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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들] 섬과 육지, 사람과 세상을 잇는 열정 가이! 포스코이앤씨 허범

[사람사람들] 섬과 육지, 사람과 세상을 잇는 열정 가이! 포스코이앤씨 허범

2024/10/29

안녕하세요. 2018년 포스코이앤씨에 입사해 현재 인프라사업본부에서 근무 중인 허범입니다. 저는 인천 영종도와 청라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 건설공사 현장에서 공사팀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높이 180m의 주탑과 길이 1.6㎞의 거대한 사장교(보의 하중을 탑에 걸린 케이블로 지지하는 형식)가 포함된 현장에서 공정 지연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추적 관리하고 시공 단계별 검측, 안전 작업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섬과 육지, 사람과 세상을 잇고 있는 저의 일상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인프라 사업은 국가 주요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그만큼 지금까지 참여한 프로젝트들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요. 여러 프로젝트 중 입사 후 처음 발령받은 ‘새만금 남북도로 2단계 2공구’ 현장에서 대교를 무사히 준공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운 좋게 착공부터 준공까지 시공팀원으로 참여하여 값진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었죠. 5년이라는 인고의 시간 끝에 대교를 성공적으로 준공할 수 있었습니다. 대망의 준공식 날, 새만금동진대교를 건너 10분 만에 시내에 도착했을 때 느낀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요. 5년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22년 고도 7126미터를 자랑하는 히말라야 힘룽히말 정상에 등정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저는 ‘히말라야 고산등반’이라는 오랜 꿈이 있었는데요. 그러나 등반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조난 위험 때문에 번번이 꿈을 미뤄야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집하는 ‘히말라야 원정대 상비군’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습니다. 상비군이 되려면 1년간 훈련을 받은 후 최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아야 했는데, 훈련에 열심히 참여한 덕택에 최종 상비군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죠.

만발의 준비 끝에 히말라야 정상을 향해 첫발을 내디딘 순간,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요. 강력한 추위와 폭설, 고산증세로 대다수가 중도 하산해 15명 중 단 3명의 대원만이 남은 상황에서도 오랜 시간 그려온 꿈을 되뇌며 앞만 보고 산을 올랐습니다. 그렇게 지난했던 나와의 싸움 끝에 결국 힘룽히말 정상에 올라 인생 최고의 버킷리스트를 달성할 수 있었죠. 정상에서 미리 준비해 간 회사 깃발을 흔들며 기쁨을 만끽했던 순간이 아직도 잊히지 않네요.

저의 업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선 현장 예정공정표를 작성해 각 공정이 잘 이뤄지는지 추적하고, 공정 지연 발생 시 단축 방안을 마련해 프로젝트를 적기에 마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현장에서 진행되는 각 공정에 대한 시공계획을 수립하고 계획대로 잘 시공되고 있는지 단계별로 검측하고 있죠. 마지막으로 현장에 불안전한 시설물이 있는지, 작업자들이 불안전한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수시로 확인하면서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요즘 주로 하는 업무는 교량 주탑의 형상 관리인데요. 교량구조물의 주탑은 높이가 약 180m로, 공장에서 제작된 강재 블록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만들고 있습니다. 이 강재 블록은 규모가 굉장히 커서 조립할 때 제작 오차 또는 시공 오차로 인해 설계 위치에서 벗어난 곳에 조립될 수 있는데요. 이를 방지하고자 위치 측량으로 블록 거치 시 발생할 수 있는 오차 조정량을 산정해 목표 위치에 강재 주탑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제가 맡은 업무를 잘 해내려면 우선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자료를 꼼꼼히 검토해야 합니다. 설계 도면과 내역서를 주기적으로 살피면서 공사 시기별로 진행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고, 공정표에서 빠뜨렸거나 선행해야 하는 공정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죠. 처음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가도 여러 번 반복해서 시공 도면과 계획서를 살피다 보면 고쳐야 할 부분이 발견되기 때문에 세심한 검토가 필요합니다.(경험이 많은 분께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공부 방법!)

현장에 나갈 때는 저를 지켜줄 안전모와 어두운 교량 주탑의 내부를 밝혀줄 헤드랜턴을 착용하는데요. 주 작업이 이루어지는 해상에서는 햇빛이 물에 반사돼 눈이 부시기도 하고, 피부가 금방 타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와 선글라스, 쿨토시도 챙기고 있습니다.

저와 동고동락하는 물품이 하나 더 있습니다. 교량 형상 관리 업무에 주로 사용하는 계측기 PC 모니터인데요. 주로 밤사이 현장 좌푯값(GPS)이 기록되는데, 통신사 시스템을 기반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통신이 잘 터지지 않을 경우 기록이 누락되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해당 화면을 핸드폰으로 원격 확인할 수 있어서 밤사이 통신이 끊기진 않았는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됐죠.

시공팀원들은 저에게 무척 소중한 존재입니다. 늘 서로를 존중하고, 업무 시 상대가 최대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끔 격려해 주죠. 일이 잘 안 풀려 고민하고 있을 때는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공감해 주고 적극적으로 도와준답니다.

제3연륙교 현장의 사장교 주탑은 강재 주탑인데 시공 초기 정확한 측량과 위치 조정 계획이 필요했습니다. 이전에 경험했던 콘크리트 구조물과는 달리 이리저리 움직이는 변위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기 때문인데요. 지금 위치가 맞는지, 위치 조정을 해도 잘 바뀐 게 맞는 건지, 왜 원하는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는지 답을 알 수 없어 혼란스러웠어요.

그러나 팀원들이 머리를 모아 세심한 관찰을 하며 일관된 조건에서의 측량·위치 조정 등 견고한 주탑 고정계획을 수립한 끝에 지금은 목표한 방향대로 주탑이 잘 올라가고 있습니다. 어떠한 문제가 생겨도 공사팀이 머리를 맞대면 해결책이 바로 나온답니다.

얼마 전 저와 사랑의 결실을 맺은 아내는 저의 영원한 1순위인데요. 퇴근 후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 아무리 고된 날이어도 에너지가 금방 충전된답니다. 운동, 요리, 영화 등 각자의 취미를 존중하면서 함께 즐기는 편인데, 요즘에는 요리데이를 정해서 맛있는 저녁을 함께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저녁에 무엇을 해먹을까? 어디를 놀러 갈까?’ 생각하며 퇴근하는 길은 설렐 수밖에 없죠. 같이 헬스장에서 운동하며 동기 부여를 해주면 재미도 두 배, 운동 효과도 두 배랍니다. 근무하는 동안은 현장 팀원들 덕분에, 퇴근 이후에는 아내 덕분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제가 가장 즐겨 하는 취미는 물 위에서 노를 저어 배를 타는 스포츠 ‘조정’입니다. 대학생 때부터 즐겨 해왔는데 개인 능력보다는 팀 호흡이 중요한 스포츠라 팀원들과 하나 되어 완주에 성공했을 때 높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 된 지금도 주말마다 팀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훈련하고 있는데요. 매년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메달을 수두룩하게 받는데 올여름에도 여러 시합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값진 추억도 쌓았습니다. 점점 대중화되고 있는 스포츠라 서울 한강 뚝섬 인근과 경기도 하남 미사리에서 즐길 수 있고, 용인, 수원, 충주, 울산, 부산 등에서 조정 동호회가 생기고 있으니 관심이 생기셨다면 꼭 한 번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습니다!

“경험을 쌓아 맡은 업무를 완벽히 해내는 인재가 되는 것이 목표!”
우선 현재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이전 현장에서 경험했던 성취감과 기쁨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대교를 통과하는 코스로 마라톤이나 자전거 대회가 개최될 것 같은데 동료들과 함께 꼭 참가할 생각입니다. 업무적으로는 많은 경험을 쌓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넓혀나갈 계획인데요. 언제 어디서나 주어진 업무를 뚝딱뚝딱 처리하는 핵심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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