSS+ 활동을 통해 실질적인 강소기업으로 거듭난 업체들이 감사의 뜻을 전해오면서, 지난해에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이 권오준 회장에게 포스코의 QSS+ 활동이 더욱 널리 확산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금년에도 포스코는 181개 중소기업에 QSS+의 큰 방향인 품질, 설비고장, 안전(Quality, Stability, Safety) 활동을 집중 지원함은 물론 자체 혁신이 가능하도록 혁신담당 개선리더 교육을 지원하는 등 상승 탄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포스코의 QSS+활동은 국내 주요기업을 포함한 관공서, 중소기업들의 주요 벤치마킹 대상으로 해가 거듭될수록 내실을 더해가고 있다.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지난 2009년에는 포항제철소에만 무려 4,300명이 방문했고, 2010년에는 6,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포스코의 QSS+ 벤치마킹에 줄을 이었다.
QSS+컨설턴트들이 평가한 Dream Work Index(DWI) 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포스코 제조현장의 혁신활동 수준은 5점 만점에 2.5점 정도로 저조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2년에는 4.5점(국내 우수 3개사 평균 3.9점)을 획득하면서 QSS+활동을 통해 지식과 실천력을 고루 갖춘 지식근로자, 새것 같은 설비, 일하기 좋은 작업환경 등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해외 유수의 대학에서 우수경영 사례로도 소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2014년 미국 버지니아 경영대학은 포스코의 QSS+ 활동을 우수 사례연구로 등재하고, 포스코는 규모 및 경쟁력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다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또 포스코 고유의 혁신활동인 QSS+를 대표적인 이해관계자 경영활동으로 소개하면서 단지 기업의 성장만 고려하지 않고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추구한 기업으로 서술한 것이다. 본 사례연구 보고서는 버지니아대학교 경영대학원 다든스쿨 홈페이지를 통해 조회가 가능하며 비단 버지니아대학뿐만 아니라 전 세계 MBA 및 기업 등지에서 케이스 스터디로 활용되고 있다.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
철강업은 장치산업이다. 장치산업에서 설비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원이다. 따라서 장치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성패의 관건은 보유한 설비를 얼마나 잘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달려있다. 이는 결국 제조현장 혁신의 성공 여부로 귀결된다. 설비는 비록 유한한 자원일지언정 혁신은 얼마든지 무한할 수 있다. 특히 구성원들의 창의성이 녹아들어간 혁신의 경우엔 틀림없이 그렇다.
지난 세월 포스코가 수확한 열매와 강건한 현장의 이면에는 QSS+에 매진한 모든 임직원들의 혁신의 세월이 묻어있다. 포스코의 QSS+는 POSCO the Great라는 명확한 비전과 좌표를 설정하고, 구성원들에게 체계적인 프로세스와 구체적인 방법론과 툴(tool)을 제공했다. 이를 통해 당초 수립했던 ‘최고 품질의 제품(Quality), 고장없는 공장(Stability), 안전한 작업장(Safety)’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김주성 manha@posco.com
<자료=HR혁신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