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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메이드 커피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모카포트의 모든 것

홈메이드 커피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모카포트의 모든 것

2016/03/10

 

이미지 출처 – 플리커

일상 속 작은 쉼표가 되어 주는 커피 한 잔의 여유! 그중에서도 깊고 진한 맛으로 정신을 맑게 해주는 에스프레소 커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요. 비싼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도 쉽게 진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해준 ‘모카포트’의 유래를 오늘 스틸캐스트 시간을 통해 알아볼까요? 🙂

커피를 내리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핸드드립 방식으로 대표되는, 분쇄된 원두 위에 뜨거운 물을 부어내리는 드립 커피, 두 번째는 수증기의 압력을 이용해 커피의 지방 성분까지 추출해 낸 에스프레소인데요. 에스프레소는 드립 커피 보다 훨씬 진한 커피 고유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어서 커피 애호가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왔죠.

그러나 끓인 물과 원두만 있으면 되는 드립 커피와 달리, 강한 수증기의 압력이 필요한 에스프레소는 비싸고 무거운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는 직접 만들어 마시기가 어려웠는데요. 이런 한계점을 타파하기 위해 등장한 기구가 바로 ‘모카포트’입니다.

1930년대 이탈리아의 ‘비알레띠’라는 회사가 만든 이 기구는 집에서도 간단하게 에스프레소를 우릴 수 있어 홈메이드 커피의 질을 비약적으로 높여주었고, 덕분에 커피를 사랑하기로 유명한 이탈리아인들이 가정에 하나쯤 가지고 있는 살림살이가 되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플리커

비알레띠가 개발한 모카포트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져 있는데요. 크게 하부 ‘보일러(물탱크)’와 상부 주전자 모양의 ‘컨테이너’, 그 사이 중앙 부분을 차지하는 깔때기 모양의 ‘바스켓 필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보일러에 물을 따른 후 모카포트 밑에서부터 열을 가하면 물이 끊으면서 생긴 수증기가 바스켓 필터에 담긴 원두를 통과하면서 상부 컨테이너에 커피 원액으로 추출되어 나오는 원리인데요.

  

이처럼 간단한 원리를 이용해 진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비알레띠의 모카포트는 제2차 세계 대전 이전까지 총 1만 개 이상이 팔리는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 진출에도 성공하면서, 오늘날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는 커피 메이커로 자리 잡게 된 것이죠.

지난 2월 지금도 세계적인 알루미늄 커피 메이커 제조사로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는 ‘비알레띠 인더스트리’의 회장인 레나도 비알레띠가 93세를 일기로 사망하면서, 그의 장례식이 화제를 끌기도 했는데요. 모카포트를 최초로 고안한 알폰소 비알레띠의 아들이기도 한 그의 유언에 따라, 유해를 모카포트에 담아 모셨기 때문입니다.

이미지 출처 – 플리커

다만 비알레띠의 제품처럼 알루미늄으로 만든 모카포트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요. 알루미늄이라는 재질의 특성상 부식되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또 커피를 내린 후 바로 꼼꼼히 씻어내지 않으면 내부에 커피 자국이 남게 마련이어서, 바쁜 현대인에게 적합치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개선하며 등장한 제품이 바로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모카포트입니다. 스테인리스 재질은 녹이 슬지 않아 알루미늄 모카포트와 달리 매번 세척 후 물기가 남지 않도록 신경쓸 필요도 없고, 하루쯤 설거지를 하지 않고 놔둔다고 해서 커피 물이 들 일도 없죠. 또 재질 상 매끈하고 깨끗한 디자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기에도 좋습니다.

이미지 출처 – 플리커

다만 알루미늄에 비해 열전도율이 낮아 에스프레소가 다소 부드럽게 내려진다는 특징도 있는데요. 취향에 따라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진하고 깊은 에스프레소를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알루미늄 모카포트를, 편리함 혹은 부드러운 커피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스테인리스 스틸 모카포트를 추천합니다.

이미지 출처 – 플리커

꼼꼼한 세척과 건조는 필수

새로 산 모카포트는 사용 전 중성세제로 가볍게 한번 세척해주어야 손상을 막기 위해 씌워져 있는 임시 코팅막 등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이때 거친 수세미를 사용하면 표면에 흠집이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고요.

앞서 언급되었듯, 알루미늄 모카포트는 쉽게 녹이 생기는데요. 녹이 슨 모카포트로 커피를 내려 마시면 나쁜 냄새가 날뿐 아니라 인체에도 해가 되겠죠. 그만큼 사용 후 ‘완전한’ 건조가 필수입니다. 부품을 모두 분리해 깨끗한 물로 씻은 후 마른 수건 등으로 물기를 닦아줘야 합니다. 그 후 공기가 잘 통하는 건조대 등에서 한번 더 바싹 말려야 부식의 위험을 제거할 수 있죠.

맛있는 커피 위해선 사소한 것도 놓치지 말아야

쉽고 빠른 인스턴트커피 대신 불편함을 감수하고 모카포트를 선택했다면, 커피 맛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질 수밖에 없겠죠. 맛있는 커피를 추출하려면 모카포트를 준비하는 것 말고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데요.

우선 분쇄 원두의 굵기입니다. 원두의 굵기가 너무 고우면 수증기가 이를 쉽게 통과하지 못해 원두가 타게 되므로 커피 맛이 텁텁해지고, 너무 굵으면 수증기가 너무 빨리 지나버려 커피 맛이 밍밍해지죠.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 가장 이상적인 분쇄 원두의 굵기는 설탕 보다 조금 큰 정도라고 하네요.

그리고 물의 온도도 중요한데요. 보일러에 담는 물이 이미 뜨거운 상태라면 커피의 맛이 떨어진다고 해요. 차가운 물을 담아 모카포트 내에서 끓도록 해야 더 맛있고 진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답니다.


 

Hello, 포스코 블로그와 함께 모카포트의 역사를 알아보다 보니, 커피 한잔 생각이 간절해 지는데요.

오늘도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계신다면, 잠시 잠깐 커피와 함께 한숨 돌리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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