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대표 건축가 중 한 사람인 건축가 가우디. 그런데 그의 건축 속에 ‘철’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가우디의 성장 과정에서부터 건축 세계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향을 끼친 ‘철’에 대한 이야기,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 건축가 중 한 사람인 안토니 가우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구엘 공원, 구엘 저택, 콜로니아 구엘 성당을 비롯하여 까사 비센스 까사 밀라, 까사 바뜨요 등 수많은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탄생시켰고, 무려 7개의 건축물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전설과도 같은 건축가이죠.
유려한 곡선과 섬세한 장식 및 색채로 특유의 건축 세계를 보여주는 가우디가 건축 장식에 철을 자유자재로 활용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그의 성장과정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가우디는 1852년 스페인의 작은 도시 레우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구리를 다루는 주물 제조업자였는데요. 그래서 어릴 적부터 대장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습니다. 얇은 구리판이 오목한 그릇으로 변하는 것을 보며 가우디는 불과 물, 철의 성질을 생생하게 익혔고, 이들이 조화되는 공간의 기하학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는 생계를 위해 잠시 철 세공업과 같은 일을 하기도 했는데요, 대장장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망치를 들고 쇠를 두들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가우디 건축에 모두 녹아 있음은 물론이겠죠. 가우디 스스로도 “내가 공간을 느끼고 보는 재능을 갖게 된 것은 아버지와 조부와 증조부가 모두 주물제조업자였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가우디의 건축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곡선과 공간감, 그리고 철을 활용한 장식들은 모두 아버지의 대장간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구엘 궁전’의 철문 / 이미지 출처 – 플리커
그렇다면 가우디의 건축물 속에서 철은 어떠한 모습으로 등장하는지 살펴볼까요?
가우디의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 중 하나로, 그가 자신의 후원자였던 구엘을 위해 지은 첫 건축물 ‘구엘 궁전’은 수려하고 정교한 철재 장식을 통해 ‘철’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최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구엘 궁전’ 정면의 거대한 문, 그리고 원기둥 위의 막 날아오르려는 듯한 독수리 장식이 바로 철을 세공해 만든 것인데요. 특히 문 위의 섬세한 곡선 모양은 긴 강철판을 한번도 끊지 않고 구부려 만든 것입니다.
또한 철문을 장식하고 있는 용은 휘어진 철봉에 굵은 용수철을 휘감아 몸체를 표현하는 등, 철을 다양하게 이용한 아이디어들이 돋보입니다.
△ ‘카사 밀라’ 테라스의 철 장식 / 이미지 출처 – 플리커
가우디의 또 다른 대표적인 건축물 ‘카사 밀라’는 주거를 위한 빌라 형태의 건축물로, 물결처럼 일렁이는 듯한 곡선이 바라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이 ‘카사 밀라’의 테라스에는 마치 바위 위에 해초를 얹은 것과도 같은 검은 물건들이 장식되어 있는데요, 이 장식이 다름아닌 철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건물 전체와 마찬가지로 정제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곡선미를 보여주는 이 장식은 카사 밀라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죠.
이러한 가우디의 건축 세계를 더욱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립니다.
7월 31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안토니 가우디전’에서는 가우디가 직접 작업한 스케치와 도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등 가우디 건축물의 초대형 모형 등 가우디의 건축에 대한 다양한 자료들을 접할 수 있는데요.
특히 앞에서 소개한 카사 밀라의 철제 장식을 그대로 떼어 옮겨와, 그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 가우디의 건축 세계 속 ‘철’의 역할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겠네요~
‘바르셀로나를 꿈꾸다, 안토니 가우디전’ 상세 정보
- 일시 : 2015. 7. 31 ~ 11.1 / 11:00~20:00
-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문의 : 070-4191-2200
- 홈페이지 : http://antonigaudi.co.kr/
‘가우디’라는 이름이나 그의 건축물들은 익숙했지만, 그의 생애와 건축물 속 ‘철’에 대한 이야기들은 무척 새롭고 흥미롭지 않으셨나요? 위대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에서 ‘철’이 갖는 역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것 같은데요.
다음 시간에도 ‘스틸캐스트’ 코너에서는 이렇게 흥미로운 주제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