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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0개 독립유공자 명패에 숨은 비밀

7,700개 독립유공자 명패에 숨은 비밀

2019/01/24

2019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석을 마련한 3·1운동이 100주년 되는 해다. 국가보훈처는 이를 기념해 지난해 10월부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독립유공자를 발굴하고, 이들의 자택에 독립유공자 명패를 달아 공로를 기렸다.

올해까지 애국지사에게 전달되는 7,700개의 독립유공자 명패에는 특별함이 숨어 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자랑스러운 기억을 녹슬지 않고 보존하기 위해 철 소재가 사용된 것. 이번 명패는 애국지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포스코가 후원했다.

l 지난 100년의 기억, 새로운 100년의 시작

1919년 3월 1일 서울 만세 시위는 이른 새벽 학생들이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며 시작됐다. 학생들은 탑골공원에, 민족대표들은 태화관에 모였다. 오후 2시 민족대표들은 독립선언식을 갖고 경찰에 그 소식을 알렸다. 헌병과 경찰이 그들을 체포했다.

같은 시각 수천 명이 모인 탑골공원에서는 독립선언서가 낭독됐다. 시위대가 독립만세를 부르며 시가행진을 시작하자 서울 시내는 만세 소리로 가득 찼다. 평양, 진남포, 안주(평남), 선천, 의주(평북), 원산(함남) 등 6개 도시에서도 만세 시위가 일어났다.

100주년 기념사업 공식 엠블럼 (출처: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100주년 기념사업 공식 엠블럼 (출처: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중국 상해에서 한국 독립운동자들이 수립한 임시정부의 명칭이다. 1941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건국강령(建國綱領)을 발표하고, 1940년과 1944년에 헌법을 개정하면서 광복 한국의 새로운 통치기반을 다져나갔다.

1919년 3월 1일 울려 퍼진 만세는 1960년 4월 19일 민주주의를 사수하기 위해 외친 만세, 1980년 5월 18일 민주화운동, 1987년 6월 10일 민주항쟁, 2016년 10월 촛불 시민혁명까지 100년의 역사를 일궈냈다.

l 포스아트에 새겨진 기억해야 할 이름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수많은 주인공이 있다.

국가보훈처는 ‘기억과 계승, 예우와 감사, 참여와 통합’을 올해 100주년 추진 방향으로 설정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 중이다.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 전달도 그중 하나다.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를 존경하고 후손들에게 감사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함이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지난해 12월 22일 영국 스폴딩에 위치한 독립유공자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950, 건국훈장 대통령장 추서) 선생의 손녀 수전 제인 블랙이 살고 있는 자택을 방문해 현관 앞에서 제1호 독립유공자 명패를 전달했다. (출처: 국가보훈처)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이 지난해 12월 22일 영국 스폴딩에 위치한 독립유공자 어니스트 토머스 베델(1950, 건국훈장 대통령장 추서) 선생의 손녀 수전 제인 블랙이 살고 있는 자택을 방문해 현관 앞에서 제1호 독립유공자 명패를 전달했다. (출처: 국가보훈처)

포스코가 후원한 독립유공자 명패는 포스코의 컬러강판 전문 그룹사인 포스코강판의 잉크젯프린트 강판 기술 ‘포스아트(PosART)’로 제작됐다. 그동안은 독립유공자 명패는 지방자치단체별로 각양각색의 명패가 사용되었으나 이번 명패에는 철 소재에 포스코 고해상도 프린트 기술을 적용해 통일감을 이뤘다.

l 어떤 기술이기에 가능했나

포스아트(PosART)는 포스코 고유의 기술로 고내식성과 가공성을 가진 잉크용액을 적용해 잉크젯프린팅 기술과 철강재를 접목한 고해상도 잉크젯프린트 강판이다. 다양한 소재에 완벽한 풀컬러 인쇄가 가능하고, 별도의 금형 제작이 필요없어 2~3일 단기간에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특히 포스아트는 기존 프린트 강판보다 최고 4배 이상의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 이번에 제작된 명패가 훨씬 선명한 색을 자랑하는 이유다. 프린트 기술로 입체적인 질감 표현도 가능하다. 특히 가운데 부분 태극 모양을 입체적인 질감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최영덕 포스코강판 신수요개발그룹 차장은 “포스아트 기술로 어르신 장수 사진 전달, 열린 화장실 제작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사회공헌사업이 알려져 국가보훈처와 협업할 수 있었다”고 프로젝트 참여 배경을 밝혔다.

소재 수급부터, 명패 제작, 포장까지 관련 부서들과 긴밀한 협업이 이뤄졌다.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소재와 포스코강판의 잉크젯프린트 기술이 접목된 명패가 독립유공자의 집에 걸린다고 생각하니 협업은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제1호 독립유공자 명패 (출처: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의 집 국가보훈처 The Government of the Republic of Korea presents this plaque in honour of and appreciation for an Independence Activist who made great contribution to the sovereign independence of Korea. Ernest Thomas Bethell (1872~1909) founded Deahan Maeil Sinbo(The Korea Daily News, currently The Seoul Shinmun)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stood at the forefront of defying the Japanese of the Republic of Korea conferred the Order of Merit for National Foundation (the Presidential Medal) on Mr. Bethell in 1968. (Mr. Bethell now rests in the Yanghwajin Foreigner’s Cemetery in Seoul, Republic of Korea.)

▲제1호 독립유공자 명패 (출처: 국가보훈처)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상의 명패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와 테스트, 피드백하는 과정을 수차례 반복했다. 입체 인쇄를 위해 음영을 조절해 인쇄 데이터를 변환하고, 만족하는 인쇄 결과물을 얻기까지 반복 테스트가 이뤄졌다. 명패 그립감과 접착 상황도 고려해야 했다. 솔루션을 찾는 과정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지금의 명패가 완성됐다.

3·1운동의 비폭력 평화정신은 아시아에서 반제 평화 운동을 촉발시켰다. 지난 100년의 역사가 앞으로 100년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역사 속에 희미해져 가는 애국선열들의 피땀과 정신이다. 포스코의 기술력으로 녹슬지 않는 철에 새긴 독립유공자의 이름을 오랫동안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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