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으로 인한 영향이 장기화하면서 세계 경제와 산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올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포스코도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 2분기에는 타격을 피할 수 없었는데, 뉴스룸에서 포스코 2분기 실적을 분석했다.
l 2020 2Q 포스코 실적 분석
(1) 철강 부문 실적 악화
포스코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조7,216억원, 영업이익은 1,677억원, 순이익 1,049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5조 8,848억원, 영업이익은 -1,049억원, 순이익은 66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 별도기준 실적이 보여주듯, 철강 부문의 실적이 저조했는데, 이는 코로나 19로 인한 글로벌 수요산업 부진으로 판매량과 가격 하락세가 이어진 반면, 원료가격이 급등하면서 빚어졌다.
포스코 주력 수요산업의 하나인 자동차 산업의 경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연쇄 셧다운(Shut down)으로 세계 자동차 공장의 73%가 멈췄고, 비교적 양호했던 국내 완성차업체의 해외공장도 중국을 제외하고는 미국, 유럽, 남미, 인도 등 11개 공장이 ‘올스톱’ 하기도 했다.
여기다, 원료인 철광석 가격은 지난 10일 톤당 104.27달러를 기록하며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2월초(80달러대)보다 30% 가까이 급등했다. 철광석 주요 수출국인 호주와 브라질이 자연재해나 사고로 생산 차질을 빚는 사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나선 중국의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뛴 것.
철광석 가격 급등에 의한 제조원가의 상승, 반면 수요산업 침체로 인한 판매가 하락의 이중고 상황, 다시 말해, ‘밀마진’이 대폭 축소되는 위기로 전분기 대비 조강 생산량은 127만톤, 제품 판매량은 85만톤 감소한 779만톤과 776만톤을 각각 기록하였다.
다만, 주요 경쟁사들이 설비 폐쇄 또는 가동 중단 등 감산(減産)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상대적으로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크게 줄지 않았다. 광양3고로 개수 및 열연, 후판 등 압연라인 수리로 전분기 대비 일부 감소한 측면은 있지만 수익성이 낮은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축소하는 등 탄력적인 설비 운영을 통해 감산을 최소화하였다. 포스코는 전분기에 이어 유연 생산판매 체제를 운영하며 출선비와 철스크랩량을 조절하는 등 고로 가동 중단과 같은 극단적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2) 선제적 비상경영체제 가동
포스코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황 장기화에 대비하여 이미 지난 4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여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원가경쟁력 강화 노력을 해왔다.
먼저, 경영관리를 손익중심에서 현금흐름 중심으로 전환하여 그룹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늘려왔고, 재고 등 순운전자본을 최소화하고 투자 시기 등을 조정하여 현금흐름을 개선했다.
또한, 전사 차원의 원가절감 활동인 ‘Cost Innovation 2020’의 지속적인 추진과 극한적인 비용절감을 통해 금년 상반기 1,752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하였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별도기준 자금시재가 전분기 대비 3,411억 원 증가한 12조 645억 원을, 부채비율 역시 전분기 대비 1.4% 포인트 감소한 26.9%를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도 자금시재가 전분기 대비 1조 5,621억 원 증가한 16조 9,133억 원을, 부채비율은 전분기 대비 0.7% 포인트 감소한 72.8%를 기록하며 재무구조가 지속적으로 개선됐다.
이러한 선제적 재무건전성 강화 노력에 힘입어 포스코는 글로벌 철강사 중 최고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가도 글로벌 철강사 대비 낮은 하락세를 보였다.
(3) 글로벌인프라 사업부문 선전
철강 부문의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인프라 사업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며 부진을 만회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건축사업 매출 증대와 플랜트사업 이익 개선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828억이 증가하였고 영업이익은 2분기 연속으로 1,100억원대를 상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트레이딩 감소에도 미얀마 가스 판매로 양호한 영업이익을 실현했으며, 포스코에너지도 LNG터미널 부대사업 확대로 발전 이익 감소를 만회했다.
(4) 미래 현금흐름 창출을 위한 핵심사업 투자는 지속
코로나19 등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포스코는 핵심 신성장 동력인 2차전지 소재사업의 연구개발과 선제적 투자는 지속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5월 광양에 연산 2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 준공식에 이어, 7월 포항에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공장을 착공하며 지금까지 일본과 중국 등에서 전량 수입해왔던 인조흑연 음극재를 국산화할 수 있는 첫 발을 뗐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자동차 시장 재편에 대비해 2023년 국내 연산 기준으로 천연흑연 음극재 10만 5천 톤, 인조흑연 음극재 1만 6천 톤, 양극재 9만 톤까지 증설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2차전지 소재사업의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l 어려웠지만 하반기 실적 호전 기대
포스코는 코로나19로 인해 2분기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지만,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이다.
하반기에는 자동차강판용 기가스틸 및 태양광 구조물용 PosMAC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Sales-Mix 최적화와 중국 등 수요 회복 지역으로의 수출 강화로 수익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트레이딩 확대 및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본격 가동, 포스코건설의 송도국제업무단지 프로젝트 정상화, 포스코에너지의 LNG터미널 부대사업 확대, 포스코케미칼의 이차전지소재 투자 지속과 제철공장 부산물 활용 과산화수소 합작사업 등으로 미래 수익의 기반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