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현아 힘내, 꼭 다시 일어설거야!”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선부 직원들이 동료 김경환씨의 아들 기현이를 돕기 위해 기현이의 이야기가 담긴 투병 수기 ‘희망은 지지 않는다’를 구입해수익금을 기부하는 등완쾌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오늘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는 다시 일어서는 기현이와 기현이를 돕기 위해 두 팔을 걷고 나선 제선부 동료들의 따뜻한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
봄날 등교길,기현이를 찾아온 불의의 사고
“아버지처럼 포스코맨이 되겠어요!” 라고 말하던 기현이는 밝고 성실한 중3 학생이었습니다.하지만 지난해 5월 등교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고, 사고 당시 좌뇌와 우뇌 모두 두개골 함몰 및 경막 내 출혈로 의식 불명 상태가 계속되었는데요.사고 당일 오전 9시 48분에 시작된 수술은 오후 여섯시가 되서야 끝이났고, 뇌 발작의 위험이 남아 있어 아직은 살아 있다고 볼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두 차례에 걸친 큰 수술이 있었고, 뇌를 심하게 다친 탓에 잠시라도 그냥두게 되면 온몸의 관절이 굳어지기에 아버지 김경환씨는 휴직까지 하며기현이의 곁을 지켰는데요. 휴직 중에는 급여가 나오지 않는 데다가 설상가상으로 보험회사와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기현이 가족의 고통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투병중인 기현이 돕기에 앞장선 제선부 직원들
기현이의안타까운 소식을 접한제선부 동료들이 직접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제선부 직원들은기현이를 위해 한 마음 한 뜻으로 성금을모아 전달하는 것은 물론, 동료 윤기식씨는 전국을 돌아 다니며 직접 캔 산삼 5뿌리를 선뜻 내어주며 기현이의 회복을 기원했습니다.
이러한 정성에 힘입어 기현이는 기적적으로 3개월만에 의식이 돌아왔는데요. 하지만 이 역시 완전한 회복은 아니며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최소 5년은 더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기현이와 가족들은 5년 뒤그날을 희망하며,신경외과 치료와재활치료에힘쓰고 있습니다.
현재 기현이는 재활치료를 통해 콧줄로 죽을 먹기도 하며 기도도 개방해 놓은 상태입니다. 좌뇌를 많이 다쳐 신체의 오른쪽 부분을 움직이지는 못하지만꽤 호전된 상태로 걷는 연습과 삼킴 치료를 열심히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만한 상태는 아닌데요. 얼마 전 발등의 작은 주사바늘 상처가 피부 괴사로 이어져,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고, 가족과 주변 지인들 모두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습니다.
기현아, 얼른 일어나서 같이 축구하자!
기현이 아버지의 직장 동료들뿐만 아니라 기현이 학교 친구들의 우정도 큰 힘이 되었는데요. 기현이는 초등학생 2,3 학년 정도의 지적 수준이지만 다행히 사고 이후에도 가족과 친구들은 알아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이런 기현이를 위해 반 친구들은 단체 병문안을 올 때마다 특별 공연을 준비했고, 기현이만을 위한 특별한 졸업식을 열어주기도 해 잔잔한 감동을 전해 주었습니다. 기현이가 포항에서 부산에 있는 병원으로 옮긴 뒤에도 친구들은 기현이를 응원하기 위해 거르지 않고 병원을 찾았다고 하니따뜻한 친구들의응원에 기현이가 금방이라도 다시 일어설 수있을 듯 합니다.
기현이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
기현아! 지켜주지 못해서,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기현아! 잘 이겨내줘서, 잘 견뎌내줘서 “고마워”!
기현아! 엄마와 영화를 보기로 한 약속 빨리 지키자!
기현아! 우리 반 아이들 골키퍼가 없어서 축구 못하고 있는 거 알지.
너는 우리반 최고의 골키퍼잖아! 빨리 와서 축구해야지. 친구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마!
특히 기현이의 담임 선생님이셨던 이주형 선생님은 사고 발생시 부터 매일 아침, 저녁으로 병원을 찾아 기현이의 목욕 및 세면 등 많은 일을 거들어주며,기현이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표현해 주었습니다. 또한 매일 씩씩하게 삶을 이어가는 기현이와기현이 부모님의 사랑과용기 있는 모습을보면서 투병 생활동안의 이야기를 글로 남기셨는데요. 이주형 선생님이 쓴 기현이의 이야기는 경북교육청 스승의 날 기념 공모대회에서 대상을 받고, 이제는 <희망은 지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희망은 지지 않는다>를 집필하게 된 계기는…
누구나 영원히 잊지 못 할 장면들이 있듯이, 기현이가 사고 당한 날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거에요. 학교가 아닌 많은 의료 기기들을 달고 병원에 누워 있는 기현이와, 그 옆에서 기현이의 두 손을 꼭 잡고 “기현아, 엄마가 기현이 옆에 있을게. 엄마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 사랑해 아들!” 이라고 말씀하시던 기현이 어머니의 모습은 제게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장면입니다.
기현이는 매일 매일 조금씩 희망을 보여주었어요. 반 친구들도 기현이가 외롭지 않도록,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함께 병원을 찾아가 희망을 만들어 나갔습니다. 희망이 부재한 요즘, 기현군의 부모님께서 보여주신 사랑, 그리고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희망 이야기는 다른 학생들은 물론 지역 사회에 큰 가르침과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기현이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주기 위해서, 또 우리 아이들의 희망 이야기가 삭막해져가는 요즘 사회에 빛이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기현이의 담임 이주형 선생님의 인터뷰 중에서
희망은 지지 않는다, 끊임 없는 도움의 손길
기현이 응원 도서인<희망은 지지 않는다>는 기현이의 병상 일지와 174일만에 구급차를 타고 누워서 첫 등교를 했던 날, 그리고 2013년 2월 17일 친구들이 열어준 특별한 졸업식 이야기 등 기현이에 대한 희망의 메세지가 담긴책입니다. <희망은 지지 않는다>의 판매 대금은 전액 기현이의 치료비로 쓰이기 때문에 책을 구매하는 것 만으로도 기현이에게 희망을 전할수 있는데요.
이 소식을 들은 포스코 제선부 직원들은 저마다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다며 발간된 책을 구입해 기현이의 아픔과 희망을나누었습니다. 한 직원은 12권의 책을 한번에 구입해 지인에게 나눠주기도 했고, 또 다른 직원은 책을 받지 않고 책값만 내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마음과 정성을 모아주었습니다.
틈이 날 때마다 동료 직원들은 병문안과 격려 전화, 문자 등으로 기현이의 빠른 회복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변의 정성에 기현이도 힘을 내어 열심히 재활 치료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여러분도 기현이의 안타까운 소식에 함께 공감하고 아픔을 나눠주세요. 포스코 직원들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도움이 기현이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희망은 지지 않는다’라는 제목 처럼, 기현이를 향한 희망의 손길이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