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의 문을 뽀개기위한 취준생들의 고군분투는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매년 증가 중이다. 청년 취업이 국가의 가장 큰 과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기업들도 취준생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1년에 2회씩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amsung SW Academy For Youth·SSAFY)`를 운영하고, 한화는 인재육성 사회공헌 플랫폼인 ‘드림플러스’를 통해 동영상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 ‘드림플러스 트래블 크리에이터(DREAMPLUS Travel Creator, DTC)’ 등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기업들이 크고 작은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장 선호하는 취업 교육 공급자’가 어디인지 묻자,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기업’을 꼽았다. 기업에서 직접 이력서, 면접을 코칭 해주고 직무에 대한 지식을 배양해주기를 기대한다는 대답이 많았다.
포스코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기업으로부터 직접 교육받기를 희망하는 취준생들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포스코만의 역량 향상 프로그램을 개발해 5년간 5,500명의 취준생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작년 시작된 ‘기업 실무형 취업교육’은 최근 수료생들로부터 호평을 얻으며 많은 취준생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교육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포스코 뉴스룸이 ‘기업 실무형 취업교육’ 현장을 직접 찾았다. 포스코 기업 실무형 취업 교육의 강의실 풍경과 교육생의 솔직한 교육 경험담이 궁금하다면 아래 영상과 글을 확인해보자.
l 대학에서 배우기 어려운 기업 실무도 척척
오전 9시 인천 송도에 위치한 포스코인재창조원의 세미나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P마크가 수 놓인 야구점퍼를 입은 교육생들이 속속 강의실로 들어왔다. 서로 꽤 친해진 듯 웃음과 농담이 오가는 활기찬 아침이었다. 총 3주간 무상 합숙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서 이제 2주 차에 접어든 교육생들은 제법 취업준비생 티를 벗었다.
1주 차에 자소서 코칭, 인사팀과의 토크콘서트, 기업분석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낸 이들은 이제 기업 실무형 과제를 수행 중이었다. 조를 구성해 기업 실무자의 시각으로 케이스별 과제를 분석하고 직접 시장조사에 나서는 등 바쁜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었다.
한창 취업전선에 뛰어든 이들답게, 중간중간 빈자리도 보였다. 면접을 보러 간 친구의 자리라고 교육생은 설명했다. 이번 교육의 담당 코치인 포스코 인재창조원 정관수 차장은 “이번 교육에서 중도 하차해도 좋으니 꼭 붙었으면 좋겠네요”라며 교육생을 향한 진심을 웃으며 전했다.
교육생은 1차수 당 총 30명으로 교육은 송도에서뿐만 아니라 포항과 광양에서도 각각 진행된다. 포스코 뉴스룸이 이날 만난 교육생 김지은 씨는 현장 탐방에 나서기 전 교육생 동기들과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아이디어를 최적화해 나가는 모습이 흡사 회의를 통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직장인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l “실제 업무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도움 됐어요”
대학에서 정보기술과학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보안 리스크 분석을 수강한 김지은 씨는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인을 통해 취업 준비생을 위한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포스코 기업 실무형 취업교육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프로그램을 중 취업 경쟁력 강화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경영 시뮬레이션이에요. 기업에는 여러 부서가 있잖아요. 각 부서를 저희가 역할 분담해 롤 플레잉을 해보면서 업무 프로세스를 체험할 수 있었어요.”
포스코 기업 실무형 취업교육은 이론적인 내용을 토대로 한 수업 중심의 프로그램이 아니다. 교육생이 직접 활동하고 과제를 해결해나가면서 기업을 간접 체험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기업의 문을 좀 더 쉽게 열기 위해, 그 문 뒤에서 실제로 어떤 일들이 이뤄지고 있는지 먼저 체험해보는 것이다. 이로써 대학에서 갓 졸업한 취준생들은 쉽게 알기 어려운 깊이 있는 실무적 정보들을 체득할 수 있다.
김지은 씨는 ‘인천 지하철의 고객 편의성 개선 방안’을 실무과제로 맡았다. 처음에는 막막했던 과제를 ‘Design Thinking’ 기법을 바탕으로 하나씩 풀어나갔다. 매일같이 지하철을 드나들며 시민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고객의 생각으로 개선 방안을 디자인하고 최초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가는 방법을 터득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직무의 이론적 개념을 넘어서, 제가 입사 후에 어떤 일을 할지 또 그 일을 하기 위해 제가 어떤 부분을 강화해야 할 지 정확히 알 수 있었어요. 처음엔 시장조사를 나가고, 무작위로 주워 담은 이야기들을 정리해내는 게 벅차기도 했는데요. 나중에는 비 오는 날에도 지하철을 찾고, 하나의 아이디어라도 더 얻으려는 제 모습을 보면서 ‘많이 성장했구나’ 느꼈어요.”
l “생각을 확장하는 계기가 됐어요”
김지은 씨는 혼자 취업 준비를 할 때와는 달리 동기 교육생과 각자의 의견을 교류하면서 생각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다양한 타인의 시각, 생각의 간극을 좁히는 방법, 구성원과 시너지를 내는 방법 등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현장에 나가서 조원들이 각자 느낀 점을 가지고 팀 미팅 때 의논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각자 느낀 점을 공유하고 합의점을 찾는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모두 자신의 틀에 갇히기 쉽잖아요. 이번 교육에서 그 틀을 깬 것이 가장 큰 수확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김지은 씨에게 뻔하지만 앞으로의 목표를 물어봤다. ‘취업’은 물론이고, 교육에서 함께 한 코치들과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거동락한 동기들과 정도 많이 들었는데요. 모두 원하는 기업에 입사해 당당히 꿈을 펼쳤으면 좋겠어요. 저도 가까운 미래에 여기 계신 코치님들과 함께 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습니다.”
포스코의 기업 실무형 취업 교육은 공식 사이트(https://youth.posco.com)에서 신청할 수 있다. 12월까지 짜여진 교육일정에 맞춰 수시로 접수하고 있다.
‘힘내라 취준생! 포스코 기업 실무형 취업교육 현장 인터뷰’ 2편은 포스코 취업교육 수료 후 인턴으로 전환되어 현재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근무 중인 방은광 씨와의 인터뷰를 담았다. 교육 후기와 함께 포스코인재창조원에서 근무하며 느낀 그의 이야기를 다음 편에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