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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센터 개관 20주년 특집 2] 포스코센터, 건축·문화·사무공간에 초일류정신 심다 ②

[포스코센터 개관 20주년 특집 2] 포스코센터, 건축·문화·사무공간에 초일류정신 심다 ②

2015/09/07

포스코센터, 건축·문화·사무공간에 초일류정신 심다

② 기획·설계부터 시공·완공까지

 

 

 

 

 

 

 

 

■ 포스코센터 기획 미션 ‘창조적이고 변화에 유연한 인텔리전트 빌딩’

 

현재 테헤란로 양쪽은 ‘빌딩숲’으로 표현될 만큼 초고층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지만, 포스코센터 건설을 시작할 당시에는 무역센터(54층)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34층) 정도가 전부였다. 한창 고층 건물이 건립되고 있었다.

 

포스코센터는 고도의 정보사회에서 국내외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성, 국제적 기업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빌딩 시스템(IBS; Intelligent Building System)’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 혁신적인 건물이다.

 

 

*인텔리전트 빌딩(intelligent building)이란?

 

고도의 정보통신 기능이나 사무실을 쾌적하게 하는 자동제어 시스템을 갖춘 첨단 정보 빌딩으로, 지능빌딩·브레인 빌딩으로도 불린다. △공기조절·조명·방재(防災) 등 자동제어가 가능한 ‘빌딩 오토메이션’ △디지털 전화교환기를 중심으로 하는 근거리통신망(LAN)의 ‘텔레오토메이션’ △PC·워드프로세서·팩시밀리 등으로 이루어지는 ‘사무자동화’ 등이 구현된 빌딩을 말한다. 세계적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손꼽히는 일본의 니혼덴키(日本電氣) 슈퍼타워 빌딩 사무실에는 종이와 캐비닛이 없다. 대신 워드프로세서·전자우편·전자게시판·전자전표·전자캐비닛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단말기에 의해 모든 사무가 처리되고 있다.

(출처: 시사상식사전(박문각), 두산백과)

 

 

길을 걸으며 인터넷을 검색하고 대용량 파일을 몇 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요즘을 생각해보면 인텔리전트 빌딩은 ‘당연한 건물’로 느껴진다. 하지만 1990년대 초만 해도 컴퓨터를 이용해 건물 내 각종 기능을 자동화해 인력 절감효과를 노리는 ‘건물 자동화 시스템(BAS; Building Automation System)’은 생소한 용어였다. (출처: 건축용어사전(성안당))

 

네모난 플로피디스크(floppy disk)를 기억해보자. USB와 CD 이전에 파일을 저장하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이동식 저장매체였다. 1.2MB라는 엄청난 용량(?)을 자랑하는, 학생과 직장인에게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었다. 플로피디스크가 최첨단 장비로 승승장구하던 때가 1990년. 불과 20여 년 전인 것을 감안하면 당시 포스코센터에 적용된 IBS 개념은 혁신 그 자체였다.

 

포스코는 포스코센터를 서울 중심지역에 신축함으로써 도시 건축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고자 했다. 빌딩자동화·사무자동화·정보통신 등의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건축환경과 유기적으로 통합된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을 건설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간과 환경을 존중하는 도시 문화공간 형성에도 주안점을 뒀다.

 

포스코센터는 아래의 다섯 가지 이념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① 인간중심의 쾌적성 “인간중심의 쾌적한 공간을 창조해 지적 생산성을 향상시킨다”

② 유연성과 적응성 “다가올 사회적 변화와 급변하는 기술 혁신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③ 생산성과 기능성 “24시간 대응설비를 갖춰 기업활동을 국제화·선진화한다”

④ 경제성과 유지관리성 “자원 및 인력을 절감해 라이프 코스트(life cost)를 최소화한다”

⑤ 안전성 “21세기를 지향하는 포스코센터의 내구성·지구성·신뢰성을 유지한다”

 

 

■ 최초 88층→ 45층→ 공공성 갖춘 30층·20층 트윈 빌딩으로

 

포스코센터의 최초 설계기획안은 88층 규모의 초고층 사옥이었다. 이후 부지 매입 등 실질적인 업무가 진행되면서 건축법상 건설 가능한 규모 안에서 설계작업이 진행됐다.

 

쾌적한 사무공간 확보와 부지의 경제성을 고려한 국내외 학계 전문기관의 검토 결과, 연면적 22만5225㎡(6만8250평)의 45층 건물이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시 국내에는 인텔리전트 빌딩 개념이 정립되지 않아 사례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설계 컨소시엄 PAC(POSCO Architects and Consultants)는 일본의 니켄 세케이에 계획 및 기본설계를 의뢰했다.

 

▶ 45층 건물로 설계된 초기 포스코센터 조감도(왼쪽)와 투시도.

  

1991년 5월 17일 최첨단 IBS를 갖춘 빌딩에 대한 건축 허가를 취득했지만, 당시 정부의 대형건물 건축 정책에 따라 건립 규모를 줄이고 착공 시기를 변경하게 됐다.

 

최종적으로 포스코센터는 연면적 18만1012㎡(5만4756평), 30층 1개 동과 20층 1개 동으로 구성된 트윈 빌딩(twin building) 형태로 확정됐다.

 

45층 계획안은 설계공정이 70%가량 진행된 시점에서 취소됨에 따라 새로운 계획안을 작성해야 했다. 이 시점에 맞춰 PAC는 S&G(세마건축+간삼건축)로 이름을 바꾸고 그동안 축적한 기술자료와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트윈 빌딩 계획을 진행했다.

 

서울 사옥 건립추진반과 S&G는 일본·북미·유럽·동남아 등 전 세계의 초고층 빌딩을 직접 방문해 정보와 자료를 수집했다.

 

특히 2개 동 사이의 아트리움(atrium)을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 중점을 뒀다. 두 타워를 연결하면서 빌딩과 테헤란로 사이에 ‘공공 플라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다양한 사례 조사와 자료 분석, 스터디가 이뤄졌다.

 

▶ 크고 작은 트윈 매스(twin mass)간 긴장감과 평형감각을 연출할 수 있는 45도 트윈안과 직사각형 트윈안. 그중 공간 효율성과 정서적 친밀감 등을 근거로 직사각형 트윈 빌딩이 최종 결정됐다. 두 개 동을 잇는 아트리움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에 대한 매스 스터디(mass study)도 진행됐다

  

▶ 기본설계 당시 모형.

 

  

■ 착공부터 준공까지 3년 8개월의 건설 여정

 

포스코센터는 1992년 1월 7일 착공해 1995년 8월 31일 종합 준공됐다. 공사 주 계약업체는 동아건설이었고, 포스코개발(現 포스코건설)이 철골제작·기계식주차설비·공조기계설비를, 포스콘(現 포스코ICT)이 BAS설비·승강설비·전력설비를, 포스데이타(現 포스코ICT)가 OA설비를 담당했다.

 

 

 

 

 

 

 

 ■ 원격 영상회의·커튼월… ‘스마트빌딩’ 시대 연 포스코센터

 

포스코센터는 ‘포스코의 서울시대’를 연 데서 그치지 않았다.

 

중추신경을 가진 초현대적 개념의 첨단 IBS(Intelligent Building System)을 갖춘 빌딩으로 OA(Office Automation)-TC(Telecommunication)-BA(Building Automation)가 결합된 새로운 건축모델로 떠올랐다.

 

특히 정보통신의 중추신경이라고 할 수 있는 첨단 네트워크 기술인 비동기 전송방식(ATM; Asynchronous Transfer Mode)을 적용,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포스코센터는 본격적인 정보화와 글로벌화에 대비한 전초기지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포스코는 1983년부터 PC를 통한 정보 흐름의 자동화로 기업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목표 아래 사무자동화를 추진해왔다. 포스코의 OA 시스템은 포스코센터 준공을 계기로 대변혁을 맞았다. 기존 호스트 컴퓨터 중심의 컴퓨팅 체계가 경제적이고 운영이 편리한 클라이언트 서버(client server) 체제로 전환됐고, 그룹웨어 시스템 적용으로 사무업무 혁신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전자메일·결재·게시 등 전 과정을 자동화했고 개인일정관리·인명찾기 등 편의기능을 제공하였으며, 주요 그룹사간 정보 공유 및 전달 체제를 구축했다.

 

포스코는 각종 정보통신 기능들을 포스코센터 건축환경과 유기적으로 통합시켜 쾌적한 환경에서의 사무능률을 극대화하고 건설과 관리 측면에서의 경제성을 추구하고자 했다.

 

특히 1사 2소 체제에서 경영 능률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양소가 신속하게 경영정보를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 정확 신속하고 광범위한 새로운 통신망을 포스코센터에 구축했다.

 

1988년 1월 국내 최초로 구축된 원격 영상회의 시스템은 경영층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직원들의 업무 지원에 크게 기여했다. 포스코센터 역시 건립 계획단계서부터 안정적인 시스템 설치공사를 포함시켰고, 일반직원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향으로 건설됐다.

  

▶ 포항-광양-서울-도쿄를 이은 원격 영상회의 시스템은 현재 전 세계 사업장을 연결시켜 실감 나는 회의를 할 수 있게 한다. 사진은 서울-포항-광양을 영상회의로 연결해 열린 대니얼 맥그래스 IBM 전략담당 부사장의 기조강연(2008).

 

  

요즘 대로변에 늘어선 고층빌딩 대부분은 대형의 편평한 유리벽면으로 되어 있다. ‘커튼월(curtain wall)’이라는 혁신적인 건축공법 덕분이다. 기둥과 보의 골조만으로 건물을 지탱시키는 구조에서 벽체가 단순히 공간을 칸막이하는 커튼 구실만 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출처: 두산백과)

 

 

  

▶ 올 글래스 파사드 공법이 국내 최초로 적용된 포스코센터는 준공한 그 해에 ‘1995 대한민국 건축대상전’ 준공건축물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한국형 인텔리전트 빌딩답게 전문기술 도입 및 개발을 통해 통합 IBS를 완벽하게 구축했다는 평을 받았다. 사무공간의 기둥을 없애 공간효율을 높이고 전 층을 OA 플로어로 처리해 장래의 설비확장에 대비한 점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스코센터는 기둥과 보 없이 유리만을 외부에 노출시키는 ‘올 글래스 파사드(all glass facade)’ 공법을 국내 최초로 적용한 건물이다. 이는 건물 내외부의 개방감은 물론 채광 효과와 최첨단 빌딩으로서의 화려한 외관을 선사한다.

 

※ 포스코센터 개관 20주년 특집 3화는 9월 10일(木)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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