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철관은 1980년 창립해 40년이 넘는 업력을 지닌 강관생산 전문 기업으로 포스코 친환경 철강 ‘그린어블 솔라(Greenable Solar)’의 주요 고객사다. 태양광용 강관*, 가설재용 강관, 배관용 구조관**, 일반 구조관 등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조관 생산 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사업분야로는 전통적인 강관 소재를 기본으로 하는 기초건설 강재와 태양광 구조물 사업 중심의 친환경에너지 강재 분야가 있다.
**구조관 : 건축 구조물 내부에서 건축물이 잘 서있을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관 형태의 철강제품
특히 친환경 강재중에서는 잘 녹슬지 않는 철인 포스코의 ‘포스맥(PosMAC)’을 활용해 만든 태양광 패널 지지대용 팔각관이 주요 제품이다. 팔각관은 태양광 패널 아래 설치되어 패널을 지지하는 구조체 역할을 하는 동시에 패널이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최적의 반사각을 형성할 수 있도록 회전시키는 축 역할도 한다. 따라서 팔각관은 무거운 태양광 패널을 지지하기 위해서 강도가 높아야 하고, 길고 거대한 태양광 패널이 오차 없이 일률적으로 반사각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직진도, 가공성 등에서 정교한 품질이 요구된다.
포스코의 친환경 고품질 철강 ‘그린어블 솔라’와 한진철관의 우수한 제조기술이 결합해 팔각관 생산을 성공하고 글로벌 태양광사 공급도 하게 됐다.
태양광 지지대용 팔각관 개발과 판매를 발판으로 한진철관의 매출액은 2018년 1,750억 원에서 2021년 3,891억 원으로 3년 만에 무려 두배 이상 뛰어올랐다. 특히 수출 부분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2천만 불 수출의 탑을 달성했으며, 이듬해인 2021년에는 5천만 불 수출의 탑을 기록해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포스코뉴스룸은 한진철관의 괄목할 만한 성장 배경과 포스코와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알아보기 위해 이형석 대표이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 구조관 시장의 포화… 포스코그룹과 함께 해법을 찾아가다
구조관 사업은 중소기업 중심의 치열한 경쟁으로 실질적인 성장과 이익창출에 어려움이 있다. 국내 구조관 시장은 이미 포화 단계로 새로운 아이템과 시장 개발이 필요했다. 한진철관 역시 해외 판로개척을 통한 신수요 개발이 필요했으나, 중소기업 특성상 자체 글로벌 네트워크 부재, 수출 경험 및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한계가 부딪혔다
그러던 중에 때마침 2018년경 포스코가 태양광 소재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고객사를 발굴하는 상황이었다. 한진철관은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태양광사의 까다로운 품질 요구사항에 맞춰 고품질 태양광 소재를 조관하는 역할로서 포스코그룹과의 협업을 시작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뛰어들었다.
2019년도부터 한진철관의 구조관 생산 경쟁력이 포스코그룹의 소재 경쟁력 및 글로벌 네트워크와 결합해 해외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포스코그룹과의 공동 마케팅으로 한진철관과 같은 중소기업이 글로벌 태양광사의 공급사로 등록될 수 있었고, 이는 향후 해외 태양광 시장을 개척하는데 큰 기반이 되었다.
■ 태양광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포스코 ‘그린어블’ 제품 경쟁력을 믿고 투자
국내 구조관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강관업체들이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한진철관은 글로벌 탄소중립 및 에너지 안보 이슈로 친환경 에너지 발전 수요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그중 국내외 태양광 발전 투자 지원 계획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고 지속적으로 태양광 관련 설비투자를 실시했다. 이외에 한진철관은 공장 설비를 신규로 교체하고 향상된 설비를 추가하면서 생산성과 기계적 능력이 향상돼 글로벌 태양광사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품질 요구 조건을 맞출 수 있었다.
태양광 구조물은 해양, 사막 등 가혹한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에 기존에는 철판에 아연을 후도금하는 아연용융도금(Hot-Dip Galvanizing) 소재를 주로 사용해왔지만, 최근에는 환경적인 이슈로 점차 사용을 줄여가고 있다. 포스코 친환경 브랜드 ‘그린어블 솔라’ 제품인 ‘포스맥(PosMAC)’은 후도금 과정을 생략하고도 기존 아연용융도금 제품보다 최소 4~5배 이상 내식성이 높다. 또한 포스코에서 최대 40년 동안 품질보증을 해줄 정도로 사용 기한도 길어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품질도 보장된다.
한진철관은 포스코의 친환경·고품질 ‘포스맥(PosMAC)’ 제품을 고유의 기술과 설비로 제품화하였고, 글로벌 태양광사로부터 이를 인정받아 기존의 아연 도금재를 ‘포스맥(PosMAC)’으로 대체시켰다. 한진철관은 포스코 ‘그린어블’ 제품으로 만든 태양광 지지대가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호평을 받는 것을 보면서 투자를 망설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
■ 글로벌 태양광사의 주요 공급사가 되기까지… 한진철관-포스코의 협업
일본, 유럽 등에서도 포스코와 유사한 태양광 소재를 생산하지만, 포스코와 같이 제조사가 직접 수요개발까지 적극적으로 함께 해주는 철강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포스코 친환경 브랜드 ‘그린어블’은 포스코에서 직접 수요 개발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단순히 소재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외 고객사를 직접 개발해 한진철관과 같은 제작사에 매칭을 해주고 이후에는 제품을 납품하기까지 기술지원을 해준다.
한진철관도 포스코의 제품 개발에 기여해 진가를 발휘했다. 고품질의 ‘그린어블’을 가공·성형하여 시장에 적합한 제품으로 제작하고, 글로벌 태양광사의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글로벌 태양광사는 일년에 두 번 2~3일 동안 공장 전체라인을 검수하는 품질 심사를 한다. 상당히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지만 포스코로부터 기술적으로 도움을 받아 함께 협업하면서 한진철관만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국내에 태양광 소싱 업체는 많지만 고품질의 팔각관을 생산하는 업체는 한진철관이 유일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한두 곳 정도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포스코의 ‘포스맥(PosMAC)’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어렵고 도전적인 테스트 과정을 통해 확보한 한진철관의 가공성, 정교함 등 고유의 기술력도 바탕이 되어 태양광용 팔각 제품 생산 성공까지 이른 것이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서 한진철관은 불과 2~3년 만에 태양광 제품 판매량을 월 2~3천 톤에서 현재 월 5~6천 톤으로 두배 이상 확대했으며, 최근 글로벌 태양광사의 추가생산 요청으로 설비 확장까지 검토하고 있다.
■ 40년이 넘는 포스코와 장기적인 파트너십… 한진철관의 경쟁력
한진철관은 1980년 설립 첫해부터 지금까지 40년 이상 포스코와 거래를 이어오고 있으며, 2022년 9월 기준 누적거래 약 130만 톤을 달성했다. 소규모 강관 생산업체에서 글로벌 태양광사의 파트너사가 되기까지는 포스코와 신뢰 관계로 함께 성장한 것이 바탕이 되었다.
특히 2012년부터 시작된 포스코와 동반성장 활동으로 한진철관 공장의 경쟁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수 있었다. 포스코에서 동반성장 팀을 구성해서 공장에 3~4일씩 머무르며, 설비는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윤활유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 상당히 많은 노하우를 전수해줬다. 포스코 임원까지 매달 한차례씩 반년 이상 방문해 현장 작업복을 입고 함께 동반성장 활동을 했다. 포스코 동반성장 활동으로 현장에 여러 가지 운영 및 관리체제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러한 것들이 쌓여서 태양광 친환경 에너지 제품 생산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 ‘치열한 강관시장에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대신 포스코 철강재를 사용해서 어떻게 견조한 수익을 창출하냐’는 질문을 흔히 한다. 가격만 고려하면 그렇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포스코 제품의 △품질 안정성 △짧은 생산 및 운송 시간 △신속한 클레임 처리 △금리우대 △각종 동반성장 지원 등 우수한 이점을 염두에 두면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포스코와 거래하면 오히려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공장 설비 등 관련해서도 동반성장 차원에서 포스코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지원받은 부분이 많다. 포스코와 신뢰관계를 쌓고 협업하게 된다면 포스코는 함께 성장하기 위해 어떤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애쓸 것이다.
중국 제품은 여러 부분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제품의 품질 편차가 크고 클레임도 많이 발생해 정말 관리하기가 힘들다. 이와 달리 포스코의 경우, 품질 서비스팀에서 와서 품질 불량을 확인하고 바로 보상을 해준다. 하지만 중국 업체는 향후 잘해주겠다는 것 외에 따로 금전적 보상을 하지 않아 클레임 비용을 고객사가 떠안아야 한다. 이러한 부분들을 종합적이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포스코와의 거래가 훨씬 유리한 측면이 많다. 포스코와 함께한 40년 어느덧 뒤돌아보니 한진철관도 신재생 태양광 에너지 제품의 글로벌 공급사가 되어있지 않은가?
Epilogue. 한진철관 포항제철소 수해 피해복구에 1억 원 상당 물품 기탁
포스코뉴스룸 취재팀이 한진철관을 다녀간 이후 포항제철소가 냉천 범람으로 인한 수해를 입었습니다.
한진철관은 포항제철소의 안타까운 피해 소식을 듣고 생수, 이온음료, 간식 등 총 1억 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해주셨습니다.
포스코와 함께 40년 동안 함께 성장해온 한진철관의 소중한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