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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OVILT 싱크볼 만드는 리빙키친 다녀왔습니다

이얼 탐방기 7

INNOVILT 싱크볼 만드는 리빙키친 다녀왔습니다

2020/12/07

포스코 뉴스룸 에디터가 포스코와 이노빌트 얼라이언스를 맺고 있는 파트너사를 찾아가 보고 듣고 쓰는 이얼(이노빌트 얼라이언스) 탐방기!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주방용 싱크볼 생산 업체 ‘(주)리빙키친’이다.

새벽 별이 반짝이던 이른 아침에 충남 예산으로 향했다. 지난 4월부터 연재한 이얼 탐방기, 그 마지막 취재를 하러 가는 길이었다. 수확이 끝난 사과 밭을 굽이굽이 돌아 ㈜리빙키친 공장에 도착했다. 꽃 피는 복숭아밭을 넘어 이얼 탐방기 첫 번째 파트너사를 만나러 가던 길이 엊그제 같은 데 어느덧 마지막이라니 감회가 뭉클 솟았다. 이얼 탐방기의 마침표를 어느 파트너사와 함께 찍을까 고민하다 주방용 싱크볼 생산 업체 ㈜리빙키친을 선택한 이유는 이렇다.

포스코는 지난 10월 4차 이노빌트 인증 제품을 공개했다. 총 30개의 제품이 새로이 이노빌트 인증을 획득했는데, 알쏭달쏭한 강건재 이름 속 반가운 제품이 눈에 띄었다. 싱크볼? 집에서 매일 보는 싱크볼이 이노빌트 인증을 획득했다니, 괜스레 살갑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노빌트 싱크볼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소비재 최초로 이노빌트 인증을 획득한 회사는 어떤 모습일지 몹시 궁금해졌다.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이얼 탐방기의 대미를 이노빌트 싱크볼을 만드는 ㈜리빙키친과 함께 장식하기로 결정했다.

l ㈜리빙키친의 이노빌트 싱크볼이 특별한 이유

리빙키친 홍성욱 대표가 이노빌트 인증 Quadra, Jumbo 싱크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리빙키친 홍성욱 대표가 이노빌트 인증 Quadra, Jumbo 싱크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999년 설립한 리빙키친은 주방용 싱크볼을 주력으로 각종 스테인리스 스틸 주방 가구를 생산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싱크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재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 그렇다면 리빙키친의 싱크볼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리빙키친 홍성욱 대표는 “저희는 100% 포스코 스테인리스 스틸 STS304로 싱크볼을 만듭니다”라고 말했다. 홍성욱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 싱크볼은 원자재에서 마지막 제품이 나올 때까지 표면에 추가 가공 처리를 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원자재의 표면 상태가 중요하다. 리빙키친은 설립 이후 포스코를 비롯해 여러 회사의 자재를 사용하다가 3년 전부터 포스코 스테인리스 스틸만 사용하고 있다.

일곱 번의 이얼 탐방을 다니며 100% 포스코 원자재를 사용하는 업체를 많이 만난 탓일까? 보다 특별한 이유는 없는지 물었다. “저희가 쓰는 강종은 일반적인 STS304가 아닙니다. 포스코와 함께 연구 개발한 싱크용 STS304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노빌트 제품으로 선정된 리빙키친의 주방용 싱크볼 Quadra, Jumbo 시리즈의 소재도 바로 그것입니다.” 홍성욱 대표가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했다.

포스코 스테인리스마케팅실 이인식 과장이 설명을 보탰다. “STS304*는 포스코가 판매하는 스테인리스강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대표 강종인데요. 저희가 현재 리빙키친에 공급하는 STS304는 싱크볼 용도에 맞게 특별히 개선한 제품입니다. 포스코 연구소에서 성분과 재질 등을 조정해 개발했고요. 타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다른 품질 요소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스테인리스강은 우유 빛깔인데 반해 리빙키친에 공급하는 싱크용 자재는 표면이 거울 같습니다. 성형도 보다 쉽습니다.”

*STS304? 스테인리스 스틸 중 가장 널리 쓰이는 오스테나이트(Austenite)계 강종. 크롬과 니켈 성분을 포함해 성형이 쉽고, 용접이 잘 되며, 공기 중에서는 물론이고 수중에서도 내식성이 우수하다는 특징이 있다. 주방기기, 가정 용품, 건축자재 등에 주로 사용된다.
리빙키친 공장 입구에 포스코에서 생산한 싱크용 STS304 코일이 쌓여있다.

▲ ㈜리빙키친 공장 입구에 포스코에서 생산한 싱크용 STS304 코일이 쌓여있다.

l 포스코와 ㈜리빙키친, 더 연구해서 더 담아냈다

리빙키친 홍성욱 대표와 포스코 스테인리스마케팅실 이인식 과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 ㈜리빙키친 홍성욱 대표와 포스코 스테인리스마케팅실 이인식 과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리빙키친은 단순히 싱크볼을 생산하는 회사가 아니다. 제품의 디자인부터 이에 맞는 금형 설계, 제작,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5종 이상의 신제품을 직접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노빌트 인증을 획득한 주방용 싱크볼 Quadra, Jumbo 시리즈는 어떻게 개발하게 됐을까?

홍성욱 대표는 “싱크볼의 최신 트렌드는 주변의 불필요한 공간을 줄이는 것입니다. 군더더기 없고 효율적인 싱크볼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고 있죠. 그래서 요즘에는 둥그런 모양모다 직각 형태의 싱크볼이 인기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싱크볼에서 말하는 효율이란 2차원 적인 평면 안에서 넓고 깊게, 즉 3차원적인 공간활용을 얼마나 극대화 하느냐에 달려있다. 일반적인 싱크볼은 내부각이 100R*에 깊이가 190mm 수준. 리빙키친은 내부각 20R 이하에서 깊이 220mm 구현을 목표로 제품 개발에 나섰다. *Radius(반지름)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직각임

INNOVILT 싱크볼 Quadra 시리즈 설계의 평면과 측면 도면 이미지.

스테인리스를 가지고 그냥 구부려서 만드는게 싱크볼 아닌가? 하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품 개발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었다. 홍성욱 대표는 포스코와의 기나긴 협업 과정을 짧게 추억했다. “처음에는 포스코가 가지고 있는 일반 STS304 강종으로 샘플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금형(틀)을 개발하고, 설비를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했죠. 하지만 거듭되는 테스트 중에 샘플 제품이 계속 터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넓고 깊은 싱크볼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부각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데 성형 단계에서 내부각을 줄이면 깊이가 깊게 안 나오는 한계가 있었다. “철강재는 일정 강도 이상의 힘이 가해지면 파단이 나는 기계적 성질이 있습니다. 그 한계점은 강재마다 다른데요. 저희는 일반적인 STS304을 가지고는 저희가 원하는 제품 구현이 어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재 단계부터 새로운 솔루션이 필요했죠.” 홍성욱 대표는 포스코와 함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리빙키친은 포스코에 자문을 구했고,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와 철강 가공 전문회사인 포스코SPS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포스코 이인식 과장이 협업 과정을 설명했다. “리빙키친에서 샘플을 만들면 포스코 연구진들이 소재적 요인과 기계적 요인 중 어느 부분에서 하자가 발생하는지 검토했습니다. 연구진들의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일반 STS304강종을 리빙키친의 싱크볼에 적합한 STS304으로 개선해 공급하면서 현재 품질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홍성욱 대표도 말을 보탰다 “포스코의 대응이 정말 빨랐습니다. 철강회사와 제조사 간의 협업엔 대응 속도가 중요하거든요. 대응이 늦어 출시가 한두 달 늦춰지는 일이 예사일 정도로요. 그런데 포스코의 대응이 굉장히 빨랐기 때문에 양질의 신제품을 빠르게 선보일 수 있었습니다.”

범용 린넨 패턴과 리빙키틴 린넨 패턴의 비교 이미지

양사 간의 협력은 비단 소재와 제품 형상 개발에만 그친 게 아니다. 싱크볼은 자세히 보면 일정한 패턴이 새겨진 경우가 있는데, 촘촘한 패턴 덕분에 스크레치가 덜 보이기 때문에 많은 제작사들이 이용한다. 재밌는 점은, 이 패턴을 국내 싱크볼 업체들이 모두 똑 같은 패턴만을 사용한다는 것. 아무래도 새로운 패턴 개발에 적지않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일 터다. 리빙키친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범용 패턴보다 간격이 좁은 독자적인 패턴 개발을 위해 포스코, 포스코SPS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리빙키친이 패턴을 디자인하면, 포스코 기술팀이 검수하고, 포스코SPS가 원자재에 패턴을 새길 수 있는 금형을 개발했다. 결과는 대성공! 리빙키친은 범용 린넨 패턴보다 좁은 간격의 패턴을 개발해 특허 출원에 성공했다.

l 국내 최초 이노빌트 인증 싱크볼, Quadra & Jumbo

이렇게 양사의 협업으로 탄생한 싱크볼이 바로 국내 최초 이노빌트 싱크볼 Quadra, Jumbo 시리즈다. Quadra 시리즈는 내부각을 20~25R까지 줄이면서 220mm의 깊이를 구현한 사각 싱크볼이다. 포스코와 함께 개발한 싱크용 STS304를 소재로 원터치 금형 방식으로 제작하며 깊고 넓은 설거지 공간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보다 대중적인 형태의 싱크볼인 Jumbo 시리즈 역시 싱크용 STS304를 사용함으로써 측면부에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비슷한 모양의 일반 싱크볼 대비 약 13%의 담수량 증가를 이끌어냈다. 홍성욱 대표는 “내부각 20~25R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저희 말고도 있습니다. 그러나 같은 내부각에 깊이가 215mm 이상 나오는 건 저희 제품밖에 없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렇게 넓고 깊은 싱크볼이 좋은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다. 언뜻 떠오르는 건 많은 양의 설거지를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점, 싱크볼이 깊으면 옷이나 바닥에 물이 적게 튄다는 것이었다. 홍성욱 대표는 대뜸 ‘친환경’을 언급했다. “싱크볼이 넓을수록 물의 사용이 줄어들게 됩니다. 담수량이 증가하면 두 번 해야 할 설거지를 한 번에 끝낼 수 있겠죠. 그런 면에서 리빙키친의 이노빌트 싱크볼은 친환경 제품이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철판을 용접하면 내부각이 90도인 싱크볼을 원하는 깊이와 크기대로 쉽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용접이 아닌 원터치 금형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홍성욱 대표가 대답했다. “사각 용접 싱크볼은 용접 시 수작업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대량 생산도 어렵고요. 또한 용접부에 물때나 얼룩이 지는 문제가 있어 원하는 크기나 깊이를 자유자재로 구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편화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리빙키친은 다수의 공정으로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을 유발하는 용접 방식 대신 원터치 금형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공정은 줄이고, 생산성은 높여 설비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친환경적인 생산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l 이노빌트 싱크볼,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들더라고요!

이얼 탐방기의 백미! 이노빌트 싱크볼의 생산 공정을 차례대로 살펴보기로 했다. 공장에 내려가니 이전의 이얼 탐방과는 사뭇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공장 안에서 이렇게 많은 직원을 본 것도,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로봇 팔도 처음이었다. 공장 입구에 쌓여있던 포스코 싱크용 STS304 코일은 코일을 평평하게 푸는 것으로 시작해 금형으로 제품의 모양을 찍어 내고, 다듬고, 세척하고 포장에 이르기까지 공정마다 사람의 손길을 거쳐 싱크볼로 탈바꿈됐다. 인상 깊었던 점은 단계별 공정이 끝나면 직원들이 제품을 이리저리 뒤집어 보며 품질을 꼼꼼히 검수하는 것이었다. 싱크볼을 만드는 데 이토록 많은 정성이 들어갈 줄이야! 이노빌트 싱크볼의 꼼꼼한 제작 공정이 궁금하다면 영상을 클릭해보자.

이렇게 생산된 싱크볼은 건설사에 대량으로 납품되거나 도소매 유통 시장 판매된다. 적은 비중이지만 수출도 하고 있다. 이노빌트 싱크볼인 Quadra, Jumbo 시리즈의 경우 K건설의 대구 현장, H건설의 제주 현장, C건설의 송파 현장, D리조트 등 연간 약 12만 세대 이상에 납품하는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 수주를 성공하며 실적을 쌓고 있다.

l 이노빌트 얼라이언스로 선정되어 든든합니다

리빙키친 사무실 벽에 붙어있는 이노빌트 얼라이언스 현판

▲ ㈜리빙키친 사무실 벽에 붙은 여러 현판 사이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이노빌트 얼라이언스 현판.

사무실 한 쪽 벽면에 이노빌트 얼라이언스 현판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셔터를 누르는 데 홍성욱 대표가 “얼마 전 현판식을 진행했습니다” 하며 웃어 보였다. 이노빌트 인증 기업으로 선정된 지 두 달도 안 돼 방문했으니 그도 그럴 법했다. 홍성욱 대표는 이노빌트 얼라이언스로 선정되어 몹시 ‘든든하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리빙키친의 Quadra, Jumbo 시리즈 제품은 포스코의 인증을 받은, 포스코 자재로 만든 제품이니 믿고 쓰라고 자신 있게 영업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이노빌트 인증을 통해 고객 신뢰도가 높아지는 건 물론 개발, 생산, 영업 등 일선에 있는 직원들이 제품에 대해 더욱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포스코 이인식 과장에게도 소감을 물었다. 이인식 과장은 “저희 자재를 사용해주시는 고객사에게 이노빌트 얼라이언스가 메리트가 된다니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있고요. 이노빌트 얼라이언스 안에서 포스코의 인프라를 활용해 비즈니스적으로도 충분한 도움을 드림으로써 서로가 상생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이노빌트 얼라이언스 탐방기는 이렇게 막을 내린다. 지난 9개월간 구조재나 건설재를 다루는 회사부터 소비자에게 직접 가닿는 소비재까지 다양한 파트너사를 돌아봤다. 업체마다 다루는 제품은 천차만별이었지만 포스코와 파트너사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는 모습, 양사 간의 신뢰, 이노빌트 얼라이언스가 파트너사에게 주는 든든함은 어디에서든 느낄 수 있었다. 탐방기는 여기서 끝이 나지만 이노빌트 얼라이언스의 시너지는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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