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 전남 드래곤즈의 ‘수호신’ 김병지 선수의 트위터 글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21년간 술, 담배를 하지 않고 같은 체중을 유지했더니 K리그 대표 골키퍼로 21년간 사랑 받을 수 있었다는 내용인데요. 신인시절부터 지금까지 철저한 자기관리와 도전정신으로 임하고 있다는 김병지 선수! 그의 성공 스토리를 지금부터 함께 들어볼까요? : )
성공비결1. 대표 이미지를 만들다
1992년 데뷔한 저는 축구 팬들에게 ‘골키퍼 김병지’를 각인시키고 싶었습니다. ‘김병지’하면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기를 바랬어요. 그래서 나온 것이 제 대표 헤어스타일인 꽁지머리입니다 : ) 당시 축구선수들에게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이어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꽁지머리 축구선수로 기억해 주셨습니다.
물론 축구선수가 운동보다 겉모습에만 신경 쓴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순수하게 저를 알리고자시도한 변화였기에 다행히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신 것 같아요.
성공비결2. 상식을 깨다
1998년 10월 24일, 울산 현대 호랑이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1차전 패배로 인해 포항스틸러스와 붙는 2차전의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는데요. 게임 스코어는 1:1 동점 상황. 90분간의 경기가 끝나고 주어진 추가시간에 상대팀 진영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꼭 성공시켜야 하는 상황이었죠. 쉽게 들어가지 않는 볼에 속이 타 들어갔는데요. 저는 전방 세트피스까지 뛰어가 공중에 뜬 프리킥 볼을 헤딩골로 성공시켰습니다! K리그 역사상 골키퍼가 필드골을 넣은 최초의 일로 많은 화제가 되었고, 특히 골키퍼라는 포지션을 수동적인 역할에서 능동적인 역할로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었죠 😀
성공비결3. 성실 그리고 감사할 것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K리그에서 뛰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제 출장기록은 한국 축구계의 새로운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팬분들 중에서는 ‘레전드’라며 제가 뛰는 경기수에 관심을 갖고 세어주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얼마 전 달성한 600번째 경기보다 언젠가 이루게 될 700번째 경기 달성은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것 같습니다. 경기수 자체에 대한 의미 보다는 제 뒤를 이을 후배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기 때문인데요. 축구선수로 경기에 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길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물론 제 경기수를 뛰어 넘기 위해 보다 성실히, 그리고더 열정적으로 뛰길 바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제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겠죠? : ) 700고지를 향해! 아자아자!
성공비결4. 나와의 약속은 끝까지 지킨다
축구선수에게 신체란 곧 생명과도 같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즐거움을 포기해야 합니다. 저는 선수로서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한 그 순간부터 제 자신과 금주를 약속했는데요. 물론, 축구선수에게도 축구 외의 삶이 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들, 지인들과 함께 대화를 하고 시간을 보내다 보면 피치 못할 술자리가 생기게 되죠. 고민하고 있는 친구의 등을 두드리며 술 한잔 하고 싶을 때도 있고요. 하지만 그럴수록 저는 제가 축구선수임을 잊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축구란 강한 체력 못지않게 높은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에 흡연, 음주문화와는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술자리의 분위기는 즐기더라도 자신과의 약속은 꼭 지킬 것! 그것이 제가 20여 년간 실천하고 있는 자기관리법입니다. 가끔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 있어 ‘절제’가 그 친밀함을 방해하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한데요. 하지만! 은퇴하는 그날까지 그래도 저는 금주입니다!
성공비결5. 곧은 정신 그리고 건강한 육체
경기력은 어느 날 갑자기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건강한 육체는 조금만 노력하면 얻을 수 있죠. 반대로 조금만 방심해도 육체의 균형이 무너져 버리곤 합니다. 제가 늘 유지하고 있는 78kg의 몸무게는 경기력을 오랜 시간 유지하려 노력하는 저의 의지와 노력의 증거입니다. 같은 신체 조건을 유지하면서 선수로서의 기량을 갈고 닦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선수의 사명 아닐까요:) ?
축구선수를 꿈꾸는 꿈나무들 & 전남 드래곤즈 팬 분들께
마지막으로 김병지 선수가 축구선수를 꿈꾸는 꿈나무들과 전남 드래곤즈 팬 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하여 준비해 보았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 )
축구선수 꿈나무 여러분!
축구는 인화와 단결력, 책임감을 배울 수 있는 또 하나의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세 아들 역시 축구선수로 활동하는 저를 보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잘하는가 못하는가를 따지기 보다는 얼만큼 성실히 또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꿈을 크게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함을 잊지 마세요!
제가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출전하면서 느꼈던 것은 ‘몸은 배신하지 않는다’입니다. 수천 수만의 관객이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경기장에 들어서면 가슴부터 먹먹하게 뛰는데요. 그렇게 큰 경기에서도 긴장으로 실수하지 않을 수 있었던것은 결국 “끝없는 연습”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90분간 일어나는 약 15번 정도의 슈팅을 방어하기 위해 수천 개의 슈팅을 막아내는 연습을 합니다. 본인의 연습과 훈련을 믿고, 멋진 플레이를 계속해서 이미지 트레이닝 하다보면. 어느새 당당하게 경기에 임하는 여러분을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전남 드래곤즈를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
전남 드래곤즈가 소재하고 있는 광양은 시민들의 축구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높고, 동네 곳곳 예쁘지 않은 곳이 없어 운동을 하기엔 정말 훌륭한 곳입니다! 언제나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정이 넘치는 광양. 앞으로도 좋은 소식 전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광양시민 여러분, 그리고 전남 드래곤즈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 )
함께 월드컵 무대를 뛰었던 황선홍, 하석주 감독과 함께 포스코패밀리가 된 김병지 선수! 가족과 함께 광양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김병지 선수가 700 경기까지 부상 없이 훌륭한 경기 뛸수 있길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