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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날 특집] 포항 1고로 종풍 5주년에 부치는 편지

특집기획

[철의 날 특집] 포항 1고로 종풍 5주년에 부치는 편지

2026/06/11

타이틀 : 철의날특집 나의뜨거웠던친구여! 포항 1고로 종풍 5주년에 부치는 편지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소에서 첫 쇳물을 쏟아내던 그날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한국철강협회와 정부는 대한민국 현대산업의 서막을 연 이 역사적인 날을 기념해 6월 9일을 ‘철의 날’로 정했습니다. 포스코그룹 뉴스룸에서는 제27회 철의 날을 맞아,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준 포항제철소 1고로를 기억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나의 뜨거웠던 친구, 1고로여! 웅장하게 대지를 울리던 고동 소리, 그리고 영일만의 밤하늘을 붉게 물들이던 그 열기를 기억하고 있네. 이제는 그 모든 것이 추억이 되었지만, 그날의 열정은 우리 가슴 속에 선명히 남아 있구려. 자네도 기억하는가? 대한민국 산업화의 심장이었던 자네가 48년 6개월의 긴 소명을 다하고 종풍을 맞이했지. 그리고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 철의 날을 맞아 고요한 평화 속에 잠든 우리들의 거인, 1고로 자네에게 오늘 마음 깊이 따뜻한 안부를 건네보네.

 

1972년 포항 1고로 건설현장사진 상단 좌측, 포항1고로 전경 컬러사진 상단 우측, 하단 1972년 2월 26일 포항 1고로공장 입주식을 앞두고 임직원들이 안전기원제를 하고있는 흑백사진. 직원이 제사에 사용한 술잔을 들고있고, 흰 한복을 입은 지역 주민이 제사에 참여하고 있다.

포항 1고로의 역사는 197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자금도, 기술도, 자원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1970년 4월 1일, 대일청구권자금과 일본상업은행 차관 등 총 1억 2,370만 달러를 어렵게 조달하여 마침내 포항종합제철소 1기 설비 건설의 첫 삽을 떴습니다. 당시 투입된 공사비는 약 1,200억 원. 경부고속도로 건설비의 3배에 달하는 거액이었습니다. 39개월 동안 연인원 315만 5000여 명이 동원된 단군 이래 최대의 역사(役事)였습니다.

이처럼 당시 박태준 명예회장은 현장 임직원에 우향우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 강철 같은 의지와 사명감은 황량한 모래바람을 뚫고 포항 1고로라는 기적의 뼈대를 세우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1973년 6월 9일, 뜨거운 첫 쇳물의 탄생

1대기 원화봉송사진, 1대기 화입사진, 첫 출선을 맞아 직원들과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만세를 부르는 사진이 연속으로 지나가는 사진 gif

건설의 대장정 끝에 맞이한 1973년 6월 8일 오전 10시 30분, 박태준 명예회장이 태양열로 채화한 역사적인 불씨를 받아 1고로에 직접 불을 붙이는 화입(火入)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초조하게 기다린 지 21시간 만인 1973년 6월 9일 아침 7시 30분, 마침내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거대한 용광로에서 뜨거운 쇳물이 콸콸 터져 나왔습니다!

사실 쇳물이 쏟아지기 직전, 밤새 가슴을 졸이며 대기하던 직원들의 눈에는 이미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시뻘건 쇳물이 길을 따라 흘러내리는 순간, 박태준 명예회장을 비롯한 현장의 모든 임직원들은 서로를 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영일만 벌판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이 첫 쇳물은 단순한 금속 액체가 아니었습니다. 한국은 철강을 스스로 생산할 수 없다던 세계의 회의적인 시선을 단숨에 날려버리고,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대한민국 현대 산업화의 서막을 알린 위대한 신호탄이었습니다.

철의날이 6월 9일인 이유는?
철강업계는 철의 날 제정을 통해 일반인에게는 산업의 쌀인 철강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철강산업 종사자들에게는 철강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양양하기 위해 1997년 철강홍보위원회가 철의 날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 발의하였다. 그 후 철강업계에서 2년여의 논의 끝에 1999년 1월 주요 철강업계 사장단이 참석한 철강홍보위원회에서 우리나라 현대식 고로 첫 출선일인 6월 9일을 철의 날로 결정했다. 2000년에 처음 개최된 <철의 날 기념행사>는 올해로 27회를 맞았다.
※자료출처:한국철강협회

 

48년 넘게 우리 경제와 성장을 지탱한 민족고로

포항 1고로는 오늘날까지도 ‘민족고로(民族高爐)’라고 불립니다. 포항 1고로 건설과 포항제철소 준공 이후 1970년대 초 20% 미만이었던 우리나라 철강 자급률은 1980년대 이후 90% 이상으로 급증*함으로써 한국 경제의 체질을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 완전히 바꿨기 때문이죠. 이런 역사적인 전환점의 배경에는 철강으로 대한민국 산업 전체를 키워내고자 한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정신이 있습니다.
*출처: 한국철강협회(KOSA)《한국 철강산업 50년사》및 한국은행《산업연관표 시계열 분석》

1970년대 중화학공업의 싹을 틔우던 시절, 포항제철은 국내 제조업의 든든한 수호자였습니다. 만약 포항제철이 없었다면, 철강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기업들은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포항제철은 포항 1고로에서 생산된 고품질 철강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국내 기업들이 튼튼하게 성장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포항 1고로가 단순한 산업 시설을 넘어,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 영토를 넓힌 진정한 일등 공신이 된 것입니다. 지난 2011년에 중앙일보가 ‘대한민국 경제국보 1호’로 포항 1고로를 선정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포항 1고로는 무려 48년 6개월의 가동 기간 동안 누적 5500만 톤의 쇳물을 생산해 냈습니다. 이는 인천대교 1623개, 중형 자동차 5500만 대, 냉장고 11억 3000만 개를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이처럼 포항 1고로는 국내 제조업 전반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와 함께 포항 1고로로 창출한 수익은 여러 후공정과 광양제철소 등 적기 투자로 이어지며, 포스코가 세계적인 철강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아르헨티나 염호 인수 및 호주 리튬 광산 지분 확보 등 글로벌 자원 공급망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가능했던 것 역시, 포항 1고로가 오랜 세월 동안 다져온 견고한 자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포항 1고로는 포스코그룹이 철강 사업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이차전지 소재, 에너지, 인프라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든든한 기틀이 되었습니다.

▲포항제철의 KBS-TV <꽃피는 팔도강산> 광고 포스터

▲포항제철의 KBS-TV <꽃피는 팔도강산> 광고


1고로가 막 가동을 시작한 무렵 방영된 KBS 인기 드라마 《꽃피는 팔도강산》(1974~1975년)은 포항제철(現 포스코)을 배경으로 삼아 당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매주 브라운관을 통해 비쳐진 포항제철의 웅장한 모습은 국민들에게 고난을 벗어나 국가 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국민기업’이자 ‘자랑스러운 국가적 자산’으로 인식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쇳물에서 미래소재로,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포항 1고로의 크기는 최신 고로의 3분의 1에 불과했지만, 포스코인들은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이 작은 고로를 세계 최고의 ‘기술의 요람’으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통상 15년인 고로의 수명을 뛰어넘어 무려 28년 10개월간 연속 가동하는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저가 원료를 활용해 최고 품질의 쇳물을 생산하는 최저 원가의 기적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반세기 동안 축적된 철강 제조 노하우가 오늘날 미래 소재 기술의 핵심 기술력으로 전이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반세기 동안 축적된 대규모 장치 산업 운영 경험과 고온 열 제어 기술, 그리고 글로벌 원료 소싱 역량은 오늘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노하우가 되었습니다. 1고로가 지핀 불꽃이 단순한 철강 생산을 넘어,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진화한 것입니다.

포스코그룹 성장의 모태가 된 1고로가 철강, 이차전지소재, 에너지, 인프라로 가는 길을 열었다는 의미를 담은 AI 제작이미지

AI 제작 이미지

비록 포항 1고로는 2021년 12월 29일 마침내 종풍(終風)을 맞이하며 가동을 멈추었지만, 그 뜨거운 열정과 기술적 유산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반세기 동안 축적된 조업 노하우와 함께 불가능은 없다는 도전 정신은 이제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수소환원제철(HyREX)과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고로라는 새로운 시대적 사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1고로로 보여준 불가능을 가능케 한 도전은 이제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소재, 수소, 에너지사업 등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밝히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1고로의 불길은 멈췄을지라도, 그 뜨거웠던 열정은 포스코그룹 임직원의 혈관 속에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첫 쇳물을 길어 올리던 그 마음으로, 이제 우리는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향해 다시 한번 힘차게 도약할 것입니다!

 

그리운 친구여! 자네는 비록 소명을 다했지만, 우리는 자네가 단단히 닦아놓은 길 위에서 포스코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네. 자네가 남긴 유산은 단순한 철 구조물이 아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포스코그룹의 '위대한 도전정신' 그 자체일세.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네. 6월 9일 영일만을 뜨겁게 달구었던 첫 쇳물의 온기와, 반세기 동안 묵묵히 대한민국 경제와 포스코그룹을 지탱해 준 자네의 위대한 헌신을 말이야. 안녕, 나의 영원한 거인 1고로여! 자네가 선물한 뜨거웠던 첫 숨결은 포스코그룹의 역사 속에서 영원히 식지 않는 불꽃으로 살아 숨 쉴 것이네. 1고로의 뜨거운 숨결을 기억하는, 포스코그룹 임직원 일동

황무지에서 기적을 일궈낸 포항 1고로의 역사는 포스코그룹 임직원 모두의 가장 큰 자부심이자 자산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그날의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역사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모두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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