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7일 법무부 29초 영화제의 시상식이 열렸는데요. 이곳을 찾은 특별한 사람이 있었으니, 포스코인재창조원의 공승규님이었습니다. 바로<대한민국 법은 우리들의 보호자이다>라는 작품으로 법무부 29초 영화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기 때문이죠!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는 그의 작품과 제작 이야기를 지금부터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 만나보겠습니다.
포스코그룹 교육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공승규입니다!
안녕하세요.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포스코그룹 교육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있는 공승규입니다. 학부시절 영상제작을 전공으로 했지만 당시에는 무언가를 만들어 출품을 한다는 것이 참 낯설었어요. 그러나 입사 후 제철소 현장에서 현장 선배님들의 직무 노하우를 교육 콘텐츠로 제작하면서 이렇게 좋은 내용이 널리 공유되지 못하는 것 같아 항상 아쉬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특정 주제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죠.
직접 만든 영상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참가할만한 영화제를 살피다 우연히 법무부 29초영화제를 알게 되면서 영상을 좋아하는 직장인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법은 나에게 OOO이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29초영화제에는 총 314편이 출품됐고, 이 가운데 16편의 우수작에 상금과 상패가 주어졌는데요. 우수한 작품들 중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하게 되어 참 영광이었죠.
평범한 직장인 5명이 모여 영화를 만들다
<대한민국의 법은 우리들의 보호자이다> 영상 보기
△주최 :법무부 / 한국경제신문
이번 작품 <대한민국의 법은 우리들의 보호자이다>는 사회적 약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법의 보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명환은 빚을 갚지 못해 반강제적으로 채무이행각서를 작성하게 되지만, 보호자와 보증인 칸은 이를 쉽사리 적지 못합니다. 점점 옥죄여오는 협박 속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절망에 떨고 있는 주인공. 때마침 누군가 그의 손을 감싸줍니다.
눈물 젖은 채무이행각서에 그가 적어 내려 간 글씨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헌법’인데요. 클로즈업된 얼굴 위로 ‘대한민국 법은 약자의 보.호.자.이다.’라는 메시지를 띄워 법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제작에 참여한 인원은 저를 포함한 총 5명으로 함께 학교를 다녔던 선후배 사이입니다. 피해자 역할을 맡은 강명환 씨 외에는 평범한 회사를 다니고 있는 보통의 샐러리맨이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계속 지연되다가 마감 3일을 남겨둔 상태에서 모이게 되었죠. 처음에는 폐공장 같은 어두운 공간을 생각했지만 다들 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친구의 사무실을 빌려서 촬영을 하게 되었고, 밤에 촬영을 하느라 흑백 촬영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제한적인 상황이 많았지만 오히려 반대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지인들로 이뤄진 팀으로 가볍고, 소소하게찍어보자는 이야기를 종종 해왔기 때문에 섭외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찍기 직전까지 ‘연기톤이 너무 어둡거나 위협적이면 거부감이 들진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었습니다. 이전의 29초영화제 수상자분들의 영상은 대개 밝고 유머러스한 분위기였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상패에 연연하기보다는 우리가 재미있게 촬영하는 것이 중요했기에 그대로 진행했어요.
촬영을 하다가 ‘위협적인 상황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고민하던 중 인물들의 표정에 주안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고속촬영(슬로우 모션)을 활용하여 촬영했는데 침이 흩날리고, 일그러지는 표정을 적절하게 담아낼 수 있었어요. 촬영 시에는 그게 어찌나 웃기던지, 한참을 웃었지요. : )
수상 여부를 미리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포항에서 근무하는 저로서는 시상식에 참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장려상은 받겠지’ 라는 생각에 반차를 내고 서울로 올라갔는데 관객의 수를 보면서 적잖이 놀랐습니다. ‘우리가 가능할까? 괜히 시간을 내서 올라왔다’는 생각으로 관객석에 앉아있는데 장려상, 특별상, 우수상, 최우수상 발표를 거치면서 함께 시간을 내서 온 동료들에게 점점 미안해지더군요. 체념한 상태로 대상 발표를 기다리는데 우리 영화 제목이 불려서 함께 환호성을 질렀던 기억이 납니다. 😀
감독, 공승규의 이야기
사실 이번 영화가 제 첫 수상작은 아닙니다. 2014년에 도로교통안전 홍보작품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독립영화제에서는 우수상을 수상했는데요. 다양한 작품을 촬영하면서 쌓았던 경험이 이번 작품을 제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꿈만 같던 영화제 수상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제가 맡은 업무에 충실하고 있는데요. 선배님들의 직무노하우를 교육 콘텐츠로 만드는 <현장직원 직무 노하우 교육>과 <포스코 IP콘서트> 등 다양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입사원 도입교육>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예전에 신입사원들과 함께 ‘Dear Photograph’이라는 형식으로 ‘과거의 포스코’와 ‘현재의 포스코’를 잇는 영상을 만든 적이 있는데, 포스코박물관에서 ‘황색 출근복’을 대여해 직접 입어보고, 예전 사진자료에 맞춰 동작을 취하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겠지만, 영상 제작은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기에 지칠 때도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신입사원이나 직무 노하우를 가진 선배님들을 촬영할 때, 본인들의 영상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끼죠. 마지막으로 이번 수상 소식에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신 회사 동료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리며, 모쪼록 다가올 <포스코 IP 콘서트>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여러분도 도전하고 싶으시다면? ‘경찰 29초 영화제’가 열리고 있어요!
- 영화제명: ‘경찰 29초영화제’
- 주제: “경찰은 나에게 OOO이다”
- 출품기간: 2015년 9월 21일(월) ~ 10월 11일(일)
- 출품자격: 경찰 및 전 국민 및 외국인누구나(개인 및 팀 참가 가능)
- 홈페이지: http://www.29sfilm.com/
영화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승규 감독의 진솔한 이야기, 어떠셨나요? 작품에 대한 그의 열정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