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면 일, 취미면 취미! 무엇 하나 놓치지 않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마치 신(God)처럼 사는 삶을 ‘갓(God)생’이라고 하는데요. 여기,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책임감 있게 해 내고 퇴근 후 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며 성실하게 갓생을 사는 포스코그룹 신입사원들이 있습니다. 꿈을 향해 오늘도 꿋꿋하게 일보 전진하는 신입사원들의 갓생 라이프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2022년 포스코HY클린메탈에 입사해 현재 안전생산실 1공장 추출파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3년차 사원, 정지훈입니다! 추출파트는 포스코 이차전지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리사이클링 공정에서 폐배터리로 만든 블랙 매스(Black Mass)에서 구리, 망간, 코발트, 니켈을 유기 용매로 분리해 이차전지 원료로 생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유기 용매의 특성과 용액의 수소이온지수 pH에 따라 특정 원료를 분리해 유가금속으로 사용하는 건데요. 예를 들어 니켈과 코발트, 망간을 C272라는 용매에 넣고 용해할 때, 용액의 pH 지수가 3~4라면 선택적으로 망간만 추출하는 원리죠.
저희 부서에서 저는 플랜트 오퍼레이터(Plant Operator)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추출 공정에서 사용하는 모든 설비를 HMI(Human Machine Interface, 설비 운전 조업 화면) 운전으로 통합 관제하고, 생산 제품에 불순물이 혼합되지 않도록 공정 조건을 조절해 품질을 관리하는 역할이에요.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풀 밸류체인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에 항상 자부심을 느끼며 일하고 있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마치 자동차를 운전하는 일과 같은데요. 운전석에 탑승해 시동을 걸고, 액셀과 브레이크를 사용해 출발하고 정지하듯 추출 공정 설비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매일매일 시동을 걸고, 제어합니다. 또, 자동차가 도로 위를 달릴 때 계기판에 나타나는 속력, 연료량, 엔진 온도, 타이어의 압력 등을 도로 상황에 맞게 조절해 안전을 확보하듯이 가동 중인 설비의 온도, 속도, 압력, 설비 소모품 교체 주기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는데요. 제품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설비를 두루 관리하는 것이죠. 추출파트의 설비를 책임지는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는 것이 제 꿈이랍니다!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 화학 플랜트 공정을 통합 관제하는 오퍼레이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그런 제 꿈을 실현할 수 있게 된 건 평소 마음 속으로 은사님이라고 생각하는 제 고등학교 선생님 덕분이었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군 복무에 한창이던 2021년 5월의 어느 날, 은사님으로부터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소재 분야에 진출해 새로운 사업을 키운다고 하는데, 성장하는 산업에서 지훈이가 꿈을 키울 좋은 기회인 것 같다”라는 말씀과 함께 채용 정보 링크가 담긴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바로 포스코HY클린메탈에서 플랜트 오퍼레이터를 채용한다는 내용이었죠. 당시 포스코HY클린메탈은 신생 회사였던지라 회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는데요. 저는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사업의 중요한 역할인 리사이클링을 담당하는 회사라는 것만 알았고,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는 잘 몰랐습니다.
궁금해서 틈날 때마다 회사에 대해 찾아봤는데, 이곳이라면 제가 원하던 화학 플랜트 건설 과정과 시운전을 배우면서 성장해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치 꿈을 이룰 무대 같았다고 할까요? 입사 지원을 결심한 이후에는 회사가 하는 일, 인재상 등 여러 자료를 찾아가며 입사 지원서를 작성했습니다.
서류 전형에 합격하고 나니 더욱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저처럼 취업 준비 중인 군대 동기들과 면접 스터디를 만들고 면접 날까지 철저히 연습했죠. 기다리던 면접 당일에 말년 휴가를 신청해 면접에 응시했고, 최종 합격했습니다! 아무래도 짧은 머리를 하고 잔뜩 긴장한 제 모습을 면접관님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마침 제가 군대에서 전역하는 9월 1일이 입사 전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시작하는 날이었는데요.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군 복무하던 의정부에서 광양까지 한달음에 내려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답니다.
평소 제 직장생활의 든든한 버팀목이신 나명채 파트장님과 함께 율촌 공장으로 첫 현장 근무를 나갔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때가 2022년 7월이었는데 장마철이라 무더운 데다 습하기까지 했죠. 하지만 날씨가 나쁜 것도 잊고 처음으로 마주할 현장의 모습에 설렘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 도면과 교재로만 보고 듣던 설비들을 직접 손으로 만져 보면서 구조를 익혔는데, 그 순간이 정말 꿈만 같더라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생생한 현장감을 몸소 느껴볼 수 있었던 게 업무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날 퇴근길에는 비가 대차게 쏟아졌는데, 거센 장대비도 추출을 비롯한 많은 설비를 현장에서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부푼 제 마음을 가라앉히진 못했습니다! 비를 맞으면서도 파트장님과 싱글벙글 웃으면서 퇴근했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특히, 현장 근무 첫날 살짝 긴장한 저에게 공정의 핵심 원리를 비롯해 설비별로 중점적으로 관리해야할 사항들을 친근하고 꼼꼼하게 알려주셨던 나명채 파트장님 모습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이날부터 저는 처음 현장 업무에 임했던 열정과 마음을 잊지 않고 무엇이든 배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열정 넘치는 신입사원으로서 하루하루 성장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하루는 출근 시간 30분 전부터 시작됩니다. 이전 근무 조가 작성한 업무 일지를 확인해 전날 특이사항을 체크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인데요. 설비 트러블 발생 시 유관부서에서 정비를 요청한 사항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용액 내 불순물 양이 예상보다 증가했을 때 부원료 유기용매를 투입해 그 양을 알맞게 조절하기도 하고요. 그날 하루 추출파트 모든 공정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꼼꼼하게 확인하며 업무 준비를 하고 있죠.
인수인계가 끝나면 팀원들 모두 모여 TBM(Tool Box Meeting, 작업 전 안전 점검 회의)을 하는데요. 작업 현장에서는 안전이 정말 중요한 만큼 출근 전 인수인계한 특이사항을 다시 한번 공유하고, 현장 작업자가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새긴 후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합니다.
TBM이 끝나면 곧바로 제 위치로 가서 맡은 업무를 하는데요. 이때는 각 공정의 현장 작업자와 활발하게 소통하는 게 중요합니다. 계획한 양대로 탱크 1배치(Batch)가 완전히 충액되면 즉시 샘플링 해야 하는 개소를 파악한 후 각 현장 작업자가 샘플을 채취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합니다. 현장에 있는 설비는 쉬지 않고 돌아가기 때문에 사용 설비를 교체해야 하는 시기가 주기적으로 돌아오는데요. 작업자 분들과 현장 라인업을 파악해 설비를 교체하고, 가동 후에도 트러블이 없는지 HMI 운전실 화면을 유심히 살피는 일도 제 업무입니다.
각 공정별로 채취한 샘플링은 품질분석팀에서 꼼꼼하게 분석 후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생산관리시스템)에 세부 공정별(동, 망간, 불순물, 코발트, 니켈 등) 분석 수치를 기재해 주시는데요. 저는 분석 수치를 살펴보며 실제 생산하고 있는 제품 용액을 기준으로 목표한 농도에 맞게 나왔는지, 혹은 불순물 함량이 기존 스펙보다 초과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만약 분석 결과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주임님께 보고한 후 추출 공정에 투입되는 부원료 유기용매 가성소다, 황산, 염산 등의 양을 조절하며 관리해 오고 있죠!
업무에 집중하다 보면 금방 퇴근 시간이 다가옵니다. 퇴근 1시간 전에는 다음 근무 조에 근무 동안 발생한 다양한 이슈를 공유하는데요.
만약 제품 내 불순물 함량이 높게 나오는 등 특별한 이슈가 있었다면, 제품에 따라 부원료의 투입량을 각각 다르게 조절해야 하기에 다음 근무 조에 반드시 정확한 수치를 알려야 합니다. 가동 중인 펌프에서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도 해당 펌프를 정지시키고 다른 펌프를 가동해야 한다는 점은 물론, 멈춘 펌프의 정비 요청사항까지 모든 사항을 공유해야 하죠. 그래서 저는 근무 중에 일어난 작은 특이사항까지도 빼놓지 않고 기록하는 습관이 있답니다! 제 사소한 기록 하나가 전체 공정 프로세스를 지킨다는 생각으로 더 꼼꼼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입사 초반엔 현장에서 트러블이 발생하면 원인이 무엇인지, 해결 방안은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 재발을 방지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머릿속이 복잡해지곤 했는데요. 힘들 때 문득, ‘지금껏 내가 배운 게 전부가 아니고, 선배님들처럼 다양한 상황을 마주하고 해결해 나가며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그러면서 직무와 관련한 공부를 꾸준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PFD(Process Flow Diagram, 공정흐름도), P&ID(Process and Instrument Diagram, 공정배관계장도) 도면 공부는 물론이고, 위험물 가스를 관제하는 국가 기술자격을 취득하고자 다양한 실습 교육을 이수했습니다. 지금은 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손에 넣을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퇴근 후 틈틈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추출 공정에서는 농도 98%의 황산을 정해진 농도로 희석해 사용하고 하는데요. 얼마 전에는 목표한 농도보다 높은 값이 나온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현장과 운전실을 오고 가며 문제를 파악하던 저는, 탱크 레벨 상에 나타나는 황산의 유량계 적산 값과 실제 투입된 양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발견하고, 곧바로 주임님께 상황을 보고했지요. 설비 관리팀과 함께 확인해 보니 유량계 전·후단의 배관 이격 거리가 짧아 적산 값에 오류가 났음을 알 수 있었어요.
모두가 힘을 모아 즉시 조치해 유량계 이격 거리를 확보했더니 목표했던 농도로 안정화되어 트러블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이날은 팀에 도움이 됐다는 생각에 하루 종일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햇병아리의 넘치는 패기로 우리 팀의 자랑스러운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바쁘다는 핑계로 관리를 못하고 맛있는 것만 먹어서 체중이 많이 늘어난 상태였는데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새해 목표를 체중 감량으로 정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매일 스케줄이 일정하지 않은 3교대 근무를 하면서 마음과는 달리 운동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다짐이 무용지물이 될까 봐 근무 시간표에 따른 운동 루틴을 만들었고, 지금은 그 시간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출근하기 전에도 종종 가벼운 운동을 하는데요. 운동 효과가 좋은 사이클이나 러닝을 30분씩 합니다. 퇴근 후에는 헬스장을 찾아 스트레칭 30분, 무산소 운동 50분, 유산소 운동 1시간씩 매일 하고요. 건강한 식습관도 유지하는 중입니다.
아직 보여 드리기가 살짝 부끄럽지만~ 아직 목표 달성이 멀었기에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목적으로 인바디 측정 결과를 공개합니다! 다이어트 시작 전 127㎏이었던 몸무게에 점점 변화가 생기면서 3개월이 지난 지금은 106.5㎏으로 총 20㎏을 감량했답니다. 일하고 집에 오면 허기가 져서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때로는 쉬고 싶을 때도 많지만 목표를 이뤘다는 성취감이 정말 커 이 기분을 잊지 않고 도전을 계속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일하는 데 있어서도 마찬가지고요. 오늘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일과 일상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여러분~ 우리 간절히 원하던 꿈을 이룰 그날을 떠올리며 힘냅시다! 노력하는 만큼 다 잘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