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L Talk에서는 STEEL(철강)은 물론 Science, Technology, Energy, Environment and Life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드립니다.
오늘도 재미있는 질문이 도착했네요. 질문을 보내준 어린이는 세상에서 가장 얇은 스틸과 두꺼운 스틸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묻고 있는데요. 포스코가 만들 수 있는 가장 얇은 스틸과 두꺼운 스틸의 두께는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그 스틸은 어디에 쓰이는지 자세히 살펴볼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포스코는 휴지보다 얇은 스틸을 만들 수 있고, 또 빅맥 햄버거보다 두꺼운 스틸도 만들 수 있어요. 자세하게 하나씩 살펴보도록 할게요.
우리가 화장실에서 쓰는 두루마리 화장지 알죠? 3겹짜리 화장지의 두께는 약 0.35mm 정도 된다고 해요. 하지만 알다시피 화장지는 너무 얇아서 쉽게 찢어져요. 그런데! 이렇게 휴지처럼 얇지만 아주 튼튼하고 잘 늘어나는 스틸이 있어요.
두께는 0.2mm로 휴지보다도 얇지만, 플라스틱이나 유리처럼 깨지지 않는 성질이 있는 이 제품을 우리는 냉연재라고 해요. 냉연재는 쉽게 말해 차가운 상태의 철을 롤러로 밀어서 두께를 아주 얇게 만든 후, 다시 열을 가해서 만드는데요. 최종적으로 표면이 아주 반짝이는 고급 소재예요.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 내부 부품이나 주방의 싱크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틸이 바로 이 냉연재죠.
그럼, 이번엔 가장 두꺼운 스틸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포스코에서는 두꺼운 철판을 ‘후판’이라고 불러요. ‘두터울 厚, 널조각 板’, 한자로는 이렇게 쓰죠. 후판은 용도에 따라서 크루즈선과 같은 커다란 배, 백화점과 같은 각종 건물, 그리고 강이나 바다를 건널 수 있는 다리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어요. 그중 포스코가 만드는 가장 두꺼운 후판은 두께가 몇 mm일까요?
정답은 바로 200mm랍니다. 어른들의 한 뼘 정도 되는 두께죠. 이렇게 두꺼운 철판은 석유, 천연가스, 전기와 같이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공장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대표적으로 먼바다에서 석유와 가스를 만드는 해양플랜트와 땅에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소가 있어요.
해양플랜트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파도를 견디며 넘어지지 않고 잘 서 있어야만 해요. 이 거대한 설비가 넘어진다면 정말 큰 일이겠죠? 그래서, 설비 바닥에 아주 두꺼운 후판을 튼튼하게 깔아요.
전기를 만들어내는 발전소를 살펴볼까요? 아래 사진을 보면 굴뚝처럼 높게 솟은 것들이 보이죠? 바로 이곳에 두꺼운 후판이 쓰이는데요. 고온·고압의 수증기를 버텨내야 하기 때문이에요.
자세하게 설명하면, 발전소에서는 석탄을 태워 보일러의 물을 끓여요. 물이 끓으면 어떻게 되죠? 맞아요, 수증기가 나오죠. 이렇게 나온 수증기로 발전기를 돌려서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전기를 만들어내는 건데요. 안전하게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두꺼운 후판이 있어야 해요.
오늘은 두꺼운 스틸과 얇은 스틸을 알아봤어요. 우리 집 반짝반짝 싱크대부터, 저 멀리 바다 한가운데 있는 해양플랜트에까지 얇고 두꺼운 스틸이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네요! 또 궁금한게 있나요? 포스코 뉴스룸으로 언제든 물어봐 주세요. ʕ•ﻌ•ʔ
* 도움말 주신 분: 포스코 기술연구원 유승호 전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