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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를 지키는 위대한 사람들] 35편. 광양제철소 개선리더 박종국 님

[포스코를 지키는 위대한 사람들] 35편. 광양제철소 개선리더 박종국 님

2016/06/03

 

포스코를 지키는 위대한 사람들 35편 광양제철소 개선리더 박종국 님

포스코를 지키는 위대한 사람들 시리즈 제 35편!생각의 전환으로 획기적인 설비 개선을 이끈 광양제철소의 박종국 님을 만나러 가봅니다. 평소 즐겨하던 바둑의 수읽기에서 QSS 개선의 답을 찾아낸 개선리더 박종국 님의 도전 스토리를 Hello, 포스코블로그에서 함께 만나보세요!

나 이런사람이야!

포스코를 지키는 위대한 사람들 35편 광양제철소 개선리더 박종국 님  창조적 한 수가 세상을 바꾼다!

 

안녕하세요. 광양제철소 2제강공장에서 크레인 운전을 하고 있는 박종국 주임입니다. <응답하라 1988>에 나온 것처럼 호돌이 굴렁쇠 굴리던 그 해, 열혈 청년으로 포스코에 입사해 1연주공장과 2연주공장을 거쳐 지금껏 2제강공장에 몸담고 있습니다. 30년 가까이 크레인과 한 몸처럼 지내며, 우리 제철소의 생산량 증가에 나름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작년 12월, ‘티밍래들(Teeming Ladle) 드라이어를 개선하라!’는 특명을 받은 뒤, 저에게도 참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쇳물 담은 래들을 들어 전로에 넣는 작업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해오던 일이지만, 래들에 어떤 낭비 요소가 있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찾아낸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었는데요. 그때 떠오른 것이 바로, 평소 제가 즐겨 하던 바둑에서의 수읽기였습니다.

 

보통 대국 한 번에 250개의 수를 두게 되는데,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읽어낸 250개의 수를 한 데 모으면 결국 하나의 완성된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런 마음으로 도전을 즐겁게 받아들였죠. 그럼 지금부터 QSS 개선리더가 되어, 혁신 멤버들과 함께 티밍래들 드라이어의 효율 향상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도전기를 소개합니다.

위대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현장 이야기

우선 '티밍래들 드라이어'는 제강공장 전로에서 취련한 용강을 후공정으로 이송하기 위해 담는  설비를 말합니다.  지난 29년간, 제가 크레인으로 들어 올렸던 설비이기도 하죠.  1,640ºC의 용강을 담기 위해서는 용기인티밍래들도 온도를 1000ºC 이상  유지해야 하는데, 이때 드라이어가 코크스 오븐의 가스(C.O.G)를 이용해 온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아, 멀고 먼 개선의 길이여~)  기존에는 작업표준에 맞춰 설비를 관리하는 것에만 신경을 써왔는데요.  지난 2015년 12월, '티밍래들 드라이어 효율 향상'이 톱다운 과제로 선정,  개선과제 리더가 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것이죠.  쇳물을 나르느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들었다~ 놨다~ 했던 설비들이지만  그 온도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막막할 수 밖에요.  (좌절금지! 아자아자 파이팅~)  먼저 설비의 기초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 각 분야마다 도움을 줄 멤버를 찾는 것으로  로드맵을 그려나갔습니다.  팀원의 도움으로 래들의 온도 측정법을 확인하고는  기존에 성공했던 과제의 히스토리를 찾고 또 찾아 벤치마킹에 나섰고요.  래들 보온 뚜껑에 추가로 열을 환기시킬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1차 개선에 돌입!  하지만 안타깝게도 획기적인 결과를 얻기에는 매우 부족했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설비 건설 당시 드라이어의 도면을 찾는 것부터 다시 시작~  뚜껑의 높이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개선 포인트를 발견하고 래들 안착 위치를  정확하게 정해두면서 열효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또 C.O.G 배관이 밸브 문제를 개선한 것까지 덧붙여져 승온시간을 2시간 단축하고,  래들 사용대수를 30% 줄인 결과.  이번 과제를 통해 연간 17억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박종국 님의 A 특공대를 소개합니다!

박종국님의 A특공대 팀원들과 찍은 사진

 

오직 티밍래들 드라이어의 개선을 위해 한 데 모인 우리 팀이야말로 A특공대라 할 수 있습니다. 먼저 1제강공장에서 2제강공장과 같은 설비를 사용하고 있는 유철종 리더는 개선과제 프로세스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 것을 시작으로 15년차 전로 취련사의 노하우로 래들 드라이어의 홈 포지셔닝 구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고요. 2제강공장 정련 기계파트의 홍은기 주무는 QSS 성공사례 벤치마킹을 통해 뚜껑에 직접 환기 구멍을 뚫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또 드라이어 도면을 검토하며 원인을 찾는 일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승온 추이 분석기술을 보유한 PosLM추진반 안종태 연구원은 래들 온도 측정법의 이해를 도와준 것은 물론, 개선이 진행될 때마다 결과를 분석해주는 역할을 맡아줬습니다. 마지막으로 래들 드라이어의 승온 시간 절약의 중요성을 간파해 개선과제 추진에 힘을 실어준 2제강공장 김상민 공장장까지~ 이번 개선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것도 처음의 미약한 성과에 굴하지 않고, 5명의 팀원이 한마음이 되어 각자의 분야에서 정확하게 개선의 수를 얻어낸 결과라고 자신합니다.

 

완벽한 업무 수행, 그만의 비법은?

포스코를 지키는 위대한 사람들 35편 광양제철소 개선리더 박종국 님 어떤 순간에도 당황하지 말자! 집중만이 살 길!

 

바둑에서는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그 경기는 지게 돼있습니다. 바둑판 위의 점 391개를 채워가는 동안 다음 수를 어디에 둘지, 상대편의 수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끊임없이 집중하고 대안을 고민해야 하죠. 지난 20년간 수없이 겪은 패배의 뼈아픈 경험을 발판 삼아, 어떤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하곤 합니다. 수행과제를 처음 받았을 때에도 설비의 원리부터 이해하려고 그것에서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처럼요.

그렇지만 아무리 열심히 집중해도 혼자서 모든 걸을 해결하려다 보면, 반드시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데요. 처음 바둑을 배울 때처럼, 어떤 일을 새로이 시작할 때는 그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개선과제를 하면서 적재적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팀원으로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기존의 방식을 답습만 한다면,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긴 어렵겠죠. 나보다 나은 이의 수를 보고 내 경기에 응용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내, 결과를 승리로 이끌 수 있어야 진짜 내 실력이 되는 것 아닐까요? ^_^

 

'완생'을 향해 가는 20년차 바둑 고수  어린 시절, 옆집 형이 바둑 두던 모습을 보고 처음 관심을 갖게 된 바둑.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1996년,  바둑판과 돌을 구입하게 되면서부터입니다.  처음 3개월 정도는 혼자 책을 보며너 수읽기를 해봤는데, 번번이 한계에 부딪히고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광양 바둑동호회에 가입하게 됐죠.  그뒤로 아마추어 5단, 6단의 쟁쟁한 선배들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조금씩 실력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창호, 이세돌 선수의 경기를 보며  '완성'의 꿈을 키우기도 했고요.  꾸준한 노력 끝에 입문한 지 10년이 돼서야 아마추어 1단이 될 수 있었는데요.  그 뒤로 인근 바둑대회에 출전해 3위로 여러 차례 입상하는 등 보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둑돌은 잡은지 20년이 된 현재에는 아마추어 5단으로 나름의 발전을 이뤘죠.  그렇지만 매 경기마다 마음을 겸손하게 가지려 노력하는 것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 것 같아요.  늘 변화무쌍한 수로 앞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바둑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것도 인생의 축소판과도  같은 변화무쌍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

박종국 주임의 성공적인 개선과제 수행을 응원하고 있는 2제강공장 크레인운전반 D조 동료들과 찍은 사진

 

응답하라, 패밀리!

 

바둑을 두며 익힌 ‘정해진 수는 없다. 창조적인 한 수가 세상을 바꾼다’는 생각은 어느덧 저의 좌우명이 됐습니다.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설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생각을 전환하는 계기가 필요한데요. 현재의 작업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반드시 그 방법이 옳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방법으로 설비를 운영할 수 있을까?’, ‘설비 자체에 오류는 없을까?’를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던 것, 표준 혹은 정석이라 여겨지던 것도 처음부터 차근히 들여다보면서 동료들과 함께 끊임없이 ‘지금의 방법이 최선일까?’를 고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입니다. 이번 개선과제 수행에서도 바로 그런 생각의 전환이 ‘힘 있는 한 수’를 이끌어낸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포스코그룹 통합 소통채널 포스코투데이 포스코그룹 통합 소통채널 포스코투데이에 소개된 콘텐츠입니다.

POSCO the Great!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위대한 분들이 있었기에
위대한 포스코가 탄생할 수 있었답니다.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며 포스코를 위해 힘쓰고 계시는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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