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풍경에 대한 기록을 20여 점의 회화 작품에 담아
포스코미술관이 제1회 신진작가 공모전에 당선된 장재민 작가를 초빙해 10월 16일부터 ‘이중의 불구’전을 열고 있다.
11월 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여행 중에 마주친 낯선 풍경에 대한 기록을 토대로 그린 회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감상이나 관망의 대상으로서의 풍경이 아닌 심리적 재현으로서의 풍경을 통해 인지(認知)의 과정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전시 제목은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 스트로스의 저서 ≪슬픈 열대≫에서 가져왔다. 장재민 작가는 낯선 풍경과 그것을 대면하는 의식 사이의 갈등을 의미하는 ‘이중의 불구’가 그림을 그리는 방식과 닮아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과거, 장소에서의 체험, 사진과 메모, 그리는 행위 사이에 ‘나에게 없는 시간’과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추상적인 부분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조경공사가 진행 중인 공원묘지와 골프장 부지의 불완전한 풍경을 접하고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역시 온전한 상태이기보다는 형태가 군데군데 잘려 표현돼 있다. 대상을 표면적으로 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풍경 속 구조를 변형시키는 과정에서 일상에 숨어있는 예측 불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미술관은 지난해 실력 있는 젊은 작가를 발굴,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제1회 신진작가 공모전을 개최한 바 있다. 지난 7월말 ‘메탈산수’전을 선보인 김윤재 작가와 장재민 작가에 이어 최종 선발된 3인 중 하나인 이채영 작가가 오는 11월 포스코미술관에서 ‘The moment’ 전을 가질 예정이다.
채수연 cream282@posco.com
< 자료·사진 = 포스코미술관 >
▲ Memorial park2_oil on canvas_130x162cm_2013_2015 |
▲ 나무사람_oil on canvas_162x130cm_2015 |
▲ 껍질_oil on canvas_130x162cm_2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