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위축과 인구 유출로 인한 빈집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거주자의 부재로 오랫동안 방치된 빈집은 치안 불안, 화재 위험, 주변 주거환경 악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빈집 증가는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등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특히 수도권에 비해 인구소멸이 빠른 지방의 경우 버려진 빈집들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역사와 문화의 도시라 불리는 전주시의 팔복동 일대. 과거 팔복동 공장마을은 공단 산업이 전성기를 맞던 시절 북적이던 동네였지만, 지금은 많은 이가 마을을 떠나면서 빈집들이 오랫동안 방치된 채로 남게 되었다. 충분히 사용가능한 빈집들, 이렇게 폐가로 방치할 수밖에 없을까. ‘기업시민’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포스코가 이번에 전주시 빈집 살리기 프로젝트에 발 벗고 나섰다.
포스코는 MBC <빈집살래 시즌 3-수리수리 마을수리> 방송 프로그램과 협업해, 전주시 팔복동 일대 공장마을에 방치된 폐가 4곳을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무한 재활용이 가능한 철을 활용해 버려진 빈집들을 카페, 레스토랑 등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포스코가 참여한 빈집 재생 프로젝트 과정은 MBC <빈집살래 시즌 3-수리수리 마을수리>를 통해 지난 2일부터 총 6부작으로 전국에 방영되고 있다.
포스코와 포스코스틸리온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빈집 리모델링에 필요한 주요 철강 소재 약 40여 톤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또한 포스코의 고객사들도 자발적으로 제작과 시공을 지원하며 빈집 재생 프로젝트에 힘을 보탰다.
출연자들과 짝을 이뤄 빈집 4채의 공간 테마와 설계를 맡은 이룩, 원애프터, 오후, 노말 등 4개 건축사팀은 포스코의 철을 비롯해 나무, 바람, 돌 등 자연친화적인 테마를 주제로 마을 안에서 서로의 공간들이 유기적으로 어울릴 수 있도록 설계하고, 구조부터 내외부 곳곳에 포스코 고객사들의 다양한 강건재 제품들을 사용했다.
리모델링의 첫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구조 공사에 포스코의 철강 제품(열연, 후판)으로 만든 맞춤형 용접형강 ‘Pos-H’와 구조용 각관이 적용됐다. ‘Pos-H’는 기존 H형강 대비 경제성과 내진성이 우수하고 최적화된 사이즈로 제작이 가능하며 각관은 기둥의 부피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붕 위에 덧씌우기 방식으로 설치가 가능하며, 지지대와 같은 추가 구조물 없이 태양광 모듈을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일체형 지붕패널 시스템인 ‘솔라루프(Solar roof)’, 프린트강판이 지붕과 외벽 곳곳을 감싸는데 사용됐는데, 녹이 잘 슬지 않아 내부식연한(Anti-corrosion) 20년 보증이 가능한 ‘PosMAC’으로 만들어졌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움직이는 벽 ‘Kinetic Wall’과 철판 위에 고해상도 잉크젯 프린트를 활용하여 나무, 대리석 등 소재의 질감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PosART’는 빈집들 각각의 개성을 살리는 인테리어 솔루션으로 사용되었다. 위생성과 내구성을 갖춘데다 금속 고유의 세련된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Stainless Steel’이 건축가들이 직접 디자인한 테이블, 평상, 조명 그리고 싱크대로 만들어졌다.
포스코가 이번 <빈집살래 3-수리수리 마을수리> 프로젝트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빈집으로 황폐해진 마을을 무한 재생의 친환경 소재인 ‘철’을 통해 다시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빈집들을 새로운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면서 일자리 창출, 방문객 증가,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인구 소멸 지역에서 겪는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앞으로도 포스코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친환경 철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Q <빈집살래 시즌3 – 수리수리 마을수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포스코는 ‘기업시민’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빈집 재생 프로젝트 또한 ‘기업시민’의 일환으로 전개되었습니다. 현재 지방에는 인구 소멸로 인한 빈집 증가, 지역 불균형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친환경 철을 통해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보태고자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철은 99% 재사용이 가능한 소재입니다. 철을 재사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듯이, 빈집도 철을 통해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저희의 주된 목표였습니다. 빈집을 여러 채 리모델링해서 마을 전체를 살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고, 이를 통해 인구 소멸 지역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철이라는 소재가 내외장재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대중에게 철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알리는 데도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철이라고 하면 차갑고 딱딱한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사실 철이라는 소재는 지속가능성은 물론 아름다운 심미성까지 갖췄다는 것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Q 고용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빈집 하나가 아닌 여러 채를 바꾸는 경우에는 마을 전체가 살아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총 4개의 상업시설에 직원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했고, 방문객 증가로 인한 지역 경제도 활성화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방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을 제시한 것 같아 보람을 느낍니다.
Q 친환경 강건재 이노빌트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공간이 어떻게 자리 잡기를 바라는지요?
과거 우리나라 산업화 시절에는 철강, 조선 등 철강 배후 산업이 받쳐줘서 경제가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전주시 팔복동도 예전에는 산업공단의 배후로 많은 주민이 거주하던 곳이었습니다. 이번 빈집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그 뿌리가 되살아나서 마을이 활성화되고, 방문객들이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가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방송 이후에도 많은 분이 이곳을 찾아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Q <빈집살래 시즌3 – 수리수리 마을수리> 프로젝트에서 어떤 부분에 참여하셨나요?
PosART 등 프린트강판 제품의 신수요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시스템인 ‘Solar roof’, 강판에 다양한 소재를 프린트한 ‘PosART’, 주방 기구 및 조명에도 사용가능한 ‘Stainless Steel’ 등 철이 가지고 있던 차가운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의 자재를 공급하면서 철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Q 이번 프로젝트에서 내장재로 많이 쓰인 ‘PosART’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PosART’는 포스코 강판에 목재, 대리석 등 자연 소재를 프린트해서 패턴과 색감, 질감까지 구현이 가능한 자재입니다. 벌목이나 대리석 채굴 등 자연 훼손 없이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건축물 조성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또한 건축가들이 원하는 패턴을 디자인화 할 수 있어서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건축가들이 원하는 색감이나 질감을 구현한 ‘PosART’를 곳곳에 선보여 철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포스코의 기술로 새롭게 탄생한 빈집들을 보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빈집이 많아 황폐해진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수개월간의 공사를 거치면서 이제는 마을 전체가 살아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지역 주민들의 기대도 크고, 저 역시 이 공간이 어떻게 자리 잡을 지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합니다. 저희가 진심으로 참여한 만큼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오래도록 사랑받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빈집 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철이 가진 심미성과 친환경성, 지속가능성 등에 대해 널리 알릴 수 있게 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 철은 우리 삶 아주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공간을 구성하는 데 중요한 자재인 철이 아름답고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많은 분이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Q ㈜엠비케이는 어떤 일을 하는 회사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회사는 파사드 시공, 건축물 조립, 컨설팅, 포스코스틸리온 제품 유통 등의 업무를 하고 있는 건축외장 전문업체입니다. 뿐만 아니라 건축가들이 시범적으로 하는 이벤트성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건축 문화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빈집살래 시즌3 – 수리수리 마을수리> 프로젝트에 건축외장 업체로 참여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이번에 시공한 포스코 외장재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철이 가지고 있는 단점 중 하나는 녹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외장재로 쓰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녹이 발생하는 속도가 안정화되어 있어 외장재로 많이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그만큼 기술력이 좋아졌다는 뜻이겠지요. 철의 성능이 우수할 뿐 아니라 건축가가 원하는 대로 패턴 및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이 포스코스틸리온이 생산하는 PosART 등 프린트강판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리모델링 된 집을 보니 한옥과 금속 느낌의 외장재가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셨나요?
저희가 참여한 4번 집은 기존 한옥의 느낌을 보전하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건물 외부에 노후화된 벽이 있었는데, 그것을 살리면서 외장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는 데 가장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또한 건축가의 의도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협조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건축가가 원하는 헤어라인 질감의 금속성 강한 프린트 강판을 구현하기 위해 수차례 테스트를 거쳤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완성된 집을 보니 건축가의 의도가 잘 반영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Q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지방에 인구가 줄어들면서 빈집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한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낍니다. 더불어 방송을 통해 철이 주는 이미지를 조금 친근하게 바꿀 수 있을 것 같아 관계자로서 기대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철이 주는 지속가능성, 다양성 등을 많은 분이 알고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