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검색어는 최소 두 글자 이상 입력해주세요.

[포스코 컬처데이] <청풍고절>展에서 만난 대나무의 몸짓과 소리

[포스코 컬처데이] <청풍고절>展에서 만난 대나무의 몸짓과 소리

2015/10/02

종이 위에 옮겨진 대나무의 움직임과 소리, 그리고 대나무 소재의 악기가 만들어내는 우리 가락. 9월 포스코 컬처데이는 ‘대나무’의 움직임과 소리를 온몸으로 느끼는 시간이었는데요. 생명의 강인함을 표현한 화폭에서부터 청아한 음률을 자랑했던 협연까지! 9월 포스코 컬처데이의 뒷이야기를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 전해 드립니다.

화폭 위에서 만난 대나무의 몸짓과 소리

9월의 마지막 날 저녁, 포스코 미술관에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바로 포스코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청풍고절(淸風高節)>전과 함께 하는 9월 포스코 컬처데이를 찾은 것인데요.

전시의 주인공, 문봉선 작가는 좋은 대숲이 있다는 곳에는 발걸음을 아끼지 않고, 실제 대나무를 끊임없이 마주하고 관찰하며 화폭에 대나무의 모든 것을 담아 온 인물입니다. 특별히 이 날 포스코 컬처데이 행사에서는 문봉선 작가 자신이 본인의 작품에 대해 소개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한 작품은 <풍죽도 Ⅶ>(2014)로, 바람에 흩날리는 대잎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입니다. 작가는 대나무가 바람과 잘 어울리는 나무이면서도, 마음이 깨끗하지 않으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며, 자연스러운 그림을 위해 대나무를 수천 번 넘게 관찰하는 노력이 뒷받침 되었음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감상한 작품, <風竹 竹林(섬진강)>(2015)은 가로 폭이 약 10m에 달하는 대작이었는데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종이 중 가장 큰 5m 길이의 종이 2장을 이어, 그 위에 하루 종일 그려냈다는 이 그림은 휘몰아치듯 이어지는 붓놀림에서 생명의 강인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7개의 그림이 이어져 있는 <雨竹圖>(2015) 연작은 비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난을 그리는 것은 쉬우나 난의 향을 그림으로 담아내는 것은 어렵고, 대나무를 그리는 것은 쉬우나 대나무의 소리를 그림으로 담는 것은 어렵다”는 옛 말이 있다며, 단순히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모습 뿐 아니라 그 소리와 정신까지 그림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전했습니다.

문봉선 작가의 작품 중에는 그림이 아닌 글씨도 있었는데요. 중국 청대의 문인인 정판교의 시를 필서(筆書)한 작품이었습니다. 정판교를 주제로 논문을 작성한 바 있는 문 작가는 “나는 스승 없이 그림을 배웠는데, 대부분이 창호지와 벽에 비친 대나무 그림자를 보고 그린 것이다”는 정판교의 말에 매료되었고, 그 역시 실제로 대나무를 보고 느끼면서 작품 세계를 만들어 왔다고 합니다.

대나무가 만든 우리 소리에 매료되다

이날 컬처데이에서는 ‘락음(樂音)국악단’의 국악 연주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는데요. 공연을 선보인 락음국악단은 크라운해태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국악단으로, 기존의 국악관현악과는 다른 새로운 편제의 연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공연에 앞서 락음국악단의 곽기웅 단무장은 “대나무 뿌리로 만든 해금을 비롯해 대나무로 만든 국악기가 많다”며, 관객들에게 대나무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것을 청했습니다.

첫 번째로 연주한 <수룡음>은 생황과 단소를 함께 연주하는 ‘생소병주’ 형태의 곡으로, 두 악기가 어우러져 신비로운 소리를 만들며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또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 <겨울아침의 정경> 등 창작 음악은 가야금과 해금/소금이 어우러져 편안하면서도 청아한 음률로 전시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대미를 장식한 <천년학>과 <아리랑 환상곡> 은 모든 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국악관현악의 진수를 선사했는데요. 대금의 애절한 선율에 마음이 아려오다가도, 모든 악기가 함께 만들어내는 장엄한 연주에 관객들은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대나무의 모든 것을 화폭에 담아낸 문봉선 작가의 그림, 그리고 대나무로 만든 우리 악기로 연주한 청아한 가락. 9월의 포스코 컬처데이는 다가오는 가을과 꼭 어울리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포스코 컬처데이에도 많은 기대와 참여 부탁드릴게요!

관련 글 보기

URL 복사

복사 버튼을 클릭하면 클립보드에 복사됩니다.

공유하기

복사 버튼을 클릭하면 클립보드에 복사됩니다.

맨 위로